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대전] 성공보다는 섬김으로 … “사리원 면옥 전통 제가 잇겠습니다”

[브랜드대전] 성공보다는 섬김으로 … “사리원 면옥 전통 제가 잇겠습니다”

  • 승인 2017-06-18 11:38
  • 신문게재 2017-06-19 7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사리원면옥 제4대 김래현 대표
대전 일반음식점 허가 제1호 등록 식당
최고의 재료와 손맛 지켜내는 직원들
서울과 세종시 이어 국내외 진출 준비



▲사리원면옥 제4대 김래현 대표.
▲사리원면옥 제4대 김래현 대표.

‘사리원 면옥’은 일반음식점 허가 제 1호로 등록된 소중한 대전의 브랜드다. 창업자인 제1대 김봉득 대표부터 제4대 김래현 대표로 이어져 온 가업이다.

한결같은 맛, 변함없는 정성, 새로운 도전을 이끄는 김래현 사리원 면옥 대표를 만나봤다.

“옥인숙 할머니(제2대 사장, 김래현 대표의 친할머니)는 사리원의 기틀을 마련한 분이세요. 제 경영의 롤모델이자 가장 존경하는 분이죠. 할머니는 홀로 큰 살림과 식당 운영을 모두 맡아 하면서도 배고픈 이웃까지 챙기셨어요. 할머니와 부모님(3대 김형근, 박은아)이 평생을 지켜 오신 사리원은 저의 자부심입니다.”

사리원은 대전에서 가장 유명한 냉면과 불고기 요리 전문점이다. 사리원이라는 명칭은 황해북도의 지명에서 따왔지만 사실 냉면과 불고기는 그 지역의 특산요리는 아니다. 사리원 태생의 제1대 할머니가 6·25 당시 대전으로 피란 내려와 고향이름으로 사리원으로 식당 이름을 짓고 실향민들의 기호 음식이던 평양식 냉면을 선보였고, 이북에서 외가가 냉면집을 했던 제2대 할머니가 키워낸 식당이다.

▲사리원면옥 둔산 본점 전경.
▲사리원면옥 둔산 본점 전경.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사리원 맛의 비결은 70년 된 거래처에 있다. 계절에 따라 면을 만드는 배합률이 달라지는데, 사리원만의 데이터를 축적해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날마다 검사하는 청결과 위생, 최상위급 원재료, 손맛을 유지해주는 가족 같은 직원들 덕분에 사리원의 맛은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이 때문일까, 백발의 신사부터 한우육수 맛에 빠진 꼬마까지 사리원의 나이만큼 단골손님의 연령폭도 다양해 졌다.

김 대표는 “부모의 손을 잡고 오던 사리원을 찾던 분들이 이제는 자녀와 함께 오신다. 가족 단골맛집도 대물림이 되는 것 같아서 흐뭇하다”며 미소를 보였다.

김래현 대표는 둔산으로 본점을 옮겨온 2010년부터 경영을 맡고 있다. 미대 출신다운 김 대표의 독특한 아이디어는 사리원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명품 한우, 불고기와 어울리는 와인세트 메뉴를 개발했고, 김래현 대표의 호 사임(史任)에서 따온 전통주류인 사임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전국 진출의 신호탄이 된 서울 종로점은 한국의 대표 맛집이 모여 있다는 ‘식객촌’에 작년 12월 입점했다. 사리원 70년 전통의 맛은 까다로운 서울에서도 통했다. 불고기 와인세트와 매운갈비가 주 메뉴인데 직장인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

서울 직영점의 성공적인 정착과 세종시 가맹점을 차례로 오픈하며 사리원은 국내외 진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대전이 아닌 타지역 분들이 의외로 대전 사리원을 많이 알고 있어 놀랐다. 대전에 대한 향수가 있는 분들은 일부러 찾아와서 사리원의 인기가 지역에 한정된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서울과 세종 가맹점을 통해서 더 많은 분들이 사리원을 맛 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메뉴 평양냉면과 1951세트.
▲대표메뉴 평양냉면과 1951세트.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다(not success but service).’

