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칼럼] 국군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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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人칼럼] 국군의 날

노덕일 대전중구문화원장

  • 승인 2021-09-30 08:38
  • 신문게재 2021-09-30 19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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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덕일 대전중구문화원장
10월 1일은 국군의 날이다. 이날을 국군의 날로 정한 것은 북한의 6.25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이 남침 3일만에 서울을 내주고 대구와 부산을 제외한 전 국토가 북한군에 점령당했다. 대구와 부산마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UN군이 참전, 특히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함으로써 서울을 탈환하고 전세가 역전. 낙동강 전투에서 고군분투하던 우리 군이 북진(北進)하여 38선을 돌파한 날이 10월 1일이었다. 전쟁 발발 3개여 월만이다.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것이 10월 1일 국군의 날이다.

필자는 1960년 10월 1일 제5회 국군의 날 행사에 첫 참가하고 1972년 제17회까지 12회를 참가하였다. 필자와 비슷한 시대에 국군의 날 행사에 참가했던 사람들은 국군의 날에 남다른 감회가 있을 것이다. 필자는 당시 군악대 생활에 연주와 지휘를 했기에 그 추억이 아직도 깊게 남아있다. 국군의 날 행사 장소는 초기 서울 효창운동장, 1967년 동대문운동장, 1968년부터 서울 여의도 비행장에서 행사를했고 1993년부터는 충남 계룡대에서 그리고 2017년부터는 각 군의 상징성을 고려하고 의미를 부여하며 행사 장소를 변경하며 하는 것 같다.

국군의 날 주 행사는 기념식 외 열병과 분열이다. 이는 국군의 위용과 전투력을 국내외에 과시하고 군기(軍紀)를 확인하여 군의 사기를 진작시키는데 행사의 목적이 있는데 이를 위해 한달 이상 강훈련을 한다. 열병은 일정한 부대가 정열한 상태를 상관(上官)이 군기 장비 등을 검열하는 것인데 분열보다 먼저 행(行)한다. 분열은 각 부대의 일정한 병력이 나란히 지나가는 것 즉 도보 부대의 행진 형식이다. 오늘 날 이런 행사는 세계가 다하고 있다.

1960년대 국군의 날은 시가 행진이 있었다. 도보 부대는 종로 광화문을 지나 남대문에서 해산한다. 기갑부대(탱크, 장갑차, 대포 등)는 을지로-광화문을 지나 역시 남대문에서 해산한다. 이때 볼거리가 많지 않았던 시절 서울의 시민들은 이 볼거리에 즐거워했다. 양 인도(人道)에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대단했다. 신성일, 엄앵란 등 유명 연예인들이 나와 행진군인들에게 화환 등을 걸어주고 환영해주었던 시민들의 응원은 군의 사기진작에 큰 도움이 되었고 영광이었다.



1960년대 중반쯤 서울 후암동 병무청 강당에서 각 부대의 지휘관들에게 기록영화 한 편을 보여주었다. 북한과 중공의 열병식과 분열하는 장면이다. 1960년대 국군의 행진은 좌·우 줄 맞추기는 기본으로 발동작보다 팔 동작에 중심을 두고 자연스럽게 팔 주먹 높이를 어깨높이 약 90도 하면 되었다. 영화속 사회주의 국가들은 발동작에 중점을 둔다. 북한의 경우 발을 땅바닥에서 튕기듯 다리를 높이 올린다. 중공은 어떤가? 아마도 세계 열병식과 분열 경기대회가 있다면 중공은 단연 세계 1위일 것이다. 예술이란 말을 해도 어색함이 없을 만큼 오와 열, 구령, 동작은 훈련을 많이한 군대만이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과거 주한 미군 중 싱글러브 장군이 있었다. 카터 미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군 계획에 반기를 든 장군으로 유명하다. 결국 그는 전역을 당했다. 내 별 몇 개는 수십만 목숨과 바꿨다고 생각하면 보람이라는 장군.

우리는 맥아더 장군도 없다. 채명신 주월남 사령관도 없다. 장군이면서 현충원 사병묘역에 누워있다. 민병돈 장군은 1980년대 전두환 대통령의 위수령 발동을 반대했고 국민묘지에 묻힐 자격이 있지만 훗날 부인과 함께 화단에 묻히겠다고 하였다. 전인범 장군 특전사 허벅지가 1cm 더 굵어지도록 훈련했단다. 오늘날 이런 장군이 있는가. 군은 훈련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런데도 훈련하자는 장군이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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