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기후변화 따른 변동성으로 올 장마와 폭염 심각해”

[초대석]“기후변화 따른 변동성으로 올 장마와 폭염 심각해”

  • 승인 2017-08-22 15:54
  • 신문게재 2017-08-23 11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중도초대석]서장원 대전기상청장
단기예보 정확도 92%지만, 시민체감은 낮아
우리나라 삼면 바다 둘러쌓여 변동성 심해
올 해양 상세기상정보 등 맞춤서비스 제공
북태평양고기압 관측등 장기예보 발전 필요


한 여름 푹푹 찌는 더위에 이어 장마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폭염 예보라든지, 장마철 강수 예보 부분에서 빗나가는 통에 기상청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도 이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기상청은 예보 정확도와 관련해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상당하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시민들에겐 틀린 예보만 기억에 남아 체감으론 상당히 정확도가 낮다고 느낀다.

이는 빠른 기후변화가 현재화, 현실화되면서 이상 현상이 지역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인데 앞으로의 시스템 구축이 보다 중요하다는 게 서장원 대전지방기상청장의 설명이다.

지역의 기후변화를 예측해 적극적으로 생활에 도움이 되고 시민들이 의지할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서 청장의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취임 후 그 동안 업무에 대한 평가와 느낀 점은 무엇인가.

▲날씨는 일상생활과 경제활동, 나아가 안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매우 중요한 정보다.

취임 후 지역에 극심한 가뭄, 국지성 집중호우 그리고 반낮 구분 없이 이어지는 폭염 등 많은 위험 기상 등을 겪었다.

때문에 지역 특성에 적합한 기상행정이 무엇인지 그리고 기상청이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던 1년이었다.

최근 기상현상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그 변동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실정으로 올 여름 장마와 폭염이 심각했다.

대전기상청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상당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역민들의 다양한 의견에 항상 귀를 열고 기후변화로부터 능동적으로 대응해 보다 안락한 삶을 유지하도록 기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기상청 날씨 예보에 시민들이 불만을 가지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기상청의 단기 예보 정확도는 92%로 상당히 높은 축에 속한다. 하지만, 시민들의 체감 정확도는 낮다. 이는 최근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패턴의 집중호우가 빈발하면서 예측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신 현대 과학으로도 날씨는 완벽하게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국토의 70%가 산지에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변동성이 매우 크다. 한계가 그만큼 많이 발생할 수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재해의 빈도와 강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사회적, 경제적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은 기상청의 정보의 중요성을 대변하고 있다.

시민의 눈높이에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점을 느끼고 있다.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대전 기상청에 더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대전기상청의 기상예보시스템에 대한 역량을 평가한다면.

▲우리나라의 예보 정확도는 선진국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최근에는 국지성 호우 등 지역별로 날씨가 다른 형태를 보인다. 지역별로 기상 특성을 고민해야하는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기상청은 작년부터 지역별 민감 기상현상에 대한 영향 예보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영향예보를 정식 서비스하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

이 서비스는 매년 반복적으로 큰 피해를 입는 호우나 폭염 등 기상재해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과거 피해 규모, 원인을 분석해 자료화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지역의 지형과 환경특성까지 고려한 차별화된 특보 기준을 설정하는 연구를 통해 기상영향 시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여름 천수만 고수온으로 약 50억원의 양식어류 피해가 발생하는 등 해양에서도 상세기상정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충남 지역 어민의 요구를 반영해 해양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 수온 예측자료와 해구별 예측 정보를 제공했다.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나 중점적으로 추진할 분야가 있는지.

▲기상청은 내ㆍ외부적으로 노력 중이다.

내부적으로는 짧은 시간에 급격하게 발달하는 호우 등에 대처하는 예보관의 상황인지와 판단 능력을 향상하는 능력을 향상하려 한다.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관측망을 확충하는 한편, 한국형 수치 예보 모델을 운영해 발전할 예정이다.

외부적으로는 예보가 틀릴 수 있다는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시민들이 지적하는 부분에 대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겠다.

또 장기예보 분야를 발전해 나갈 방침이다.

정확도 향상을 위해 해양 상에서 발달하는 북태평양고기압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측하고 연구해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전은 과학도시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와 걸맞는 기상청과의 연계는 잘 이뤄지고 있는지.

▲연계가 잘 이뤄지고 있다. 대덕 연구개발 특구의 첨단 인프라를 활용한 주니어 닥터 프로그램은 여름방학 기상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2010년부터 시작해 지난해 기준으로 34개 기관, 8263명이 참여했다.

또 매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개최하는 사이언스 데이 행사에 기상체험부스를 운영하고 찾아가는 기상기후 체험 교실도 충남대 생활과학교실과 협업해 소외 계층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재해 재난 사태가 일어났을 때 시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대처 방안은 있는지.

▲올해 장마는 아주 좁은 지역에 집중 호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한편, 다른 한쪽에서는 폭염 특보가 나타나는 등 변화무쌍한 날씨를 보였다.

또한, 여름철 기온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폭염 및 열대야 현상도 빈번하게 나타났다.

특히 기상현상으로 예보관들의 예측이 더욱 힘들어 지고 있어 기상청은 정밀 분석 연구를 위해 특이기상 센터를 설치했다. 폭염과 장마의 변동성을 진단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태풍, 호우, 대설, 폭염, 한파 등 위허 기상현상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영향예보를 도입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기상학회에서 발간한 영향예보 도입 방안에 관한 기획 연구에 따르면 영향예보 시행 시 연간 약 5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0년 영향예보가 정식 운영하면 기상청에서는 날씨에 따른 세밀한 영향과 과거 자료를 이용한 취약성 분석, 영향자료 구축, 재해 모델 개발 등을 통해 위험 기상으로 인한 영향을 분석해 정보를 제공한다.

이 정보를 기반으로 피해예방 시스템을 가동해 기상재해에 사전으로 대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날씨는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빗나간 예보에 대한 지탄은 기상청에 보여주는 관심이자 기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이해와 격려를 함께 부탁한다.

기상청은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예보와 기상 기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담=박태구 사회부장

정리=구창민·사진=금상진 기자





■서장원 청장은

- 1985년 한양대 지구해양과학과 졸업

- 1991년 한양대 지구해양과학과 석사 졸업

- 1998년 한양대 지구해양과학과 해양물리학 박사 졸업

- 2008년 기상청 기상기술기반국 해양기상과장

- 2015년 기상청 기후과학국 해양기상과장

- 2016년 대전지방기상청장 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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