김래현 대표는 옥인숙 할머니가 평생을 헌신과 희생으로 키운 사리원을 오래도록 지켜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대전 일반음식점 등록 1호답게 대전 대표 식당으로 손꼽히고 싶은 욕심도 있다.

김 대표는 “고객을 섬기고 직원을 섬기고… 할머니가 해왔던 전통을 섬기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죠. 성공보다는 섬김의 자세로 맛도 가업도 지켜가겠다”고 다짐했다.

사리원면옥의 전성기는 ‘언제나’였다. 변하지 않는 맛, 고객을 향한 섬김, 가업을 잇겠다는 마음이 만들어낸 한 그릇의 정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NASA 아르테미스 2호 발사, 한국 큐브위성 'K-라드큐브' 사출 성공… 교신 시도 중
  2.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6년 4월3일 금요일
  3. 영재고·과학고 의·치대 진학 감소세 "이공계 중시 정책 효과"
  4. 민주진보 세종교육감 '임전수 후보' 선출… 6자 구도 새판
  5. [교단만필] 과학의 도시 대전에서, 과학교사로 함께 한다는 것
  1. 대전을지대병원, 환자와 보호자 위로하는 음악회 개최
  2. 교육부 라이즈 재구조화…"시도별 성과 미흡 과제도 폐지"
  3. 충남도,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추진
  4. "직업환경 보건 지켜질 때 사고와 참사도 예방할 수 있어"
  5. [사이언스칼럼] 문제해결형 탄소 활용 기술

헤드라인 뉴스


또다시 단전위기 둔산전자타운…관리비 납부 갈등 봉합 `난항`

또다시 단전위기 둔산전자타운…관리비 납부 갈등 봉합 '난항'

전제자품 전문상가인 대전 둔산전자타운이 점포 입점상인 간의 관리비 징수와 집행 주체에 대한 갈등으로 쇠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기요금조차 납부하기 어려워 또다시 단전 경고장이 게시됐고, 주변 상권 역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일 찾은 대전 서구 탄방동의 둔산전자타운은 입구부터 단전을 예고하는 안내문이 붙은 채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전기요금을 오랫동안 연체한 탓에 1차 복도와 편의시설부터 단전을 시작해 2차 엘리베이터와 급수용 그리고 상가점포와 사무실까지 단전에도 납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건물 전체에 단전이 이뤄질 수 있..

영재고·과학고 의·치대 진학 감소세 "이공계 중시 정책 효과"
영재고·과학고 의·치대 진학 감소세 "이공계 중시 정책 효과"

영재고·과학고 학생들의 의·치대 진학률이 감소하고 있다. 이공계 인재 육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와 함께 이재명 정부의 과학기술 중시 정책 기조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영재학교와 과학고를 졸업한 학생들의 의대 진학이 2024학년도 대비 2026학년도 42% 감소했다. N수생을 포함한 수치로, 2024학년도 167명에서 2026년 97명으로 줄었다. 의대 정원이 대폭 늘어난 2025학년도엔 157명이 의대에 진학했..

대전 원도심, 문화로 다시 숨 쉬다…도시재생과 예술의 결합
대전 원도심, 문화로 다시 숨 쉬다…도시재생과 예술의 결합

대전 원도심은 오랜 시간 지역 문화예술의 뿌리 역할을 해왔지만, 도시 확장과 함께 문화 인프라가 신도심으로 이동하며 점차 활력을 잃어왔다. 공연장과 전시시설, 문화공간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면서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역시 불균형이 심화됐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대전시가 원도심의 역사성과 문화 자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도시재생과 예술을 결합한 '3대 특화 문화시설' 조성을 통해 원도심을 다시 문화 중심지로 복원하고, 일상 속 문화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사업이 지역 간 문화 격차 해소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벚꽃 활짝…대전에 봄 왔네 벚꽃 활짝…대전에 봄 왔네

  • 고유가에 운행 포기 속출 고유가에 운행 포기 속출

  • 대전 도심을 푸르게 대전 도심을 푸르게

  • 버스와 트램의 장점 살린 3칸 굴절차량 도심 주행 버스와 트램의 장점 살린 3칸 굴절차량 도심 주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