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비대면 환경에서도 대전방문의 해는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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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비대면 환경에서도 대전방문의 해는 계속되어야 한다

권중순 대전시의회 의장

  • 승인 2020-12-13 11:26
  • 신문게재 2020-12-14 18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권중순 증명2
권중순 대전시의회 의장
"호모 루덴스(Homo Ludens)" 한 마디로 유희의 인간이라는 뜻이다. 네덜란드 역사가이자 문화학자 요한 하위징아는 삶 속에서 여가를 즐기면서 인생의 의미를 확인하는 인간의 특징에 주목하여 이 단어로 인간을 정의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사람들은 새로운 경험과 만남을 통해 끊임없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성장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들은 새로운 것들과의 만남은 어려워졌고 오히려 익숙한 일상들과의 이별을 경험하고 있다. 그 중 서로의 안전을 위해 가장 먼저 여행과 관광을 멀리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인해 점점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가고 있지만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대전방문의 해이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 대전방문의 해가 또 다른 대전 발전과 지역 경제 회복의 계기가 되기 위해서는 비대면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모습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우선,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을 모이게 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안은 축제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축제만 가능하다면 이 때는 일반 오프라인 축제보다 더욱 축제의 메인 주제를 명확히 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중구난방식의 일반 온라인 홍보와 다를 바 없게 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홀로 떠나는 여행을 선호하는 요즘 자전거 여행은 좋은 주제가 될 수 있다. 대전의 자전거 여행을 메인 주제로 정했다면 유튜버 등과 함께 떠나는 랜선 자전거 여행길,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집콕 자전거 여행 체험, 자전거 추천 여행길 관련한 사진이나 동영상 공모전 개최 등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며, 하나의 주제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재미를 선사해야 한다. 여기에 이동 수단으로 대전의 공영 자전거 타슈를 활용한다면 대전의 매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것들이 가능하려면 타슈를 활용한 여행길 코스 발굴, 급변하는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연구와 활용방안 모색 등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대전의 골목 관광도 고려해 볼 만한 주제이다. 대전에는 아직까지 정겨운 골목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 많이 존재하며 골목만이 가지고 있는 켜켜이 쌓인 세월의 흔적은 기성세대들에게 추억과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또한, 얼마 전 방송을 통해 소제동 카페골목이 소개되며 SNS상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골목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들에게도 이는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가을 단풍과 낙엽이 멋진 골목, 빈 집이 독특한 문화공간으로 변신한 골목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테마를 발굴·조성해 나가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또한 골목 관광은 몇십 년을 훌쩍 넘긴 노포의 발굴·홍보로 먹거리를 통한 골목 내 상권 활성화로 이어져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기회가 없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준비되어 있지 않음을 두려워하라"는 미국의 사상가 에머슨의 말은 또 다른 모습의 대전방문의 해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예로부터 등잔 밑이 가장 어두운 법이라고 했다. 숨은그림찾기처럼 이미 대전이 가지고 있는 곳곳에 숨어있는 매력을 찾아 잘 엮어 맛있는 대전, 멋있는 대전의 모습을 갖추고 대전방문의 해를 맞이해야 할 것이다. 권중순 대전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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