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 COP26 이후에 거는 기대

  • 오피니언
  • 세상속으로

[세상속으로] COP26 이후에 거는 기대

이성만 배재대 항공운항과 교수

  • 승인 2021-11-15 10:06
  • 신문게재 2021-11-16 18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이성만 배재대 항공운항과 교수
이성만 교수
COP26은 현지시각으로 10월 31일부터 11월 12일까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말한다. 지구촌 위협 요인인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는데, 2015년 파리 회의와는 색다른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대해 강력한 조치 해야 한다는 압력도 엄청났다고 한다.

글래스고 기후회의는 순조로웠을까? 회의가 혼란스러웠던 만큼 견해도 다채로웠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요구 사항과 국가가 취하는 느린 조치와의 격차가 지금만큼 크지는 않았다. 조치를 해야 하는 외부 압력도 그 어느 때보다 크지 않았다. 기후 행동에 나선 세계 청소년들의 연대모임인 'Fridays for Future' 같은 글로벌 기후 보호 운동도 글래스고에서 강하게 일어났다.

회의 결의문에는 유엔 기후회의에서 처음으로 선진국과 개도국의 압력으로 구체적인 공식화가 점차 약화하더라도 화석 연료의 신속한 단계적 폐지의 필요성을 명시했다. 온실가스 세계 최다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은 몇 달간의 외교적 줄다리기 끝에 글래스고에 모여 공동 선언을 통해 노력을 배가하기로 약속했다.

2015년 파리에서 합의한 대로 온실가스 제로 배출로 세기말까지 지구 온난화가 1.5도 이상 증가하지 않는다는 목표는 이제 모든 것의 척도가 되었으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후 정책 논쟁을 결정지은 2도 목표를 들먹거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물론 이전 기후 회의의 결의안과 비교하면 이것은 아슬아슬한 진전일 뿐이다.



그런데 정치는 이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지가 있을까? 현재로서는 그렇지 못한 듯하다. 반대로, 파리 기후 협정에서 맺은 부적절한 공약에 의하면 세기말까지 기후는 약 3도 정도 따뜻해질 것이란다. 우리는 현재 섭씨 1.1도의 기온 상승에 직면해 있다. 이미 거대한 홍수와 화재, 해수면 상승을 경험하고 있다. 3도가 오르면 어떤 엄청난 어려움을 겪게 될까?

배출량은 2030년에 대한 중요한 감축 목표를 여전히 달성할 수 있도록 즉시 감소해야 한다. 대신, 배출량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작년에 약간 떨어졌다가 올해 하반기부터 상승 중이다.

배출량 감소가 그렇게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작년에 유네프(UNEP, 유엔 환경계획)는 세계 지도자들이 녹색 일자리와 기반 시설에 투자하기로 한다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4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또한, 유네프는 화석연료 보조금 폐지, 신규 석탄 화력발전소 금지, 산림녹화 의무 등 기후 친화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대신 대다수 선진국은 새 보고서에 따르면 '고탄소 현상 유지'를 계속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화석연료의 퇴출이 이제 기후회의의 요구사항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중국이나 남아프리카 공화국, 호주 같은 국가의 현실을 보면 석탄 로비가 여전히 얼마나 강력한지 알 수 있다. 중국은 이제 2060년까지 기후 중립국이 될 것임을 약속하고 있다.

그럼에도 연례적인 기후회의에 대한 진정한 대안은 안갯속이다. 기후회의는 모든 유엔 국가들이 서로 대화하는 유일한 장소다. 모두가 찾고 있는 공통된 헤드라인은 아마도 '온실가스와의 싸움은 경제 발전에 대한 우려와 함께 되도록 많은 국가에서 비슷한 우선순위를 부여받을 필요가 있다'는 정도일 것이다. 성장과 지속 가능성은 더 이상 반대 개념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석탄 화력 발전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라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 다른 모든 것은 이제 글래스고 약속을 위반하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 법원에서 진행 중인 홍수 같은 기후 소송을 통해서만 시민들이 스스로 급속한 탈탄소화를 촉발할 수 있으며 여전히 치명적인 지구 온난화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이성만 배재대 항공운항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4.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무죄판결 파기환송…유죄 취지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무죄판결 파기환송…유죄 취지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서울고법에서 다시 재판받아야 한다. 서울고법은 대법원의 판단 취지에 기속되므로 유죄를 선고해야 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월 1일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지난 3월 28일 사건을 접수한 뒤 국민의 관심이 지대하고 유력 대권 주자인 이 후보의 피선거권 여부가 달려있다는 점을..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