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텃밭에 거름주기

  • 오피니언

[기고] 텃밭에 거름주기

안도현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담당관

  • 승인 2020-11-06 09:09
  • 신문게재 2020-11-06 18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안도현22
안도현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담당관
코로나에 장마까지 올 여름은 더위를 느껴볼 새도 없이 얼떨결에 지났다. 지난여름 끝자락에 김장할 무와 배추를 길러 보겠다고 텃밭에 씨앗을 뿌렸다. 씨를 뿌리고 2주가 지났는데 싹 난 자리가 듬성듬성해 씨앗을 추가로 뿌렸다. 한 달쯤 지났는데 크기가 들쭉날쭉하다. 옆 밭을 돌아보니 아주 깔끔하다. 분명 나보다 일주일 늦게 씨를 뿌렸는데 내 것보다 더 크고 고르게 잘 자랐다. 나보다 한수 위인 것이 틀림없다. 농부의 능력에 따라 작물이 자라는 형세도 다르다.

얼치기 농부로 몇 해 지내보니 농사는 정치와 비슷한 것 같다. 농작물의 상태가 농부의 수준을 보여 주듯이 정치 수준은 국민의 수준을 알려 준다. 밭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돌과 잡초를 골라내야 하고 거름도 줘야 한다. 정치도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농부가 밭에 맞는 작물을 골라 심듯이 국민들도 제대로 된 정치인을 골라야 한다. "벼는 농부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처럼 정치도 국민들의 관심을 먹고 자란다.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으면 정치인들은 국민을 무시하게 된다. 국민이 항상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는 표현이 바로 정치후원금이다. 국민이 정치자금을 후원하는 것은 농부가 밭에 거름을 주는 것과 같다. 거름이 넉넉한 밭에서 작물이 잘 자라듯이 정치자금이 안정적으로 확보되어야 국회의원들도 소신껏 의정활동에 전념할 수 있다.



정치후원금은 한 사람이 1년에 후원회마다 500만원씩 총 2천만 원 까지 기부할 수 있다. 공무원 등과 같이 정당 가입이 제한되는 사람들은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서만 정치후원금을 낼 수 있는데 이를 '기탁금'이라고 한다. 기탁금이나 후원금을 내면 정치자금영수증을 준다. 후원회는 작년(2019) 한 해 선관위로부터 총4만 5095매의 영수증을 받아 5252매(11.6%)를 사용했다. 5년 전(2015)에 13만 6409매를 받아 4만 4980매(33%)를 사용한 이후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처럼 정치후원금 수기 영수증 사용 실적이 저조하다보니 선관위는 시대의 변화에 맞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 이 문제는 정치후원금 센터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쉽게 해결된다. 정치후원금 센터를 이용하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손쉽게 기탁금과 후원금을 납부할 수 있다. 정치자금영수증도 바로 출력할 수 있다. 물론 휴대폰으로도 가능하다. 결제 방식도 다양한데, 특히 평소에 금액이 적어 사용하지 못하고 묵혀두었던 신용카드 포인트로도 후원금을 납부할 수 있다. 정치후원금은 10만원까지는 세액공제도 받을 수 있다.

농사에 필요한 물과 햇빛, 바람 같은 자연적 요소는 똑똑한 농부라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거름은 농부가 부지런하면 충분히 줄 수 있다. 거름이 좋아 작물이 잘 자라면 그것을 수확하는 것은 농부이다. 정치 성장에 필요한 거름은 정치후원금이다. 정치가 잘되면 그 수확의 기쁨은 국민의 몫이다. 안도현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담당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1동 입체주차장 운영 중단
  2. 파주시, ‘마장호수 휴 캠핑장’ 운영 재개
  3. 천안 삼은1번가 골목형상점가, '길거리 오픈축제' 개최
  4.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영상포함)
  5. 2025 K-축제의 세계화 원년...날아오른 국내 축제는
  1. 충남도의회 "학교급식 종사자 체계적 검진 지원"
  2. [기획] ㈜아라 성공적인 글로벌화 "충남경제진흥원 글로벌강소기업1000+ 덕분"
  3. [사설] 특성화고 '인기', 교육 내실화 이어지나
  4. 대전 특성화고 지원자 100% 넘었다… 협약형 특성화고 효과 톡톡
  5.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헤드라인 뉴스


"트램·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국비 대거확보" 대전시 현안 탄력

"트램·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국비 대거확보" 대전시 현안 탄력

대전시가 이재명 정부의 2026년도 예산안에서 트램 등 핵심 사업에 필요한 국비를 대거 확보하면서 주요 현안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트램을 비롯해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웹툰클러스터 예산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 마지막 날인 이날 4조 3000억원을 감액하고, 감액 범위 내에서 증액해 정부안인 728조 원 규모로 전격 합의한 것과 관련해 언급한 것이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 광역단체장인 이 시장은 주요 현안 예산 반영 여부를 여의도..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 대전에서 수출기업을 운영하는 A 대표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원·달러 환율을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환율이 10~20원만 변동해도 회사의 수익 구조가 즉각적으로 갈리기 때문이다. A대표는 "원자재 대금 결제에 적용되는 환율이 중요하다 보니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환율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 경영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이면서 지역 수출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를 사들여 수출하는 구조를 가..

李 “숨겨진 내란 어둠 밝혀 진정 정의로운 국민통합 문 열어야”
李 “숨겨진 내란 어둠 밝혀 진정 정의로운 국민통합 문 열어야”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곳곳에 숨겨진 내란의 어둠을 온전히 밝혀내서 진정으로 정의로운 국민 통합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52차 국무회의에서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해 12월 3일 우리 국민들이 피로써 쟁취해 왔던 민주주의, 그리고 헌법 질서가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며 “그렇지만 국민의 집단 지성이 빚어낸 빛의 혁명이 내란의 밤 어둠을 몰아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다시 환하게 빛나는 새벽을 열었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위대한 빛의 혁명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