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는 삶의 이음매] 22. 다다익선(多多益善)

  • 문화
  • 사자성어는 삶의 이음매

[사자성어는 삶의 이음매] 22. 다다익선(多多益善)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 승인 2019-12-20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애창곡에 나훈아의 '남자의 인생'이 우뚝하다. 이 노래는 '어둑어둑 해질 무렵 집으로 가는 길에 빌딩 사이 지는 노을 가슴을 짠하게 하네'로 시작한다.

2절에 이르면 '홍대에서 버스타고 쌍문동까지 서른아홉 정거장'이라는 구절에 닿는다. 39정거장이나 되니 추측하건대 최소 한 시간 이상은 시내버스를 타는 셈이다. 여기에 러시아워까지 가세하면 더 늦어지는 건 상식이다.



근무 때면 건물 전체를 순찰한다. 각 층마다 두 곳을 태그(tag)하는데 21층이므로 모두 마흔 두 곳(42)이다. '홍대에서 쌍문동까지 서른아홉 정거장'보다 세 정거장을 더 가는 것이다.

처음에는 짜증이 많이 났다. 더운 여름엔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겨울엔 급격한 온도 탓으로 감기가 떨어지지 않았다. 순찰의 영역이 건물 밖까지인 까닭에 하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직원들의 불평불만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중 생각을 바꿨다. '사람은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세상을 본다'는 말이 있다. 그처럼 한 시간 가까이 걸리는 순찰을 차라리 운동으로 생각하자고 마음을 돌린 것이다.

그러자 기분까지 덩달아 좋아졌다. 종아리에도 힘이 붙는 느낌이었다. 운동을 일부러 찾아서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딱히 '사서(買) 운동'을 한 경우라면 10대 때 배운 복싱이 유일하다.

덕분에 그로부턴 애먼 매를 맞지 않았다. 언젠가 지인의 문병을 갔다. 병실에 들어서니 지인은 목발을 짚고 있었다. '당뇨발'로 인해 한 쪽 발의 일부를 절개(切開)하는 수술을 받았대서 충격을 받았다!

말로만 듣던 당뇨의 심각성을 새삼 절감했음은 물론이다. 당뇨병 환자들이 합병증을 무서워하는 이유는 높은 혈당이 몸에 영향을 미쳐 환자의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때문이다.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한다. 참고로 '당뇨발'은 당뇨병 혹은 그에 따른 합병증(신경병증과 말초혈관질환)으로 인해 나타나는 족부의 손상을 말한다.

즉, '당뇨병성 족부병변'을 통칭해 이르는 말이다. 좁은 의미로는 족부에 난 창상이나 궤양 등을 지칭할 수 있지만, 넓은 의미로는 궤양이 없더라도 궤양이 생길 위험이 높은 상태부터 궤양이 발 전체에 침범한 궤저까지 족부의 다양한 병변을 모두 '당뇨발'이라고 부를 수 있다.

당뇨발은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전체 당뇨병 환자 중 당뇨발 증상을 가진 환자는 최대 약 25%까지로 추정된다고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성 족부질환으로 하지절단 수술을 받는 환자의 85%는 이미 궤양이 선행되어 있었다고도 한다.

이를 계산하면 전 세계적으로 매 30초마다 당뇨병성 합병증으로 족부가 절단되는 셈이다. 실로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당연론이겠지만 당뇨 환자에 있어서도 운동요법은 정말 중요하다. 운동은 당뇨병의 혈당을 조절하는 때문이다. 꾸준한 운동은 포도당 대사를 호전시키고 인슐린 감수성을 증진시킨다.

즉 인슐린이 일을 잘 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천천히 오래하는 유산소 운동 뿐 아니라 근력 운동도 당뇨병 환자에게서 혈당을 조절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아무튼 오랜만에 본 지인이 당뇨까지 습격하여 고생하는 모습에 눈물이 앞을 가렸다. 화장실까지 따라가 용변을 쉬이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머리까지 감겨준 다음엔 병원 편의점에서 간식과 도시락에 이어 준비한 금일봉까지 건네고 병원을 나왔다. 사람은 누구나 무병장수를 꿈꾼다. 하지만 생로병사는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이다.

