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 이응노 탄생 120주년 특별전 개최

  • 문화
  • 공연/전시

이응노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 이응노 탄생 120주년 특별전 개최

2024년 3월 3일까지 이응노미술관서 열려
60여 점 전시…국내 미공개 작품도 대다수

  • 승인 2023-11-28 10:28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이응노
국립현대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은 28일부터 2024년 3월 3일까지 이응노 탄생 120주년 특별전 '이응노, 동쪽에서 부는 바람, 서쪽에서 부는 바람'을 연다.

이번 전시는 이응노 탄생 120주년을 맞이해 국립현대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이 함께 마련한 전시다. 국립현대미술관, 이응노미술관, 아라리오뮤지엄, 프랑스 퐁피두 센터, 체르누스키 파리 시립 아시아 미술관 등을 비롯한 국내외 유명 미술관과 개인 컬렉터가 소장해온 이응노 작품들이 대거 전시 중이다.

전시에 소개된 60여 점의 출품작들은 대다수 국내 미공개 작이라는 점 외에도 이응노의 작품 세계 전체를 고르게 보여주도록 선정됐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1958년 유럽 이주를 기점으로 그 이전과 이후의 작품을 함께 전시한 까닭에 각 전시실을 둘러보며 이응노의 한국적 뿌리와 유럽에서 받은 자극이 어떻게 충돌하고 융합해 독자적인 작품으로 탄생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이응노는 스스로 "자신의 작품은 10년마다 변화했다"고 말할 정도로 일생동안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추구했다. 한국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작품을 남긴 작가로도 꼽힌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에서 관람하기 어려운 해외 소재 작품들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1전시실(충돌과 융합)은 이응노가 유럽에서 활동을 시작한 1959년 이후 그린 작품들 가운데 걸작들만을 모아서 구성된다.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를 지닌 관람객들을 만나며 이응노의 작품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이응노의 작품 속에서 한국미술과 유럽미술은 어떻게 충돌하고 창조적으로 변화했는지를 추적하고 상상해 볼 수 있다.

2전시실(서쪽에서 부는 바람 : 유럽, 1959~1989)은 1989년 이응노가 서거 직전에 그린 작품 '군상'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시간을 거슬러 이응노가 막 유럽에 도착한 1959년 작품에 이르도록 구성했다. 이 과정에서 이응노의 스케치 6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는데, 작품화되기 이전의 스케치들은 생생하고 날 것 그대로의 아이디어를 보여준다.

3전시실(동쪽에서 부는 바람 : 아시아, 1930년대~1959년)은 이응노가 유럽으로 이주하기 이전의 작품들로 구성했다. 1930년대 이응노가 즐겨 그렸던 대나무와 난초 그림, 1936년에 일본으로 유학을 간 후에 그린 실경산수화, 해방 이후 1950년대의 대표적인 인물화 등이 골고루 전시돼 있다. 이 시기에 그가 습득했던 동아시아의 미술 전통은 유럽에서 이응노가 활동하는 데 끊임없이 자양분을 제공한다.

4전시실(동양미술학교, 1960년대~현재)은 이응노가 프랑스에서 운영한 동양미술학교와 관련된 작품과 아카이브로 구성되어 있다. 제자들을 대하는 교육자로서 그의 태도를 통해 관람객들은 이응노가 가진 동양화가로서의 소명의식을 엿볼 수 있다.

영상실에서는 이응노의 삶과 예술세계에 대한 '이응노, 그림 같은 아이' 다큐멘터리를 최초 공개한다.

이갑재 이응노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국립현대미술관, 아라리오뮤지엄, 프랑스 퐁피두 센터, 체르누스키 파리 시립 아시아 미술관 등 국내외 미술관 및 개인 소장자들이 소장한 국내 미공개 작품을 만나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역 유흥가 '아가씨 간판' 배후 있나? 업소마다 '천편일률'
  2. [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 "어디서든 걸을 수 있는 환경 만들겠다"
  3. 728조 예산전쟁 돌입…충청 與野 대표 역할론 촉각
  4. [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 "자연과 함께 일상 속 피로 내려놓길"
  5. [오늘과내일] 대전시의회, 거수기 비판을 넘어설 마지막 기회
  1. [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가을 도심 산행의 매력 흠뻑
  2. [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 "구봉산에 물든 가을, 함께 걷는 행복"
  3. [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 "건강은 걷기부터, 좋은 추억 쌓기를"
  4. [월요논단]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이 대전을 바꾼다.
  5. 대전 부동산시장 "민간임대 비율 조정" 목소리 커져

헤드라인 뉴스


대전역 철도입체화사업 선정될까… 국토부 종합계획 반영 목표 사활

대전역 철도입체화사업 선정될까… 국토부 종합계획 반영 목표 사활

국토교통부가 2월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를 지정한 데 이어 12월 추가 지하화 노선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대전역 철도입체화 사업이 추가 반영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국토부 선도지구에 대전이 준비한 두 사업 중 대전 조차장 철도입체화 사업(약 38만㎡)만 선정됐지만, 이번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철도 지하화 대선 공약과 해당 지역 개발 여건 강화 등으로 대전역 철도입체화사업(12만㎡)이 반영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해 1월 '철도 지하화 및 통합개발 특별법'을 제정한..

[꿀잼대전 힐링캠프 2차] 캠핑의 열정과 핼러윈의 즐거움이 만나다
[꿀잼대전 힐링캠프 2차] 캠핑의 열정과 핼러윈의 즐거움이 만나다

늦가을 찬바람이 부는 11월의 첫날 쌀쌀한 날씨 속에도 캠핑을 향한 열정은 막을 수 없었다. 중부권 대표 캠핑 축제 '2025 꿀잼대전 힐링캠프'가 캠핑 가족들의 호응을 받으며 진행됐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린 꿀잼대전 힐링캠프는 대전시와 중도일보가 공동 주최·주관한 이벤트로 1~2일 양일간 대전 동구 상소오토캠핑장에서 열렸다. 이번 캠핑 역시 전국의 수많은 캠핑 가족들이 참여하면서 참가신청 1시간 만에 마감되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 행운을 잡은 40팀 250여 명의 가족들은 대전지역 관광명소와 전통시장을 돌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재명 대통령, 4일 `2026년 728조 정부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이재명 대통령, 4일 '2026년 728조 정부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를 찾아 2026년 정부 예산안 편성 방향을 직접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한다. 이 대통령은 국회의 예산안 심사 개시에 맞춰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예산안 편성의 당위성 등을 설명한 후 국회의 원활한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정부는 앞서 8월 29일 전년도(673조 원) 대비 8.1% 증가한 728조원 규모의 2026년도 슈퍼 예산안 편성 결과를 발표했다. 총지출 증가율(8.1%)은 2022년도 예산안(8.9%)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경제 성장을 위한 인공지능(AI)과 연구·개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 인플루엔자 환자 급증…‘예방접종 서두르세요’ 인플루엔자 환자 급증…‘예방접종 서두르세요’

  •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