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은 비록 가난했고, 그래서 못 배웠지만 아이들만큼은 잘 가르치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다.
교육의 본질은 후일 이 풍진 세상이라는 바다와 강에서 살아나갈 수 있는 튼튼한 그물을 만들어 주는 것인 때문이다.
한데 그 그물이 약하면 잡았던 물고기들이 모두 달아난다. 반면 견고하면 빠르기로 소문난 참치까지 수확할 수 있다. 참치는 평생 잠을 잘 수 없는 숙명을 안고 태어났다.
뿐만 아니라 최고 시속 100Km로 앞을 향해 달리기만 하는 일생을 산다. 중단하면 죽는 때문이다. '바다의 귀족'으로 불리는 참치는 맛과 모양, 영양에서 타 어종을 능가하는 어종이다.
물고기 중의 으뜸인 참물고기라고 해서 '참치'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각국마다 명칭이 다르지만, 한국에서는 다랑어, 일본은 마구로, 영어권에서는 튜나로 부른다.
고등어과에 속하는 참치는 북극해와 남극해를 제외한 전 해역에 분포하며 오염이 적은 대양에서 서식하는 특징이 있다. 이렇게 으뜸 물고기인 참치는 종류도 많다. '참다랑어'는 육질은 진한 붉은색으로 참치 횟감 중 최고급품으로 친다.
'남방다랑어'는 횟감용으로 최고급어종에 속하며 '눈다랑어'는 육질은 붉은색, 부드럽고 담백한 맛으로 주로 횟감, 초밥용으로 사용된다. '황다랑어'는 육질은 복숭아색으로 단단하고, 다양한 맛으로 지방이 적어 고단백 참치로 인기가 좋다.
'날개다랑어'는 바다의 닭고기로 불리며, 우리가 마트에서 쉬 접하는 통조림의 원료로 사용된다. 참치는 또한 크게 다랑어류와 새치류로 나뉜다.
새치류엔 청새치, 황새치, 흑새치, 돛새치 등이 있는데 E.헤밍웨이(1899~1961)에게 노벨 문학상을 안겨준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에 청새치가 등장한다.
'노인과 바다'라는 소설은 쿠바의 노어부(老漁夫) 산티아고가 84일 동안이나 바다에 나갔지만 아무런 어획(漁獲)도 없었고 85일째 되는 날 바다 가운데까지 멀리 나갔다가 마침내 거대한 물고기(청새치)를 잡게 된다는 내용을 다룬다.
노인은 거대한 청새치에 이끌려 바다를 헤매고 낚싯줄을 잡은 손에는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이를 견뎌낸다. 삼일 간의 고투 끝에 그 거대한 물고기에 작살을 찍어 선측(船側)에 매어 끌고 돌아온다.
항구에 돌아와 보니 상어들이 그 물고기를 다 뜯어먹고 머리와 뼈만 남아 있었다. 노인은 자신이 바다로 너무 멀리나간 것을 후회하며 그것이 비극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청새치는 농어목 돛새치과에 속하는 어류이다. 낚싯바늘에 걸리면 순전히 운으로 놓여날 수밖에 없는 다른 어류와 달리 자력으로 낚시 바늘을 입에서 빼낸다고 한다.
또한 입천장이 두꺼워 입질이 와도 바늘이 제대로 박히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크기도 하거니와 무거워서 낚기 힘든 물고기다. 주둥이가 창처럼 뾰족하고 유선형 몸통 덕에 시속 110Km의 속도가 나올 정도로 초고속 이동까지 가능하다.
그 빠르다는 지상의 치타(cheetah)와 같으며 바다에 사는 생명체 중 돛새치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속도다. 뾰족한 주둥이를 보면 펜싱 검처럼 찔러서 공격할 것 같지만, 실제론 찌르는 검(劍)이 아닌 베는 칼(刀) 스타일로 측면으로 날이 서 있다.
그래서 빠른 속도를 이용해 먹잇감에 최대한 따라붙은 다음 옆으로 휘두른다. '노인과 바다'는 1958년에 영화화되었다. 이 작품은 '실패'라는 두려움에 움츠리는 현대인들에게 '신념을 잃지 말고 또 다시 바다에 나가라'며 등을 떠민다는 화두를 담고 있다.
그해 겨울, 딸은 S대 최종합격이라는 청새치를 '잡았다'. 부르는 게 값이라는 청새치를 잡은 딸이 정말 자랑스러웠다.
날마다 새벽까지 공부하던 딸은 그러니까 영화 '기생충'의 명대사 중 하나인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를 넘어 "너는 계획이 다 있었구나!"를 실천해 보인 것이었다.
※기어((旗魚) = 청새치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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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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