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는 삶의 이음매] 21. 기어단상(旗魚斷想)

  • 문화
  • 사자성어는 삶의 이음매

[사자성어는 삶의 이음매] 21. 기어단상(旗魚斷想)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 승인 2019-12-18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자신의 자녀가 예쁘지 않은 사람은 없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표현은 당연하다. 또한 청출어람(靑出於藍)의 바람을 공유하는 것 역시 사람의 본능이자 인지상정이다.

자신은 비록 가난했고, 그래서 못 배웠지만 아이들만큼은 잘 가르치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다.

교육의 본질은 후일 이 풍진 세상이라는 바다와 강에서 살아나갈 수 있는 튼튼한 그물을 만들어 주는 것인 때문이다.

한데 그 그물이 약하면 잡았던 물고기들이 모두 달아난다. 반면 견고하면 빠르기로 소문난 참치까지 수확할 수 있다. 참치는 평생 잠을 잘 수 없는 숙명을 안고 태어났다.

뿐만 아니라 최고 시속 100Km로 앞을 향해 달리기만 하는 일생을 산다. 중단하면 죽는 때문이다. '바다의 귀족'으로 불리는 참치는 맛과 모양, 영양에서 타 어종을 능가하는 어종이다.

물고기 중의 으뜸인 참물고기라고 해서 '참치'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각국마다 명칭이 다르지만, 한국에서는 다랑어, 일본은 마구로, 영어권에서는 튜나로 부른다.

고등어과에 속하는 참치는 북극해와 남극해를 제외한 전 해역에 분포하며 오염이 적은 대양에서 서식하는 특징이 있다. 이렇게 으뜸 물고기인 참치는 종류도 많다. '참다랑어'는 육질은 진한 붉은색으로 참치 횟감 중 최고급품으로 친다.

'남방다랑어'는 횟감용으로 최고급어종에 속하며 '눈다랑어'는 육질은 붉은색, 부드럽고 담백한 맛으로 주로 횟감, 초밥용으로 사용된다. '황다랑어'는 육질은 복숭아색으로 단단하고, 다양한 맛으로 지방이 적어 고단백 참치로 인기가 좋다.

'날개다랑어'는 바다의 닭고기로 불리며, 우리가 마트에서 쉬 접하는 통조림의 원료로 사용된다. 참치는 또한 크게 다랑어류와 새치류로 나뉜다.

새치류엔 청새치, 황새치, 흑새치, 돛새치 등이 있는데 E.헤밍웨이(1899~1961)에게 노벨 문학상을 안겨준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에 청새치가 등장한다.

'노인과 바다'라는 소설은 쿠바의 노어부(老漁夫) 산티아고가 84일 동안이나 바다에 나갔지만 아무런 어획(漁獲)도 없었고 85일째 되는 날 바다 가운데까지 멀리 나갔다가 마침내 거대한 물고기(청새치)를 잡게 된다는 내용을 다룬다.

노인은 거대한 청새치에 이끌려 바다를 헤매고 낚싯줄을 잡은 손에는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이를 견뎌낸다. 삼일 간의 고투 끝에 그 거대한 물고기에 작살을 찍어 선측(船側)에 매어 끌고 돌아온다.

항구에 돌아와 보니 상어들이 그 물고기를 다 뜯어먹고 머리와 뼈만 남아 있었다. 노인은 자신이 바다로 너무 멀리나간 것을 후회하며 그것이 비극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청새치는 농어목 돛새치과에 속하는 어류이다. 낚싯바늘에 걸리면 순전히 운으로 놓여날 수밖에 없는 다른 어류와 달리 자력으로 낚시 바늘을 입에서 빼낸다고 한다.

또한 입천장이 두꺼워 입질이 와도 바늘이 제대로 박히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크기도 하거니와 무거워서 낚기 힘든 물고기다. 주둥이가 창처럼 뾰족하고 유선형 몸통 덕에 시속 110Km의 속도가 나올 정도로 초고속 이동까지 가능하다.

그 빠르다는 지상의 치타(cheetah)와 같으며 바다에 사는 생명체 중 돛새치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속도다. 뾰족한 주둥이를 보면 펜싱 검처럼 찔러서 공격할 것 같지만, 실제론 찌르는 검(劍)이 아닌 베는 칼(刀) 스타일로 측면으로 날이 서 있다.

그래서 빠른 속도를 이용해 먹잇감에 최대한 따라붙은 다음 옆으로 휘두른다. '노인과 바다'는 1958년에 영화화되었다. 이 작품은 '실패'라는 두려움에 움츠리는 현대인들에게 '신념을 잃지 말고 또 다시 바다에 나가라'며 등을 떠민다는 화두를 담고 있다.

그해 겨울, 딸은 S대 최종합격이라는 청새치를 '잡았다'. 부르는 게 값이라는 청새치를 잡은 딸이 정말 자랑스러웠다.

날마다 새벽까지 공부하던 딸은 그러니까 영화 '기생충'의 명대사 중 하나인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를 넘어 "너는 계획이 다 있었구나!"를 실천해 보인 것이었다.

※기어((旗魚) = 청새치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사자성어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통닭 거리'와 '화성행궁'의 조화… 수원이 미식 관광지로 뜬다
  2. 빈집털이 예방부터 절도범 검거까지…대전경찰, 추석 연휴 맞춤형 순찰·신속 대응
  3. 고속도로 통행료 20번 넘게 안 낸 차량 37만대…4년 새 두 배
  4. 세종 명물 '낙화축제', 국내 대표 콘텐츠로 발돋움한다
  5. "계좌에 '급여' 정보 표시 안할 땐 금리 감면 혜택 못 받는다"
  1. 몸짓으로 채우는 원도심…대전ART마임페스티벌 10월 16일 개막
  2. 천안시, '백석마을아이파크' 서북구 제43호 공동주택 금연구역 지정
  3.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추석 맞이 민생활동… "이웃에게 따듯한 온기를"
  4.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5. 대전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무너진 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헤드라인 뉴스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에 일제강점기 금을 수탈한 광산의 존재가 근래에서야 알려진 가운데 동굴 입구로 추정되는 장소가 또다시 발견됐다. 또 갑천습지 산책로가 유실된 지점에서 돌을 차곡차곡 쌓아 하단 기초를 다진 흔적이 드러나면서 이곳에 산책로가 일제의 금 광산에서 채석한 돌을 운반하는 목적으로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974년까지 관찰되는 광산 입구 26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 그리고 월평공원이 있는 서구 월평동에서 광산으로 개발되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동굴 입구 추정지가 새롭게 발견됐다. 갑천을..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내달 2일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과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대전지역 형사사법 체계에도 큰 변화가 시작된다. 가장 큰 변화는 검사의 직접 수사와 보완수사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경찰이 송치한 사건을 검사가 검토한 뒤 필요한 부분을 직접 추가 수사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검찰청 역시 폐지되고 대전지검과 대전고검은 각각 대전지방공소청과 대전고등공소청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대전경찰의 수사 부담과 책임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일반 형사사건의 1차 수사를 맡은 경찰 단계에서 사..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중학교 정보 수업 시수가 두 배로 늘어 2027년이면 전 학년에 적용되지만, 국·공립 중학교 세 곳 중 한 곳에는 정보교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전을 비롯해 강원, 전남, 전북 등의 지역에서는 정보교사 배치율이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시을, 국회 교육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3월 1일 기준 전국 국·공립 중학교 2657곳 가운데 정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1706곳(64.2%)에 그쳤다. 나머지 951곳(35.8%)은 정보교사 없이 정보 수업을 운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