[행복·희망+충청]유기동물의 슬픔 어떻게 덜 수 있을까

[행복·희망+충청]유기동물의 슬픔 어떻게 덜 수 있을까

  • 승인 2016-03-27 17:24
  • 신문게재 2016-03-27 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2016 아젠다 행복·희망 플러스 충청] '짝이 되는 동무’ 반려동물들의 아픔

반려동물 키우는 인구와 시장 규모 커졌지만 인식·제도는 제자리
동물등록제 내장형 칩으로 일원화 해 관리 효과 늘려야
반려동물은 ‘동반자’라는 인식으로 생명사랑하는 분위기 만들어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점점 늘고 시장규모도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과 법·제도는 제자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매년 8~9만 마리의 반려동물이 길거리에 버려지고 있다. 또 유기동물의 안락사나 사체처리, 장례여부 등 반려동물 관리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과 사회 모두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는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들이 말하는 준비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동물등록제 강화’와 ‘반려동물을 향한 인식 전환’이 급선무로 꼽힌다.

동물등록제는 반려동물을 의무적으로 지자체에 신고·등록하는 제도다. 잃어버린 반려동물을 쉽게 찾고 일부 주인들의 유기를 줄이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소유자가 등록을 하지 않으면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한다. 등록 대상은 생후 3개월 이상 반려동물이다. 동물등록제는 2013년부터 의무 시행됐다.

하지만 동물등록제는 시행 전은 물론, 지금도 실효성 논란을 빚고 있다. 등록 방법 중 내장형 마이크로칩 삽입방식을 제외한 외장형 전자태그나 인식표 부착 방식은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서다.

몸 바깥에 설치하는 외장형 전자태그나 인식표는 주인이 떼어 내거나 잃어버리면 그만이다. 이 상태로 반려동물이 유기되면 보호자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아예 없다. 내장형 마이크로칩 동물등록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대전에는 4만582마리의 반려동물이 등록돼 있다. 이 중 내장형 등록은 1만7626마리이며, 외장형은 1만8965마리, 인식표는 3991마리다. 충남은 2만5581마리 중 내장형 7766마리, 외장형 1만6575마리, 인식표 1240마리로, 외장형·인식표 등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대전에선 2012년 3441마리, 2013년 3797마리, 2014년 3601마리, 지난해 3407마리 등 매년 3000마리 이상의 반려동물이 유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버려지는 반려동물을 막기 위해선 동물등록제를 내장형 등록방식으로 일원화하고 이를 뒷받침할 관련 법안들과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제도적으로 동물등록제 강화가 필요하다면 사회적으로는 반려동물을 ‘인간의 친구이자 동반자’로 여기는 인식변화가 절실하다.

반려동물을 단순히 귀엽게 여기거나 즐김의 대상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고 병이 생기면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이 이를 증명한다. 처음엔 귀엽고 예뻐서 키우다가 싫증이 나 버리는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은 입양 전 반려동물과 끝까지 함께할 수 있는지, 이들을 동물이 아닌 삶의 동반자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결국 반려동물을 버리는 주체는 ‘인간’인 만큼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전무형 충남대 수의과대학 명예교수는 “반려동물이 사람과 같은 생명이라는 성숙한 의식을 갖고 동물과 생명을 사랑하는 행복한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현 동물등록제를 강화하고 반려동물에 대한 교육과 홍보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ㆍ김기홍 인턴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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