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톡] 함께 살려는 마음, 그것은 세상을 변화시킨다

[공감 톡] 함께 살려는 마음, 그것은 세상을 변화시킨다

  • 승인 2017-03-03 00:02
  • 김소영(태민)김소영(태민)
▲ 게티 이미지 뱅크
▲ 게티 이미지 뱅크


이미 널리 알려진 이 이야기. 각박하게 돌아가는 세상을 보며 새삼스레 뇌리를 스치는 이유가 뭘까?

『몹시 추운 겨울의 어느 날. 등산하기를 좋아하던 두 친구는 그 날도 산을 찾았다가 길을 잃게 되었다. 두 젊은이는 산중을 헤매다가 눈밭에 쓰러져 있던 한 노인을 발견하게 되었다. 다가가 보니 노인은 아직 숨이 붙어 있었지만 그대로 두면 추위에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이 노인을 두고 가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니 우리가 데리고 가자.” 한 젊은이가 친구에게 말하자 친구는 펄쩍 뛰며 말했다. “우리도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상황에 어찌 다른 사람까지 데리고 갈 수 있단 말인가? 난 그럴 수는 없어. 난 그냥 갈 것이니 네가 알아서 해.”

그리고는 친구는 혼자 가버렸다. 혼자 남은 젊은이는 생각했다. ‘어차피 나도 길을 찾지 못하면 이래도 저래도 죽기는 마찬가지일거야.’ 젊은 청년은 노인을 둘러업고 숨을 헐떡이고 헤매다보니 한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가까이 가서 보니 혼자 떠나버린 친구가 이미 몸이 싸늘하게 식은 채 숨을 거둔 뒤였다.

젊은이는 마음이 아팠지만 숨을 거둔 친구보다 아직 숨이 붙어 있는 노인을 업고 가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하고 노인을 다시 들쳐 업고 길을 찾았다.

젊은이는 노인을 업고 산 속을 헤맨 끝에 길을 찾아내 살 수가 있었다.

추운 날씨에도 깊은 산중에서 살 수 있었던 것은 기적 같은 일이었다. 젊은이는 노인을 업고 다니며 서로의 체온을 주고받았기에 얼어 죽지 않고 살 수가 있었던 것이다. 젊은이는 남의 목숨을 구해주려다가 자신의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이다.』

어느 날 아침 TV에서 남들에게 좋은 일을 한 사람들을 소개하고 칭찬하는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이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에 각자 살기 어렵고 힘들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을 돌아 볼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는 와중에도 작은 일이지만 함께 나누려는 마음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잊고 사는 요즘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는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불씨지만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활활 타오르게 점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세상이 점점 각박하게 변하고 있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바로 우리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에 원인이 있지는 않을까한다. 모든 사람이 자신을 위해주기만을 바랄 뿐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함에서 오는 건 아닌지. 나부터 살고 보자는 이기적인 생각에서 오는 건 아닐까?

모든 사람들이 남부터 배려하고 서로 믿으며 도움을 준다면 결국 그 혜택은 자신에게 돌아오게 마련인데 아직 그것을 깨닫기엔 우리 마음이 여유롭지 못한 것 같다. 사회가 무미건조하고 각박해지는 것을 걱정하는 마음이 있다면 나부터 아무 사심 없이 배려하는 진정한 마음을 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노인을 살리기 위해 노인을 업은 젊은이의 등에서 전해지는 따뜻한 온기로 노인과 젊은이 둘 다 살게 된 것처럼 나의 사심 없는 배려의 온기로 우리 모두가 다 살게 되는 따뜻한 봄날이 왔으면 한다.

김소영(태민) 수필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4.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무죄판결 파기환송…유죄 취지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무죄판결 파기환송…유죄 취지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서울고법에서 다시 재판받아야 한다. 서울고법은 대법원의 판단 취지에 기속되므로 유죄를 선고해야 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월 1일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지난 3월 28일 사건을 접수한 뒤 국민의 관심이 지대하고 유력 대권 주자인 이 후보의 피선거권 여부가 달려있다는 점을..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