다만 죽기 전까지 최대한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 슬기로운 방법이다. 그것은 자식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는 지혜이기도 하다.

본업과는 별도로 투잡인 시민기자로 현장출동을 하고, 취재와 인터뷰까지 극성스레 처리하는 평소의 습관이 나로선 '제2의 운동'이다. 운동은 나를 지켜주는 방패(防牌)이기에 다다익선(多多益善)이다.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사자성어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K-파키, 세계로 도약
  2. 천안시, '이동식 불법중개' 지도·단속 나서
  3. [인터뷰] 다큐멘터리 영화 ‘파이 굽는 엄마’ 주인공 김요한 목사
  4. [대전 화재]희생자 대다수 발견된 헬스·휴게공간 "설계에 없는 사실상 무허가"
  5. 남서울대, 신입생 진로 캠프 'JOB아라! 나의 미래' 개최
  1. 한기대 직업상담사 1급 자격취득 과정 94.8% 합격
  2. 백석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청년에게 정책 참여 기회 제공
  3. 천안직산도서관, 4월 '도서관 속 문화정원' 운영
  4. 제20회 공주금강배 전국풋살대회 초등 3-4학년부 결승…천안라이온스 우승
  5. 천안 사전관리소, 석오 이동녕기념관서 봄봄 토요 어린이 체험교실 운영

헤드라인 뉴스


대전 여야, 대전공장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 조문

대전 여야, 대전공장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 조문

대전 여야가 22일 대전시청에 마련된 대전 자동차 부품 공장 화재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이날 이은권 시당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이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안타깝게 희생된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뜻을 전했다. 시당은 "이번 화재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무엇보다 유가족과 피해자 지원, 사고수습, 정확한 원인 규명이 신속하고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권 시당위원장은 "대전의 소중한 일터에서 땀방울을 흘렸던 누군가의 부모이자..

정부, `공장 화재` 대전시 재난특교세 10억 원 긴급 지원
정부, '공장 화재' 대전시 재난특교세 10억 원 긴급 지원

행정안전부는 대전 대덕구에서 발생한 공장 화재와 관련해 피해 수습을 지원하기 위해 대전시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10억 원을 긴급 투입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지원은 전날 발생한 자동차부품 제조공장 화재로 인한 피해를 조속히 정리하고, 추가 피해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투입되는 재난특교세는 현장 잔해물 처리와 안전조치, 2차 피해 방지 대책 마련, 이재민 구호 등 긴급 대응에 필요한 비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조치는 화재 현장을 직접 찾은 이재명 대통령이 피해 상황과 구조 활동 전반을 점검한 뒤, 신속한 수습을 주문한..

대전시 “공장 화재 수습 총력”…시청에 합동분향소 설치
대전시 “공장 화재 수습 총력”…시청에 합동분향소 설치

대전시가 대덕구 공장 화재 참사 수습과 피해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나섰다. 이장우 시장은 화재 이튿날인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덕산업단지 자동차부품공장 화재현장의 실종자 수습이 완료됐다"며 "희생자들을 정중히 예우하고 유가족들이 슬픔을 추스를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상자들의 쾌유를 기원한다"며 "사고 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 시민들도 애도의 뜻을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화재 진화와 현장 수습에 힘쓴 소방·경찰·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20회 공주금강배 전국풋살대회 초등 5-6학년부 결승 제20회 공주금강배 전국풋살대회 초등 5-6학년부 결승

  • 제20회 공주금강배 전국풋살대회 초등 1-2학년부 4강 제20회 공주금강배 전국풋살대회 초등 1-2학년부 4강

  • 수질환경과 토종어류의 보존을 위한 토종물고기 치어 방류 수질환경과 토종어류의 보존을 위한 토종물고기 치어 방류

  • 제20회 공주금강배 전국풋살대회 초등 3-4학년부 결승…천안라이온스 우승 제20회 공주금강배 전국풋살대회 초등 3-4학년부 결승…천안라이온스 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