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져]체육의 요람 '한밭종합운동장', 베이스볼드림파크 대전환 착수

  • 스포츠
  • 생활체육

[레져]체육의 요람 '한밭종합운동장', 베이스볼드림파크 대전환 착수

지난달 베이스볼드림파크 조성 첫 용역발주
1959년 충남도민 모금으로 운동장 첫 삽
1979년 공사중단 위기 딛고 갑년체전 성료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까지 공백우려도

  • 승인 2021-03-03 16:05
  • 수정 2021-05-06 11:30
  • 신문게재 2021-03-04 1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한밭종합운동장
베이스볼드림파크로 전환될 대전 한밭종합체육관 전경. 사진 아래 스타디움이 설치된 종합운동장을 2024년까지 야구장으로 조성한다.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을 전용 야구장으로 전환하는 대규모 시책사업이 본격화됐다. 대전시민과 충남도민들이 1959년 성금을 내어 너른 들판에 육상경기장을 만드는 데서 출발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체육인의 요람인 한밭종합운동장의 상징성을 돌아보고 나아갈 방향을 점검해본다. <편집자주>

▲베이스볼드림파크 용역 첫 발주

대전 체육인의 요람인 한밭종합운동장을 베이스볼드림파크로 전환하는 사업에 역사적 첫 발을 떼었다. 대전시는 최근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설공사 입찰안내서 작성 용역을 발주하고 역사적 전환사업에 시작을 알렸다. 베이스볼드림파크 조성 사업에 첫 입찰인 이번 용역은 오는 7월께 전망되는 건립공사 통합발주에 앞서 설계·시공 일괄입찰 참여자들이 사전에 알아야 할 입찰 안내서를 기획하는 게 목표다. 적정 공사비를 산출하고 기본계획 수립에 대한 적정성 검토 그리고 주변 현황과 사례조사, 공간계획 검토가 이뤄질 전망이다. 입찰안내서 기획 및 작성 용역 후에는 5월께 기본설계 용역을 거쳐 7월께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턴키 방식의 베이스볼드림파크 조성공사 입찰이 예정돼 있다. 이를 통해 사업자가 선정되면 내년 4월부터는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를 시작해 지상 4층에 총 2만2000석의 관람석을 갖춘 야구장을 조성한다. 야구장을 동남향으로 배치해 최적의 경기 환경을 마련하고, 야구장 입구와 주변에 파크형 도시공원을 조성해 스포츠문화와 관광, 쇼핑 등이 어우러지는 스포츠콤플렉스를 갖출 전망이다.

▲체육인 새 보금자리 어디에

베이스볼드림파크가 조성되기까지 대전 체육인들의 상당한 인내와 희생 감내가 요구된다. 먼저, 한밭종합운동장 사무공간에 입주한 체육단체는 올 연말을 끝으로 한밭운동장을 떠나 새로운 사무실을 마련해야 한다. 대전축구협회를 비롯해 대전육상연맹, 장애인체육연맹, 컬링협회 등 19개 체육연맹 단체가 한밭종합운동장에 사무실을 임차해 시민과 전문체육을 지원했다. 한밭종합운동장이 체육인의 요람으로 불리는 것도 여러 연맹단체가 한 공간에서 생활하며 수시로 모이고 소통하며 지역 체육인으로서 결집하는 매개가 되었기 때문이다. 한밭종합운동장 근처 일반 사무실을 중심으로 이전할 장소를 물색 중이다. 또 한밭종합운동장을 대체할 국제공인 규격에 육상트랙을 마련하는 사업도 시작됐다. 충남대 종합운동장을 낙점해 유성 종합운동장에 국제 규격의 육상경기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30억 원을 투입해 내년 3월까지 충남대종합운동장을 대수선하고 충남대는 육상경기장을 비롯한 교내 체육시설을 주민에게 개방한다.

1959년08월11일 서두르는 공설운동장 수정
대전시민과 충남도민의 성금을 모아 육상트랙을 조성중인 운동장 모습과 관련 1959년 중도일보 보도 기사.
▲전쟁 직후 종합운동장 향한 꿈

대전의 근대역사를 돌아보면 한밭종합운동장이 자리한 곳은 '보문원두'이라고 불리며 대전과 충남 주민들이 체육활동을 즐기던 곳이다. 원두는 들판의 언저리라는 사전적 의미로 대전시내와 가까운 들판에서 축구와 연식야구 또는 민속놀이를 즐기던 데서 출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밭종합운동장이 마련되기 전 이곳 보문원두에서 1959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행사가 진행됐다는 기록을 보더라도 이곳이 한국전쟁 직후 근대 대전과 충남도민들이 대규모로 모이는 공공장소로 활용됐음을 알 수 있다. 이때는 대전시 인구가 19만 명 수준이었고, 충남도 소속의 대전시청사는 중앙로네거리에 있을 때다. 1959년 8월 중도일보는 공설운동장 조성 소식을 전하며 "200만 도민 전체가 푼푼이 모은 돈으로 건설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너른 들판에 공설운동장을 마련하고자 대전시민과 충남도민이 3000만 환 성금을 모았고, 나무말뚝을 박아 둥그렇게 트랙 모양을 낸 육상경기장이 처음 조성됐다. 62년 전 중도일보는 기사에서 "육상경기장 건설공사는 초창기에는 워낙 광활한 면적을 가져서 그러함인지 일한 표적이 없었으나 광복절을 앞둔 요즘의 광경은 놀랠만큼 진척되고 있는 것이다"라고 벅찬 감정을 전했다. 1960년 대전시공설운동장에서 제41회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함으로써 대전시 역사 이래 처음 치르는 전국행사였다.

