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학의 길을 찾다⑤] 대학은 자구책, 정부·지자체는 지원책 필요

[지방대학의 길을 찾다⑤] 대학은 자구책, 정부·지자체는 지원책 필요

5. 정부·지자체 공동 지원책 필요
대학 특성화 마련 통해 경쟁력 확보
교육부, 대학 자율성 높여 지원 필요
지자체, 지역인재 정주여건 마련 과제

  • 승인 2021-11-16 16:48
  • 신문게재 2021-11-17 5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지방대 위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역 대학은 정부와 지자체의 향후 방향에도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국토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지역에 학생이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고, 지자체에선 직접 지역 인재를 일궈 채용할 수 있도록 정주 여건을 마련해 지역의 미래를 도모할 필요가 있어서다.

그렇다고 정부와 지자체에서만 기댈 수는 없는 일이다. 대학도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역 곳곳, 나아가 세계적으로도 특성화의 필요성은 제기돼왔다. 4년제 종합 대학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강한 분야에 대한 강점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와 함께 취업에 대한 성과도 톡톡히 해내야 한다. 우송대 철도물류대학의 경우가 이를 방증한다. 철도물류대학은 2018~2020년까지 철도공기업과 철도관련 기업에 250여 명이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고, 대표성을 띄게 됐다.

특성화로 경쟁력을 확보하면 이후의 프로그램 발굴이 필요하다. 대학원 등으로의 확대 등 교육모델을 확립해 차별화를 둬야 한다는 것이다.



김영모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총장은 "교육방식과 교육모델 확립에 차별을 두고 특성화에 대응해야 한다. 새로운 영역의 교육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교육이라는 기본적인 무게 중심을 보면, 현재는 학부에 대한 경쟁력 교육에 대한 특수성을 강화하지만 나아가 교육적 부분 인재양성 학부와 연계되는 대학원 교육에 방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이 자구책 마련 때 정부와 지자체에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현상으로 지방 대학의 변화를 도모하는 과정에서의 타격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부터 (학령인구 감소가) 시작돼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져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며 "대학의 노력과 대전시의 역할, 교육청의 지원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지역에서 살면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방 대학의 경우 정부 재정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교육부에서 지방 대학을 위한 자율성을 높여주는 점도 필요 요소다.

지자체의 지원도 필수적이다. 대학이 사라질 경우 그만큼 지역 인구가 빠지면서 경쟁력이 하락할 뿐 아니라 인구 감소 여파로 경제적 타격까지 이뤄질 수 있다. 지역 인재들이 대전에 머물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 환경 조성을 마련해야 한다. 즉, 대학과 연계하는 다리 역할을 통해 좋은 기업과 일자리가 생기는 역할이 강구돼야 한다.

정문현 충남대 교수는 "대학을 가는 큰 목적 차원에서 보면, 학생은 인재를 키우고, 지자체는 인재를 지역사회의 일꾼으로 키워야 한다. 교육청은 대학 간의 연계교육을 통한 지역 학생들의 직업의식을 확립할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며 "각자 역할이 아닌 하나의 역할이 이뤄지도록 연결이 되는 교육을 해야 한다. 다 한마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
조훈희 기자 chh7955@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준비 안된 채 신입생만 받아"… 충남대 반도체 공동 연구소 건립 지연에 학생들 불편
  2. [편집국에서]배제의 공간과 텅빈 객석으로 포위된 세월호
  3. '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일제히 반발…"역할부터 예산·인력충원 無계획"
  4. '수도권 대신 지방의료를 수술 대상으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우려'
  5. [건강]대전충남 암 사망자 3위 '대장암' 침묵의 발병 예방하려면…
  1. 태권도 무덕관 창립 80주년 기념식
  2.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3. 설동호 대전교육감 "수험생 모두 최선의 환경에서 실력 발휘하도록"
  4. 대청호 녹조 가을철 더 매섭다…기상이변 직접 영향권 분석
  5. [대입+] 2026 수능도 ‘미적분·언어와 매체’ 유리… 5년째 선택과목 유불리 여전

헤드라인 뉴스


주가 고공행진에 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4조원 돌파

주가 고공행진에 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4조원 돌파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자 충청권 상장사들의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한 달 새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이 전월 대비 19조 4777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11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10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74조 5113억 원으로 전월(155조 336억 원) 보다 12.6% 늘었다. 10월 한 달 동안 충북 지역의 시총은 27.4% 상승률을 보였고,..

조선시대 해안 방어의 핵심 거점…`서천읍성` 국가유산 사적 지정
조선시대 해안 방어의 핵심 거점…'서천읍성' 국가유산 사적 지정

국가유산청은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서천읍성(舒川邑城)'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천읍성은 조선 세종(1438~1450년) 무렵에 금강 하구를 통해 충청 내륙으로 침입하던 왜구를 막기 위해 쌓은 성으로, 둘레 1645m 규모에 이른다. 조선 초기 국가가 해안 요충지에 세운 방어용 읍성인 연해읍성 가운데 하나다. 산지 지형을 활용해 쌓은 점이 특징이며, 일제강점기 '조선읍성 훼철령(1910년)' 속에서도 성벽 대부분이 원형을 유지해 보존 상태가 우수하다. 현재 전체 둘레의 약 93.3%(1535.5m)가..

세종 청소년 인구 1위 무색… "예산도 인력도 부족해"
세종 청소년 인구 1위 무색… "예산도 인력도 부족해"

'청소년 인구 최다' 지표를 자랑하는 세종시가 정작 청소년 예산 지원은 물론 전담 인력조차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에 이어 청소년 예산까지 감축된 흐름 속에 인력·자원의 재배치와 공공시설 확충을 통해 지역 미래 세대를 위한 전사적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세종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아동청소년 인구(0~24세)는 11만 4000명(29.2%)이며, 이 중 청소년 인구(9~24세)는 7만 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에 달하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 15.1%를 크게 웃도는 규모로, 청소년 인구 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