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기억속으로②] 갈마동 여중생 살인사건 : 범인이 남긴 'DNA'

[그날의 기억속으로②] 갈마동 여중생 살인사건 : 범인이 남긴 'DNA'

  • 승인 2021-08-23 15:00
  • 수정 2021-08-23 16:54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컷-미제사건

 

 

 

 

사인은 경부압박질실사… 범인 것 추정 DNA 확인

대전청 미제사건팀 "작은 단서도 들여다보고 있어"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세상의 보호가 필요한 15살 임지선(가명) 양이 눈을 감은 지 올해로 24년이 흘렀다. 살았더라면 이젠 마흔을 넘은 중년이었을 임 양은 24년 전 이맘때 즈음인 1998년 8월 20일 새벽 대전 서구 갈마동 월평산 아래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됐다. 전날 밤 임 양은 대덕구 오정동 지인의 집에서 나온 후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갈마동으로 향했다. 임 양 주변을 통해 경찰이 당시 알아낸 행적은 여기까지다. 다음 날인 21일 정오께 임 양은 산에 오르던 한 시민에 의해 발견됐다.  

 

1290599204
본문과는 관련 없는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당시 임 양은 속옷이 내려진 채 낙엽으로 덮여 있었다. 불상의 도구에 의해 목이 졸린 흔적이 남아 있었다. 부검 결과 정확한 사인은 경부압박질식사였다.

당시는 지금처럼 휴대전화나 CCTV가 보급되지 않았던 시기다. 기지국을 통한 위치파악이나 CCTV를 이용한 행적 추적은 거의 불가능했다. 미성년자인 임 양의 신원 확인부터 애를 먹어야 했다. 경찰은 임 양의 얼굴을 공개하며 신원 파악에 나선 끝에 가족을 찾을 수 있었다.

24년 전 사건을 여전히 수사 중인 대전경찰청 미제사건전담수사팀(이하 미제사건팀)은 단 하나의 단서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사건에 대한 촉수를 뻗치고 있다. 지난 2011년 신설된 대전청 미제사건팀은 당시 용의 선상에 올랐던 임 양의 주변 인물을 중심으로 사건을 훑은 데 이어 조사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래 전 사건을 기억하는 제보는 많지 않다. 사건 당시 현장 목격자도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은 상황.

2015년 7월 이른바 태완이법이라 불리는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살인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폐지되면서 2000년 8월 1일 이후 발생한 사건은 형벌권이 소멸되지 않게 됐다. 1998년 8월 일어난 임 양 사건은 현장에서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가 남아 있어 성폭력처벌법에 따라 공소시효가 10년 연장된 상태서 태완이법 개정을 맞이했다. 이 사건 공소시효가 완전히 사라져 범인이 완전범죄를 꿈꿀 수 없게 된 것이다.

경찰은 현장에 남아 있는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를 대조군으로 남겨두고 언제라도 진범을 밝히겠다는 의지다. 경찰은 "사건 당시와는 환경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다양한 창구로 사건에 대한 제보를 받고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날에 대한 기억이나 현장을 목격한 이들은 대전경찰청 미제사건전담수사팀으로 제보해 달라. <제보 전화 042-609-2772 / 010-2062-4446>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아이들의 놀이터, '꿈마루 사업'… 예산 정상화 주목
  2. [2026 경제세미나] "대전 AI 성장전략, 우수한 연구역량을 산업 경쟁력으로”
  3. '시비 지원 없다'던 세종 빛트리축제… 보조금 6천만원 논란
  4. 충남대 명예교수회, 명사특강으로 지역 협력의 새 길 열다
  5. 세종시 복지·의료 사각지대… 시의회 행감서 잇단 지적
  1. 서구 사회복지관협의회 사례관리 네트워크 '서구 사례이음' 사례관리 컨퍼런스
  2. [인터뷰]류명렬 대전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
  3. 세종시 토석채취·지하수 관리 도마 위… 시의회 개선 촉구
  4. 이준배 국힘 당협위원장, 중앙당 협력 '매개체 역할' 주목
  5. 대전 빵집 120곳 한자리에…'2026 대전 빵 축제' 17일 개막

헤드라인 뉴스


양보안에도 기존 후보 고수…답 없는 대덕구의회에 區 `셧다운 위기`

양보안에도 기존 후보 고수…답 없는 대덕구의회에 區 '셧다운 위기'

대전 대덕구의회가 넉 달째 이어진 파행으로 민생을 내팽겨 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전반기 의장직을 둘러싼 감투싸움만 되풀이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조건부 의장직 양보 의사를 밝혔지만, 국민의힘은 기존 의장 후보 추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여야 간 협상이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 의회 파행이 장기화하면서 대덕구의 행정 업무에도 차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20일까지 원 구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년도 본예산 심의마저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대덕구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 4명(전석광..

대전 빵집 120곳 한자리에…`2026 대전 빵 축제` 17일 개막
대전 빵집 120곳 한자리에…'2026 대전 빵 축제' 17일 개막

대전의 다채로운 빵과 문화, 즐길 거리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2026 대전 빵 축제'가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엑스포과학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에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지역 빵집 120곳이 참여해 각자의 개성을 담은 대표 메뉴를 선보인다. 개막식은 17일 오후 6시 시민과 함께하는 15m 규모의 대형 롤케이크 커팅 퍼포먼스와 축하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축제의 중심인 '빵 정거장'은 5개 구역(A~E)으로 나눠 운영되며, 방문객들은 참여 빵집의 대표 메뉴를 매장 판매가격보다 5% 이상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대전노동청과 천안·서산지청, 중대재해 33건 조사 외면?
대전노동청과 천안·서산지청, 중대재해 33건 조사 외면?

대전지방고용노동청과 천안·서산지방청이 산업재해로 인정된 중대재해 33건에 대해 재해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해 발생 상황 파악 등 후속 조치를 해야 하는 유족보상과 장의비 접수 사건도 100건이나 빠뜨렸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이 고용노동부 지방노동청별 현황을 분석해 15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산업재해 요양 급여 승인 사건 중 대전청 15건, 천안지청 13건, 서산지청 5건 등 모두 33건의 재해 발생 상황 파악과 재해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산재 요양 급여 승인 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한화이글스 류지현 감독 취임 한화이글스 류지현 감독 취임

  • ‘나Be 한마당에서 꿈 찾았어요’ ‘나Be 한마당에서 꿈 찾았어요’

  • 유성국화축제 ‘준비 착착’ 유성국화축제 ‘준비 착착’

  • 어르신들의 신중한 한수 어르신들의 신중한 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