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줌인]대전 학원축구의 명맥을 잇는다 "대전중앙초축구부"

  • 스포츠
  • 엘리트체육

[마니아줌인]대전 학원축구의 명맥을 잇는다 "대전중앙초축구부"

  • 승인 2018-10-12 21:21
  • 신문게재 2018-10-12 10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BandPhoto_2018_10_08_14_15_22
대전중앙초 축구부 선수들이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U-12 대회에서 준우승을 한뒤 세리모니를 선보이고 있다
축구에서의 승부차기는 '11m짜리 러시안룰렛'이라 부른다. 90분간 혈투를 벌인 선수들에게는 매우 잔인한 순간이다. 대전 중앙초등학교는 올해 여름 잔인함의 순간을 두 번이나 겪었다. 아쉽게도 승리의 여신은 중앙초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마지막 키커의 슛이 골커퍼에 잡히고 말았다. 선수들 모두 그라운드에 주저 앉으며 한동안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중앙초가 상대했던 팀은 초등학교 전국 최강의 팀 서울 대동초등학교였다.

대전중앙초등학교는 대전지역 학원 축구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축구팀 중 하나다. 올해 열린 전국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에서 U-10, U-12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총 8개 그룹으로 치러진 대회에서 중앙초 축구부는 전통의 강호 서울 신정초를 8강전에서 제압하고 결승에서 서울 대동초에 아쉽게 패했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후보 선수 없이 11명이 일궈낸 성과라는 것을 고려하면 백번 칭찬이 아깝지 않다. 중앙초 축구부를 지도하고 있는 이정환 감독은 "아이들이 잘 따라와 준 덕분"이라며 "코치들이 사생활을 포기하며 아이들 지도에 열성을 쏟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정환 감독은 대전 출신 지도자라고 대전 화정초등학교에서 축구를 시작해 대학교까지 선수생활을 했다.

이 감독은 "최근 학원 축구가 클럽 축구에 밀리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학교 측의 지원과 배려 덕분에 지금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며 "올해 들어 대전축구협회에서도 지원이 많아져 팀 운영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1990년에 창단한 대전 중앙초 축구부는 대전지역 학원 축구 최강자로 불리며 유소년 축구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K리그에도 중앙초 출신 선수들이 대거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수원 삼성에서 활약했고 전 국가대표 이용래 선수가 바로 중앙초 출신이다. FC서울 이웅희 선수도 한때는 '대전의 아들'로 불렸다. 수원FC의 정명원 선수, 포항 스틸러스 송민규, 안산 그리너스의 김태연, 부천 FC 이광재 등 걸출한 스타들이 모두 중앙초 출신 현역 선수들이다. 최근에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에서 8강전 극적인 결승 골을 터트린 정상빈도 중앙초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현재 중앙초에는 선배들의 대업을 이어나갈 전도유망한 꿈나무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유소년 연맹 상비군으로 선발된 김예찬과 권재운 선수 여름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강진명 선수 수비상을 받은 김범서 등 가능성 충만한 선수들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감독은 "중앙초 축구부를 사랑하고 지원해 주시는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님에게 감사드린다"며 "지역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해 좋은 선수들을 많이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국여성경제인협 대전지회, 여성기업주간 맞이 디지털 역량 강화 '톡톡'
  2. 대전신세계, 무더위 피해 실내 공간 찾는 이들 위한 백캉스 쿠폰팩 선봬
  3. "서민 보양식은 옛말"... 대전 삼계탕 평균 1만 6400원까지 고공행진
  4. [현장취재]고 오기선(요셉) 신부 35주기 및 돌아가신 모든 사제를 위한 추모미사
  5. "법 사각지대가 만든 비극"…대전 교제폭력 살인에 '방지 법 부재' 수면 위
  1. [인터뷰]김정수 오기선요셉장학회 회장… "‘고아들의 아버지’ 오기선 요셉신부를 기리며"
  2. ‘대전 0시 축제 구경오세요’…대형 꿈돌이 ‘눈길’
  3. 대전교육청 "여름철 물놀이 조심하세요~" 안전 캠페인
  4. 을지대병원, 임금협상 잠정 합의…'진료 공백 없어'
  5. 과기연전 "PBS 폐지, 과기 생태계 정상화 첫걸음… 실질적 구조 개편 이어져야"

헤드라인 뉴스


[기획 시리즈-①] 대전의 미래, 철도굴기로 열자

[기획 시리즈-①] 대전의 미래, 철도굴기로 열자

대전은 1905년 경부선 개통과 함께 본격적인 도시 성장을 시작했고, 이후 호남선 분기점으로서 교통의 중심지가 됐다. 하지만, 현재 한국 철도망은 고속철도의 등장과 함께 수도권 중심으로 고착화되고 있다. 서울역·수서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대부분 경부고속선 또는 호남고속선을 따른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모멘텀이 필요하다. 대전도 마찬가지다. 충청권광역철도와 충청급행철도(CTX) 등 신속한 광역교통망 구축과 더불어 국가철도의 지역 연결성 강화로 재설정해 대전 성장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 새 정부 국정과제 발굴과 5차 국가철도망 계획 수..

한미 상호관세 15% 타결에 충청권 반도체·자동차부품 수출 탄력받나
한미 상호관세 15% 타결에 충청권 반도체·자동차부품 수출 탄력받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하면서 충청권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자동차부품 수출이 힘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충남은 17개 시·도 중 2위의 수출실적을 자랑하고 있어 이번 상호관세로 전반적인 탄력이 기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에 3500억달러(약 487조원)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7월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한국은 미국과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8월 1일부터 25..

2025년도 시공능력평가 계룡건설산업 부동의 1위
2025년도 시공능력평가 계룡건설산업 부동의 1위

계룡건설산업(주)가 2025년도 시공능력평가에서 대전지역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설협회는 7월 31일 전국 종합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시공능력평가' 결과 계룡건설산업이 전년 대비 2633억 원(9.7%) 증가한 2조9753억 원으로 5년 연속 2조 원을 돌파했다. 전국 순위도 두 계단 오른 15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주)금성백조주택이 3884억 원으로 2위(전국 75위), 파인건설(주)는 2247억 원으로 3위(전국 114위), 크로스건설(주)는 1112억 원으로 4위(전국 217위), (..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 교제 범죄 발생한 대전 찾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교제 범죄 발생한 대전 찾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 청소년 발명 페스티벌 ‘송치완 학생’ 대통령상 청소년 발명 페스티벌 ‘송치완 학생’ 대통령상

  • 이동 노동자 위한 얼음물 및 폭염 예방 물품 나눔 이동 노동자 위한 얼음물 및 폭염 예방 물품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