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돋보기]체육특기자, 교육시스템이 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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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돋보기]체육특기자, 교육시스템이 달라야 한다

  • 승인 2017-04-13 16:47
  • 신문게재 2017-04-14 10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정문현 교수의 스포츠 돋보기]

1972년도에 교육부는 운동만으로 대학을 진학할 수 있도록 체육특기자 제도를 만들었다. 전문체육이 국가발전에 큰 역할을 한다는 데 모두가 동의했었다.

그런데 체육특기자 제도를 악용한 끊임없는 문제들이 발생했다.

지난 11일 교육부는 학생 선수의 학습권 보장과 대학 체육특기자 전형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체육특기자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내용의 핵심은 수업 제대로 안 받고 성적 안 나오면 운동도 못하게 하겠다는 취지이다.

이번 계획은 학교 운동부의 학습권 보장이라는 명분 아래, 선수들의 출결관리와 수행평가를 엄격히 실행한다는 것이어서 앞으로 학교 운동부들의 존재와 운영에 엄청난 변화가 예고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계획은 수정돼야 한다. 이렇게 하면 세계적인 운동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지 거꾸로 되묻고 싶다.

체육특기자의 기초학력 문제는 사실상 우리나라의 제도적 문제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자원이 없는 나라다. 수십 년간 스포츠를 통해 국위를 선양해 왔고, 축구, 야구, 배구, 골프, 양궁을 포함한 수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국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수십억 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스완지시티의 기성용(24) 선수는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호주의 존 폴 칼리지로 유학을 갔다. 바르셀로나의 유스 백승호, 이승우, 장결희도 중학교 1학년 때 완전히 이적했는데 현재 이런 선수가 수십 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들의 성공모델이 바로 현재 대한민국의 대표선수인 이용래, 지동원, 남태희, 백성동, 손흥민 선수 등이다. 이들은 연봉으로 수십억 원을 받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필자는 이것이 기본적인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다름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 바로 체육중고등학교, 예술고등학교, 외국어고등학교와 같은 특수학교들이다.

체육특기자들을 특수학교로 묶을 수가 없어 선수들이 각 학교에 산재돼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맞춤 교육을 펼치지 못해왔던 것이 우리의 현실이었고, 선수들은 수업과 운동을 어렵게 병행해가며 경기력 향상과 성과를 이루어내 왔다. 체육특기자들에게 맞는 학교시스템이 제공돼야 한다.

운동을 해 본 사람이라면 다 안다. 훈련하고 연습경기하고, 시합에 출전하고, 그리고 대표팀에 선발되면서 똑같이 대표팀 훈련과 전지훈련, 연습게임, 시합출전, 세계대회, 올림픽에 출전해야 한다.

우리보다 빠르고, 힘도 세고, 신장도 큰 세계의 건각들과 겨뤄 이기려면 죽을 똥 살 똥 해도 될까 말까인데 모두가 획일화된 붕어빵 기계에 체육특기자들을 몰아넣고 있다.

체육특기자들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반듯이 훈련과 일련의 시합 참여 활동들을 교육의 일환으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 조기 유학을 간 선수들은 오전에는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축구를 한다. 선수들이 맘 놓고 운동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 것이다.

지금의 제도 개선안을 적용하게 되면 앞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스포츠스타를 배출할 수 없게 될 것이며 조기 유학에 성공한 수십억 원을 받는 수많은 스타처럼 학교를 중퇴하고 유학길에 오르게 될 것이다. 학력을 인정받는 길은 검정고시도 있고, 학점은행제도 있다.

환경을 못 만들어 주는 어른들의 무능을 어린 학생선수 탓으로 몰아세우면 안 된다.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는 수업 일수 미준수와 C 학점 미만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 학생이 103명임을 발표했다. 당장 운동부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

정문현 충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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