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8월12일:마이클 잭슨이 탐낸 패션디자이너 ‘고 앙드레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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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역사]8월12일:마이클 잭슨이 탐낸 패션디자이너 ‘고 앙드레 김’

2010년 앙드레 김 '별세'

  • 승인 2016-08-11 20:00
  • 김은주 기자김은주 기자
▲ 앙드레 김/사진=연합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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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드레 김/사진=연합db

지금은 세상을 떠난 미국 팝가수 마이클 잭슨이 개인 디자이너로 두고 싶었던 한국인이 있었다. 바로 한국 패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고 앙드레 김이었다.

마이클 잭슨은 한국 특별공연 당시 앙드레 김의 의상을 보고 한눈에 반해 자신만의 의상을 만들어 줄 수 없느냐고 부탁했지만, 앙드레 김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한 명에게 전속된 디자이너가 될 수 없다며 거절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이 일화는 대한민국 패션계를 이끌어 온 선구자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실제로 하얀 옷에 검게 색칠한 머리와 짙은 아이라인, 그리고 어눌한 한국어 발음을 하는 모습과는 다르게 앙드레 김은 한국의 대표 디자이너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불우한 이웃을 위한 기부활동을 끊임없이 하는 등 성실한 생활을 했다. 또한 유명한 디자이너였음에도 소탈하고 검소함이 몸에 배어 있었다.

▲ 앙드레 김이 디자인한 옷을 입은 마이클 잭슨/사진=유튜브
▲ 앙드레 김이 디자인한 옷을 입은 마이클 잭슨/사진=유튜브


2010년 앙드레 김이 세상을 떠나자 인터넷에는 그와의 작은 인연들이 속속 전해지기도 했다. 지방의 한 분식점을 찾은 앙드레 김이 1000원 김밥을 시켜 먹는 모습과 분식집에 있던 중고등학생들의 김밥 값까지 다 사줬다는 이야기는 훈훈함을 가져다줬다. 앙드레 김이 분식집에서 종종 목격됐다는 내용의 정겨움으로 떠나간 앙드레 김을 추모하기도 했다.

화려했던 패션 디자이너였지만, 큰 웃음을 주면 친근하게 서민 곁으로 다가왔던 일화도 있었다. 1999년 김대중 정부 시절, 대한민국을 뒤흔든 권력형 비리 ‘옷 로비 사건’ 있었다.

‘옷 로비 사건’은 최순영 신동아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형자 씨가 당시 김태정 검찰총장 부인의 1380만 원짜리 호피무늬 옷값을 대신 내주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특검이 도입됐던 사건이었다. 당시 청문회에서 앙드레 김이 소환됐고, 인정심문에서 ‘김봉남’이라고 밝히자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지부진했던 특검에 “수사가 알아낸 것은 앙드레 김의 본명뿐이다”라는 비난이 쏟아졌고, 그동안 신비주의였던 앙드레 김은 이 일로 ‘옆집 아저씨’ 같은 친숙함이 생기기도 했다.

1935년 생으로 1961년 국제복장원 1기생으로 입학생이었던 앙드레 김은 이듬해에 의상실을 열고 반도호텔에서 첫 패션쇼를 열었다. 반론의 여지가 없이 ‘한국 최초 남성 패션 디자이너’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으며, 상대를 존중하는 겸손한 인간이었다.

그래서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사람들은 그와의 작은 추억이라도 되새기고 싶었던 것이리라. 벌써 6년 전 ‘이날(12일)’이었다./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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