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재창업자의 성공을 위한 제언

  • 오피니언
  • 월요논단

[월요논단] 재창업자의 성공을 위한 제언

서영욱 대전대 일반대학원 융합컨설팅학과 교수

  • 승인 2021-02-07 09:48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서영욱 대전대학교 일반대학원 융합컨설팅학과 교수
서영욱 교수
과거 전쟁사를 보면 첫 번째 전투실패의 원인을 파악하고 재차 공격 및 수비를 해서 결국 승리한 경우가 상당히 있다. 이와 같이 권토중래(捲土重來)한 사례는 창업 실패 후 재창업해서 성공한 기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우리는 주위에서 창업과 폐업한 기업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과연 국내 연평균 창업기업과 폐업기업은 어느 정도일까?

국세청 '국세통계연보(2020년)'에 의하면 개인 및 법인 사업자 기준으로 2019년 한해 약 131만 6000개 기업이 창업했으며 92만 2000개 기업이 폐업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132만5000개 기업이 창업하고 91만 개 이상의 기업이 폐업하고 있어서 창업기업 대비 폐업기업 비율은 약 68.7% 정도에 이르고 있다.



이와 같이 국내에서 많은 기업이 폐업하면서 해당 기업 구성원들의 심리적, 경제적 피해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적으로 사회적 피해도 상당한 수준에 와 있다. 이에 재창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소기업창업지원법 제2조(정의) 1의 2항에 의하면 '재창업'이란 중소기업을 폐업하고 중소기업을 새로 설립하는 것이고 동법 제2조 2항의 '재창업자'란 중소기업을 재창업하는 자와 중소기업을 재창업해 사업을 개시한 날부터 7년이 지나지 아니한 자를 말한다.



국내 모 공공기관의 재창업 예산이 2010년 20억에서 2020년 1200억 원으로 60배 증가한 사례만 보더라도 정부가 재창업의 정책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부 차원의 재창업 관련 지원기관도 확대되어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창업진흥원, 신용회복위원회, 신용보증기금,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국세청 등의 기관이 재창업자를 지원하고 있다.

재창업자들이 또다시 실패하지 않고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필요한 점을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창업과 마찬가지로 재창업도 재창업자의 확고하고 올바른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 재창업한 기업은 이윤 획득을 목적으로 경영되어야 함과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도덕적으로 건강한 기업 경영을 해야 할 것이다.

둘째, 기업 비즈니스의 중심은 고객이 요구하는 제품 및 서비스의 운영이므로 재창업 아이템이 시장에서 통할 수 있어야 한다. 주위에서 재창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분석, 시장분석을 소홀히 하여 또다시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재창업자의 풍부한 경험, 고객 및 협력기업과의 네트워크가 아무리 좋아도 본질적으로 제품 및 서비스가 시장에서 필요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철저한 고객 분석, 경쟁자 분석, 자사의 내부분석을 통하여 경쟁력 있는 제품 및 서비스로 재창업의 승부를 보아야 할 것이다.

셋째, 재창업 과정에서 시의 적절하게 정부지원제도를 활용해야 할 것이다. 여러 공공기관에서 재창업 관련 교육, 멘토링, 컨설팅, 자금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와 같은 정부지원제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재창업자의 고의부도, 횡령 등의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 요건을 선행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한, 정부가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재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재창업 기업에 필요한 정보 및 지식을 획득하고 활용해야 할 것이다. 특히, 기존 창업에서 실패했던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멘토 또는 컨설턴트에게 조언을 듣고 실행에 옮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넷째, 재창업자 개인역량과 동시에 기업 구성원들의 개인역량, 조직차원의 조직역량 모두 중요하므로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재창업자 뿐만 아니라 조직 구성원들의 자기계발을 통해서 개인역량을 강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기업 내부 및 외부 교육을 끊임없이 활용하면서 조직역량 강화를 위하여 사내 제도 정립 및 팀워크 강화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기존의 창업 실패경험은 항상 무기력한 학습만 한 것이 아니고, 재창업의 특정한 조건에서는 재창업자에게 긍정적, 희망적인 효과와 자신감을 줄 수 있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하여 온라인으로 창업 실패사례 및 재창업 성공사례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재창업자들은 이러한 타사 사례를 통하여 재창업 성공 요인을 파악하고 재기의 희망을 갖기 바란다.

/서영욱 대전대 일반대학원 융합컨설팅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3. 의령군 자굴산 자연휴양림 겨울 숲 별빛 여행 개최
  4.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5. 대전우리병원, 척추내시경술 국제 교육 스파인워커아카데미 업무협약
  1. 대전 교사들 한국원자력연 방문, 원자력 이해 UP
  2. "함께 걸어온 1년, 함께 만들어갈 내일"
  3.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변동중, 음악으로 함께 어울리는 행복한 예술교육
  4. 낮고 낡아 위험했던 대전버드내초 울타리 교체 완료 "선제 대응"
  5. {현장취재]김기황 원장, 한국효문화진흥원 2025 동계효문화포럼 개최

헤드라인 뉴스


공백 채울 마지막 기회…충청권, 공공기관 유치 사활

공백 채울 마지막 기회…충청권, 공공기관 유치 사활

이재명 정부가 2027년 공공기관 제2차 이전을 시작하기로 한 가운데 대전시와 충남도가 '무늬만 혁신도시'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20년 가까이 정부 정책에서 소외됐던 두 시도는 이번에 우량 공공기관 유치로 지역발전 모멘텀을 쓰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배정에서 제외됐다. 대전은 기존 연구기관 집적과 세종시 출범 효과를 고려해 별도 이전 필요성이 낮다고 판단됐고, 충남은 수도권 접근성 등 조건을 이유로 제외됐다. 이후 대전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과 인구 유출이 이..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직장맘에게 지급하는 출산 전후 휴가급여 상한액이 내년부터 월 220만원으로 오른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하한액이 출산휴가급여 상한액을 웃도는 역전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출산전후휴가 급여 등 상한액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는 출산 전과 후에 90일의 출산전후휴가를 받을 수 있다. 미숙아 출산은 100일, 쌍둥이는 120일까지 가능하다. 이 기간에 최소 60일(쌍둥이 75일)은 통상임금의 100%를 받는 유급휴가다. 정부는 출산·육아에 따른 소득 감소를 최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10일 소상공인 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 서구 월평동 '선사유적지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