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의 취재기록-47]노재명 학자, “하순태 위원장의 발언은 국악계가 찾지 못한 보물급 유산”

[10년간의 취재기록-47]노재명 학자, “하순태 위원장의 발언은 국악계가 찾지 못한 보물급 유산”

하순태 제천시의회 자치행정 위원장, 5분 발언서 “청풍승평계는 제천시의 소중한 보물” 강조
하 위원장, “제천 청풍승평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 승인 2022-03-22 09:31
  • 손도언 기자손도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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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순태 제천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위원장(중앙)은 지난 21일 제천시의회 제310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1893년 제천 청풍에서 창단한 청풍승평계는 제천시의 소중한 보물"이라고 강조했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하순태 제천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위원장은 "1893년 제천 청풍에서 창단한 청풍승평계는 제천시의 소중한 보물"이라고 강조했다.

하 위원장은 지난 21일 제천시의회 제310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같이 설명한 뒤, "청풍승평계의 발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 국악학계는 하 위원장의 5분 발언을 두고 "그동안 국악계가 찾지 못했던 보물급 유산(청풍승평계)"이라고 반겼다.

하 위원장에 따르면 제천지역은 외부에서 보는 시선처럼 딱딱하지 않은 지역이다. 좀 더 깊게 들어가면 의병의 고장은 물론이고 '문화와 예술, 인문학'의 본향이다. 제천시의 인문학적 자산은 '세계 트렌드'에 맞는 브랜드다. 특히 제천 청풍지역은 전국 최고의 '음악과 국악의 메카'로 꼽혔던 곳이다. 우리나라 전통음악, 즉 국악의 '원류'가 제천 지역이라는 게 하 위원장의 설명이다.

하 위원장은 "지금으로부터 128년 전, 조선말인 1893년 우리나라에서 대규모 '국악단체'가 제천 청풍지역에서 시작됐다. 바로 '청풍승평계'라는 국악단체"라며 "청풍지역에서 창단한 이 국악단체는 50여명이 넘는 단원들로 구성됐고, 단원들은 가야금과 아쟁, 대금 등 다양한 국악기를 연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풍승평계는 각종 규칙도 세워서 운영했는데, 지금의 국악단체와 비슷한 규칙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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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순태 제천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위원장은 "지금으로부터 128년 전, 조선말인 1893년 우리나라에서 대규모 '국악단체'가 제천 청풍지역에서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그는 "1965년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창단했는데, 공식적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국악관현악단'"이라며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국악의 '현대화, 대중화, 세계화'를 목적으로 창단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서울시국악관현악단보다 72년 앞선, 우리나라 최초의 국악단체가 바로 제천의 '청풍승평계'다. 128년 전, 청풍승평계도 창단할 당시 '캐치 프레이즈'는 국악의 '현대화, 대중화, 세계화'"라며 "지금의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캐치 프레이즈'와 똑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제천 청풍승평계는 현재 물속에 잠들어 있다"며 "그러나 어느 누구하나 물속에서 꺼내려 하지 않고 있고, 발굴해야겠다는 생각도 아예 없다"고 말했다.

하 위원장의 설명처럼 제천 청풍지역은 사실 악성 우륵의 고장이다. 신라의 대악을 전수시킨 우륵이라는 정체성과 그 예술혼을 이어가기 위해 제천 청풍지역에서 '청풍승평계' 국악단체가 조직됐다.

하 위원장은 "고구려의 '왕산악'과 신라의 '우륵', 조선의 '박연' 선생이 있는데, 3대 악성 중 한명인 우륵이 제천 청풍지역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우륵의 흔적은 제천지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제천시 백운면 장금대에서 신라인 3명을 가르쳤다는 기록과 제천의 구담봉과 봉양읍 파병암, 의림지, 청풍면 등지에서 가야금을 연주했다는 등의 기록이다.

노재명 학자
'학자 위, 학자'…노재명 국악음반박물관장은 2021년 12월 29일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 '국립국악원 개원 70주년 유공자 포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그는 국악계의 대표적 이론 학자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앞서 한국음악사 연구의 초석을 다졌고, 한국음악학의 체제 정비와 학문적 발전에 기여한 국악계의 큰 어른인 송방송 박사가 "우륵은 청풍사람"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노재명 국악학자는 "하순태 위원장의 얘기처럼, 제천은 겉으론 딱딱한 도시로 보여 지는데, 사실은 문화와 예술, 인문학, 그리고 국악의 고장으로 봐야 한다"며 "하 위원장이 5분 발언을 통해 청풍승평계를 거론했는데, 이는 국악학계가 그동안 찾지 못했던 우리의 보물급 유산"이라고 설명했다.

있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하순태 제천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위원장 '5분 자유 발언문' 전문

존경하는 제천시민 여러분. 그리고 이상천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하순태 의원입니다.

저에게 5분 자유발언의 기회를 주신 배동만 의장님을 비롯한 동료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많이 지치신 시민들과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최 일선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계신 의료종사자와 봉사자 여러분에게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에 말씀드립니다.

1970~80년대 당시 우리 제천지역은 강원도 태백과 영월, 사북 등에서 석탄 및 시멘트 관련 근로자들로 북적였습니다.

시멘트와 관련한 근로자들은 매월 월급날만 되면 제천지역으로 몰려들었습니다. 그야말로 제천지역은 호황, 그 자체였습니다.

이때 제천역 주변 유흥주점과 상점들은 근로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고 합니다.

전국 상인들도 제천역으로 몰려들었고, 관광객 역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한땐 중앙선 태백선 충북선의 교차점이자 요충지였고, 도심엔 활기가 넘쳤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한 때였습니다.

