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거리의 좌절과 희망] 인쇄업 '부활' 나서는 서울…진흥지구 지정, 앵커 시설 등 '전폭적 지원'

[인쇄거리의 좌절과 희망] 인쇄업 '부활' 나서는 서울…진흥지구 지정, 앵커 시설 등 '전폭적 지원'

600년 전통, 5천 개 업체 모여있지만 도심에서 버티기 어려워져
서울시, 충무로·을지로 일대 중구 인쇄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
인쇄종합관리지원센터로 거듭나는 스마트앵커시설, 완공 앞둬

  • 승인 2022-08-23 16:53
  • 신문게재 2022-08-24 6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서울인쇄거리2
서울 중구 을지로·충무로 인쇄거리 일대. 사진=이유나기자.
6. 서울 인쇄 거리&경기도 인쇄산업단지

서울 충무로 인쇄 골목은 600여 년 전통의 서울 인쇄업체 7000여 개 중 5000여 개가 자연 발생적으로 모인 인쇄업의 메카다. 1990년대에 호황기를 누리다가 외환위기 때부터 위기에 직면했고 높아지는 땅값과 노후화된 시설로 인쇄인들은 도심에서 버티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 소방차가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골목이 좁고 건물 사이에 격벽이 없는 곳도 많은데 올해에만 화재사고가 두 번 났다. 큰 인쇄소는 외곽으로 빠져나갔지만 작은 업체는 여전히 골목에서 협업하고 있다.

아시아미디어타워
서울 인쇄인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도심형 앵커시설 '아시아미디어센터'. 사진=이유나기자.
이에 인쇄인들은 자발적으로 충무로에 앵커시설인 '아시아미디어센터'를 세웠으며 현재 40~50업체가 입주해있다. 코로나 이후 일반 책 시장은 위축됐지만, 상품을 포장하는 패키징 업체는 코로나 전보다 매출이 30~40%, 다품종 소량생산의 디지털 인쇄는 20% 상승했다. 서울 근교엔 보안인쇄, 전자인쇄, 자성잉크 인쇄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하는 인쇄소도 있다.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국제산림관리협회가 삼림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국제인증제도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종이와 상품에 부여되는 'FSC 인증'을 받은 업체도 많아 졌다.

서울인쇄클러스터
서울 중구에 '인쇄스마트앵커'시설이이 지어지고 있다. 사진=이유나기자.
서울시는 인쇄업을 특화품목으로 지정할 정도로 인쇄업 활성화에 적극적이다. 지난 2017년엔 충무로·을지로 일대를 '중구 인쇄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정하고 앵커시설 설치· 운영, 지원프로그램 기획·운영, 경영안정자금 지원, 건폐율·용적률 완화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같은 해 '중구 인쇄산업진흥계획' 마련하고 스마트앵커시설 건립, 공동구매·공동 수주·협업 생산 체계 구축 등 하드웨어 사업과 정보공유플랫폼과 공동구매플랫폼, 시제품 작업시스템 구축 지원과 인쇄경영컨설팅, 융합인재양성교육 등 소프트웨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인쇄스마트앵커'는 을지로 인쇄골목에 지하 3층, 지상 12층 규모로 2024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며 인쇄업체가 입주함은 물론 공동장비 사용, 기능공 교육 등 인쇄산업종합관리지원센터로 거듭날 계획이다.

지난 2019년엔 동국대 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인쇄소 간판을 고쳐주는 등 청년예술인과 협업도 모색하고 있다. 서울시는 2018년부터 세운상가와 인쇄거리 일대에 인쇄장인과 청년, 신기술을 결합하는 '다시·세운 프로젝트' 2단계를 추진하고 있다. 인쇄스마트앵커에 인쇄스타트업 입주공간과 청년주택 400호가 들어서고 진양상가엔 독립출판물작가와 인쇄업체를 연결하고 독립출판물을 모아 전시·판매하는 '지붕 없는 인쇄소'가 문을 열었다. 김남수 서울인쇄조합 이사장은 "인쇄업은 도심형 산업인 데다가 집하력이 중요한데 땅값은 계속 올라 인쇄업체들이 입주할 앵커시설이 많이 필요하다"면서 "인쇄거리에 관광사업이 부족해 예술인과 협업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출판단지는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국가 산업 단지로 1997년에 지식 정보 산업을 바탕으로 문화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국가 산업 단지로 지정됐다. 약 1만여 명의 종사자들이 250여 개 출판관련업체에서 일하고 있으며 기획부터 인쇄, 유통까지 모두 한곳에서 이뤄진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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