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칼럼] 존 덴버의 Oh,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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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人칼럼] 존 덴버의 Oh, God!

최대원 세종시문화재단 공연사업본부장

  • 승인 2023-09-06 15:28
  • 신문게재 2023-09-07 1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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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원 본부장
'썬 샤인~ 온 마이 숄더~'로 시작하는 노래는 미국의 유명한 포크, 컨트리 싱어송라이터였던 존 덴버가 만들어서 TV 영화에 삽입되어 히트한 곡이다. 그 외에도 Annie's Song, Rocky Mountain High, Take Me Home, Country Roads 등 그는 1997년 경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수많은 히트곡을 가지고 있는 가수다. 여러 영화에도 수록곡이 많았다.

젊은 세대들은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한, 두 곡만 들어보면 어디선가 들어봤을 만큼 유명한 곡들을 많이 만들고 불렀던 사람이다. 그런 그가 TV 드라마나 영화에도 제법 출연했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필자는 그가 출연한 영화 중에 특별히 1977년에 제작된 Oh, God!이라는 영화가 기억에 남는데, 그 내용은 대충 이렇다.

슈퍼마켓의 어시스턴트 매니저인 제리 랜더스는 선한 성격의 사람이지만 종교를 갖고 있지 않다. 어느 날 편지통에서 하나님과의 인터뷰를 허락한다는 황당한 내용의 쪽지를 발견하고 이를 무시하고 버렸는데 그 쪽지가 다시 그에게 나타나고 여러 우여곡절 끝에 처음에는 불신자였던 그가 하나님을 전파하는 메신저가 된다.



필자가 가장 기억에 남고 아직까지도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영화 속 장면은 다음과 같다. 본인도 믿지 않았던 하나님의 뜻을 전파하는 메신저가 되어 기존의 영향력 많고 유명한 종교인들과 상대를 하다 보니 여러 가지 고초를 겪기도 하고 의심을 많이 받는 상황이 된다. 그러던 중 마지막으로 종교 지도자들은 만약 당신이 정말로 하나님의 메신저라면 우리가 질문한 거에 대한 하나님의 답변을 받아오라고 한다.

여러 가지 질문들이 있었고 그에 대한 답변이 있었지만 대부분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과 답변은 아래와 같다. "만일 당신이 정말 하나님이라면 왜 세상에 이토록 많은 종교와 교파를 만들어서 서로 간의 반목과 갈등이 있게 하였습니까?" 하나님의 답변은 의외로 간단하였다. "내가 언제 종교와 교파를 만들었나? 내가 만든 것이 아니라 너희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종교와 이념을 만들고 그걸로 서로 싸우고 있는 거지…"

최근에 때아닌 이념문제로 나라가 반으로 나뉘어 사회적인 갈등이 고조되고 어수선하다. 어느 때는 독립투사이자 영웅으로 온 나라가 기리고 존경했던 홍범도 장군이, 어느 때는 공산당으로 북한의 남침에 영향을 주었다 해 빨갱이로 둔갑해 멀쩡한 흉상도 쫓겨가는 신세가 되었다.

김일성의 남침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인데 그는 해방 이전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또 기억하건데 광주 지역의 일반 공무원의 부단한 노력과 발굴로 그 지역 출신 음악가인 정율성이 재조명되어 오래전부터 음악제가 만들어지고 관련 기념사업이 진행되어왔으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나 외교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었던 정율성 음악가의 기념관 건립을 두고도 굉장히 심각한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문제도 여야나 보수냐 진보에 따라 의견이 크게 다르고 이로 인한 사회적인 분열이 많아지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사회적인 문제에 대하여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다만 위에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종교적인 이유로 벌어지는 많은 불필요한 분쟁과 싸움, 또한 상기한 정치적인 이념에 따른 논란과 우리 국민 사이의 갈라치기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영화 곡성에 나오는 대사와 같이 무엇이 중한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하나님이 진정한 유일신이라면 왜 이렇게 많은 종교와 이념적 갈등을 만들었을까…영화에서 대답은 간단하다. "내가 만든 게 아니라 너희들이 만든 것이다." 그렇다면 해결도 우리가 해야 할 것이다. 진정한 인류의 발전과 화합을 위하여.

/최대원 세종시문화재단 공연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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