다 옛날 얘기입니다. 이대로 가다간 인구13만 명을 지키기도 힘들 것입니다.

제천지역의 지역경제와 상권은 지금 어떻습니까. 그 당시와 비교하면 이젠 '조용한 동네'로 바뀌었습니다. 전국 상인들도, 전국의 관광객들도, 이젠 제천을 많이 찾고 있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지역경제는 잃은 채 철도 등 딱딱한 이미지만 아직까지 남은 꼴이 됐습니다.

'시멘트, 철도, 석탄, 그리고 잿빛도시'

외부의 시각은 제천에 가봤자, 볼거리와 머물 곳은 없고 부정적인, 즉 삭막한 도시 이미지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딱딱한 이미지는 40년이 넘도록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이젠 지역 이미지를 '쇄신'해야 합니다.

제천은 외부에서 보는 시선처럼 딱딱하지 않은 지역입니다.

좀 더 깊게 들어가면 의병의 고장은 물론이고 '문화와 예술, 인문학'의 고장입니다.

이 같은 우리의 자산은 '세계 트렌드'에 맞는 브랜드입니다. 그리고 제천에서 급부상하는 큰 자산일 것입니다.

그래서 문화, 예술, 인문학과 관광을 접목시킨다면 제천지역은 1970~80년대처럼 다시 한 번 전국 최고의 '황금시장'으로 변모할 가능이 큰 고장입니다.

예로부터 제천 청풍지역은 전국 최고의 '음악과 국악의 메카'로 꼽혔던 곳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나라 전통음악, 즉 국악의 '원류'가 제천 지역이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28년 전, 조선말인 1893년 우리나라에서 대규모 '국악단체'가 청풍에서 시작됐습니다. 바로 '청풍승평계'라는 국악단체입니다.

청풍지역에서 창단한 이 국악단체는 50여명이 넘는 단원들로 구성됐고, 단원들은 가야금과 아쟁, 대금 등 다양한 국악기를 연주했습니다.

각종 규칙도 세워서 운영했는데, 지금의 국악단체와 비슷한 규칙이었습니다.

1965년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창단했습니다. 공식적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국악관현악단'입니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국악의 '현대화, 대중화, 세계화'를 목적으로 창단됐습니다.

그런데, 서울시국악관현악단보다 72년 앞선, 우리나라 최초의 국악단체가 바로 제천의 '청풍승평계'입니다.

128년 전, 청풍승평계도 창단할 당시 '캐치 프레이즈'는 국악의 '현대화, 대중화, 세계화'입니다. 지금의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캐치 프레이즈'와 똑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천 청풍승평계는 물속에 잠들어 있습니다. 어느 누구하나 물속에서 꺼내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발굴해야겠다는 생각도 아예 없습니다.

존경하는 동료의원과 공직자 여러분. 우리나라 3대 악성이 누구입니까.

고구려의 '왕산악'과 신라의 '우륵', 조선의 '박연' 선생입니다.

3대 악성 중 한명인 우륵이 제천 청풍지역 사람입니다. 우륵의 흔적은 제천지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백운면 장금대에서 신라인 3명을 가르쳤다는 기록과 제천의 구담봉과 봉양읍 파병암, 의림지, 청풍면 등지에서 가야금을 연주했다는 등의 기록입니다.

한국음악사 연구의 초석을 다졌고, 한국음악학의 체제 정비와 학문적 발전에 기여한 국악계의 큰 어른, 송방송 박사가 "우륵은 청풍사람"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국악계의 큰 석학의 말도 무시해 왔고, 국악계와 역사학계의 여러 의견을 듣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결국 제천의 '우륵'이라는 브랜드는 충주시와 경북 고령군 등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논란의 여지는 있습니다. 그런데 제천시는 충주와 고령군처럼 '적극적으로 발굴 해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는 게 문제입니다.

서울 중앙 방송사인 국악방송은 현재 라디오 국악프로그램을 충북지역에서 유일하게 충주와 영동지역만 송출하고 있습니다.

'국악의 원류'의 고장인 제천지역에서 국악방송은 전혀 들리지 않습니다. 깊게 반성해야 할 부분입니다.

또 한 가지, 제천 국제음악영화제가 청풍호반에서 펼쳐진지, 벌써 20여년이 다 돼갑니다.

그런데, 제천에서 '국제음악영화제'를 해야 할 이유는 무엇입니까. 외부에선 '정체성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외부에게 해줄 말이 있습니다.

'128년 전 우리나라 최고의 국악단체가 있었기 때문에 국제음악영화제를 하는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 제천지역은 국토의 한 중앙에 있습니다.

예로부터 제천지역은 전국의 물류와 인적자원 등이 몰렸던 지역이고 역사가 깊은 고장입니다. 경쟁력 있는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하자는 게 아닙니다.

기존에 있는 우리만의 가장 강력한 브랜드를 발굴해서 세계화 시키자는 것입니다.

그게 곧, 제천만의 가치와 자랑이고, 세계에 견줄만한 경쟁력 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직자 여러분. 먹고 사는 문제, 물론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지방 소멸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이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제천만의 정신적 가치를 살려야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후손들에게 이런 것들을 물려줘야 합니다.

'국악과 예술, 인문학' 등, 수백 년, 아니 수천 년간 묻혀 있던 우리의 자산과 가치를 외면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발굴해 '세계 속 제천'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것이 곧, 우리의 경쟁력이자 가치입니다.

5분 자유발언을 마칩니다.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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