▲건설사 부도 딛고 갑년체전 개최

한밭종합운동장이 지금의 모습을 갖춘 것은 1979년 제60회 전국체전을 유치한 때다. '갑년 체전'으로 불리며 대도시로 성장한 대전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전국에 알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때 전국체전을 앞두고 기반시설 확충사업이 'D-600일 작전'부터 시작됐는데 가장 중요한 종합운동장을 세우는 공사에서 사고가 터졌다. 종합운동장 시공을 맡은 건설사가 부도났고, 대회 개최일까지 코앞으로 다가온 상태에서 대전시는 좌불안석이었다. 당시 김보성 대전시장이 남긴 회고록 '질러가도 십리 돌아가도 십리'에서 당시 상황을 이렇게 묘사했다. "남은 공사기간이 턱없이 모자라 전국체전을 반납하는 풍전등화 위기에 몰렸다. 충남건설협회 이인구 지부장을 만나 충남에 적을 두고 있는 5개 건설사에서 책임지고 나머지 공사를 마무리해 주세요." 이 지부장의 결단으로 이튿날부터 공사는 재개됐고, 설계변경팀을 투입해 흙을 쌓아 올린 토성을 헐어내고 그 밑에 각 시도 체육회와 선수 대기실 등 활용공간을 설치했다. 김보성 시장은 회고록에서 "그때 토성을 그대로 두고 스탠드를 만들었다면 또다시 많은 예산과 불편이 따랐을 것이다"라며 위기가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 전 시장은 2016년 7월 향년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베이스볼드림파크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베이스볼드림파크 조감도.
▲서남부스포츠타운 조성 현안

대전시는 한밭종합운동 철거 후 이를 대체할 종합운동장을 유성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에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현재까지 그린벨트에 묶여 있는 곳으로 행정안전부에 스포츠타운 부지 조성사업 타당성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2027년 하계 유니버시아드를 대전과 세종, 충남·북 4개 지자체가 공동유치를 추진하고 있어 한밭종합운동장을 대체할 국제 공인규격의 체육시설을 확보하는 사업 역시 베이스볼드림파크 조성만큼 시급한 현안이 되고 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영화·드라마' 촬영 명소로 간다
  2. 아산시 어의정로 교차점 광장 준공
  3.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①대전 전통산업과 특화거리의 탄생과 번영…그리고 존폐의 기로
  4. 두 자녀 태우고 만취운전 30대 사고까지…여름철 엄격 단속 필요
  5. K리그 휴식기, 대전 서포터즈는 '청소' 중?… "승리의 기운을 줍습니다"
  1. 창업기업 74곳에 최대 4억원 '대전 창업기업 들썩'
  2.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3.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4. 천문연구원, 희귀 왜소신성 발견…공전주기 짧아 중요 연구대상
  5. 대전 보건소 인력부족에 '허덕'…전국 광역시 중 가장 적어 보건의료 '빨간불'

헤드라인 뉴스


삼전닉스 호남 투자 가시화…충청은 생색내기용 전락

삼전닉스 호남 투자 가시화…충청은 생색내기용 전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전남에 수백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생산기지 구축에 나설 것이 유력해지면서 충청권은 곁다리 투자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청권의 경우 두 기업이 막대한 고용창출 등이 기대되는 대규모 생산 라인이 아닌 AI데이터센터 건립으로 기우는 모양새인데 이럴 경우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코스피 시총 투톱으로 글로벌 메모리 업체인 두 기업이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지역균형 발전 정책에 부응하려면 충청권에도 생색내기 용이 아닌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3일 정치권과..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 2030년 하반기로 늦어진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 2030년 하반기로 늦어진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이 2030년 하반기로 지연된다고 대전시가 공식 인정했다. 당초 2028년 개통보다 2년여가 더 늦어지는 것으로, 주요 공정 리스크와 차량 시운전 계획 반영 등을 이유로 꼽았다.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23일 대전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관련 브리핑을 갖고 "향후 통합공정 계획 수립을 통해 개통 일정 등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면서 개통 지연을 공식화 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총연장 38.8㎞, 정거장 45곳, 차량기지 1곳 규모로, 2024년 12월 착공해 현재 본선 14개 전..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② ‘생산성을 넘어 브랜딩을 창출하라’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② ‘생산성을 넘어 브랜딩을 창출하라’

대전 중구 중촌동 맞춤패션거리와 정동 인쇄거리, 원동 한복거리 등 과거 대전을 상징하던 유서 깊은 산업 자산들이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자구책 마련을 위해 붙여진 특화거리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급격한 산업 구조 변화와 유통 시스템 현대화 속에서 경쟁력을 잃어간 채 존폐의 기로에 서면서다. '생산의 효율화'란 거대한 산업 발전 흐름이 오늘날 현대 사회의 모든 가치를 장악하고 있지만, 지역의 고유한 숨결과 정체성이 담긴 전통산업의 흔적이 미래세대에 적절히 계승돼야 마땅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낡은 산업의 미래를 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

  •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