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청년연극인 두 번 울리는 연극계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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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청년연극인 두 번 울리는 연극계 현실

  • 승인 2017-04-09 15:00
  • 신문게재 2017-04-10 8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일부 청년 연극인 계약서 불구 출연료 미지급 사례 빈번,

표준 근로 계약서 도입 상생해야




연극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배고픈 현실을 감당하며 연극판을 뜨지 못했던 A씨는 최근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일명 ‘투잡’, ‘쓰리잡’ 을 뛰면서 근근이 생활을 버텨나가고 있었지만, 최근 기존 극단과 계약한 계약서대로 출연료를 받지 못하고 내몰리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최후의 방법인 ‘노동청’과 ‘예술인복지재단’에 구제 신청을 진행했다.

A씨는 “개인 자격으로 활동하는 배우들은 계약서를 쓰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로 연극을 해도 제대로 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열정페이 속 젊은 연극인들을 두 번 울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연극인이라는 부푼 꿈을 담고 한 극단에 단원으로 참여한 전 모(여)씨 역시 녹록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2, 3일 공연을 위해서 적어도 수개월 연습하는데, 공연 뒤 손에 쥔 돈은 고작 30만 원 남짓에 불과했다.

전씨는 “미래가 보장되지 않은 열정은 상실감만 불러온다”고 씁쓸해 했다.

지역 연극계의 열악한 처우가 고달픈 삶을 살아가고 있는 청년연극인들을 두 번 울리게 하고 있다.

대전시는 올해 역점과제로 ‘대전형 청년정책’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대전형 청년정책’의 방향은 큰 틀에서 일자리 정책뿐만 아니라 대전청년들을 위한 설 자리, 놀자리, 마련 등 일상 생활 전반을 다루는 정책을 개발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청년연극제, 청년예술인 정착 및 양성프로젝트, 청년예술인 창작 및 공연장 지원 등 청년연극인들을 위한 신규 사업도 진행된다.

하지만 연극계는 ‘젊고 유능한 청년예술인의 외부 유출을 막고 지역문화발전을 가져오겠다’는 취지에 앞서 예술인들의 표준계약서 관행 정착 및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예술인들에게 장르별 ‘표준계약서’의 견본계약서 양식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음에도, 노력한 만큼 보상받지 못하는 일이 관행처럼 이어진지도 오래다.

적폐가 돼가는 열정 페이를 해결하기 위한 극단 대표들의 ‘인식 전환’과 정정당당하게 계약서를 쓸 수 있는 청년연극인들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극계 한 인사는 “정식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고 구두계약을 하는 경우, 계약서를 쓰고도 일부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는 극단도 있다”며“‘나는 얼마를 주지 않으면 출연을 못하겠다’고 말하고, 정정당당하게 계약서를 쓰는 등 자신의 가치를 정당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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