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정명석 여신도 항거불능 상태 계획범죄 1심서 '징역 23년' 선고

  • 사회/교육
  • 법원/검찰

JMS 정명석 여신도 항거불능 상태 계획범죄 1심서 '징역 23년' 선고

대전지법 형사12부 22일 선고

  • 승인 2023-12-22 15:45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법원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의 준강간 혐의에 대한 1심 선고가 이뤄진 대전지방법원에 질서유지 위해 경찰이 파견되어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여신도를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씨에게 법원 1심 재판부가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정씨가 3명의 여성신도를 상대로 23회에 걸쳐 준강간과 준강제추행 등의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순종하던 여성 신도와의 신뢰감을 이용해 심신장애 상태에서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해 중형을 내렸다.

대전지방법원 형사12부(나상훈 재판장)는 22일 오후 2시 230호 법정에서 준강간, 준유사강간, 준강제추행, 강제추행의 혐의로 기소된 정명석 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하고 정보공개 및 고지명령 10년, 아동청소년, 장애인 관련기관 취업제한명령 10년, 전자장치 부착명령 15년,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 120시간 등을 명령했다. 법원은 검찰이 정씨에 대해 기소한 범죄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정 씨 측이 반박한 녹취록 복사본에 대해서도 증거능력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이날 판결문을 통해 정씨가 2018년 3월부터 충남 금산에 있는 수련원에서 3명의 여성신도를 상대로 준강간 2회 및 준유사강간 6회, 준강제추행 6회 등 총 23차례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에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고소 이전부터 일관되고 구체적이며, 생생하고 인식하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이 분명하게 구분되어 피해 주장에 신빙성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정 씨 측의 주장은 주요 참고인들의 진술과도 모순되고, 문자메시지와 녹음파일 등 증명력 높은 증거들과 배치되어 신빙성 없다고 판단했다.

주목을 끈 것은 정 씨가 선교회 안에서 스스로 '재림예수' 또는 '메시아'라고 칭하고 절대적인 지위와 권세를 누리려 했다는 점을 법원이 판결문을 통해 인정한 부분이다. 재판부는 정 씨가 순종하던 여성신도들과의 인적신뢰 관계를 이용하거나 피해자들의 심신장애 상태를 계획적으로 만들어 범죄를 저질렀다고 유죄로 판단했다. 피해자들이 탈퇴 전 작성한 메모와 동영상 등을 통해 파악되는 선교회 교리 내용, 피고인과의 교리적 관계에 비춰 피해자들이 반항이 불가능하거나 현저히 곤란한 상태였다고 보았다. 또 정 씨가 스스로를 "재림예수", "메시아"라고 칭한 것도 확인됐다. 피해자들의 성폭력 범죄 사실이 모두 사실로 인정되어 정 씨가 피해자를 상대로 무고 혐의로 역고소한 것이 오히려 무고에 해당한다는 판단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78세의 고령인 점은 양형상 유리한 정상이라고 보았으나, 범행을 반성하지 않고 종교적 약자로서 범행에 취약한 다수의 여성신도를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폭력 범행을 저지른 점을 불리한 정상으로 봤다. 또 순종하던 여성신도들과의 인적신뢰 관계를 이용하거나 피해자들의 심신장애 상태를 계획적으로 야기해 저지른 것으로서 범행 수법, 피해자들과 피고인의 관계에 비추어, 죄책이 무겁다고 판단했다.

나상훈 재판장은 "선교회 소속 다수의 참고인이 수사기관에서 의도적으로 허위진술을 통해 피고인은 이들을 통해 조직적으로 수사를 방해했다"라며 "피해자들에게 심각한 2차 피해를 초래했다"며 양형이유를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7 하계 U대회...세종시에 어떤 도움될까
  2. "내 혈압을 알아야 건강 잘 지켜요"-아산시, 고혈압 관리 캠페인 펼쳐
  3. 세종시 사회서비스원, 초등 돌봄 서비스 강화한다
  4. 세종일자리경제진흥원, 지역 대학생 위한 기업탐방 진행
  5. "아산외암마을로 밤마실 오세요"
  1. "어르신 건강 스마트기기로 잡아드려요"
  2. 선문대, 'HUSS'창작아지트' 개소
  3. 천안시 도시재생지원센터, 투자선도지구 추진 방향 모색
  4. 한국바이오헬스학회 출범 "의사·교수·개발자 건강산업 함께 연구"
  5. 천안시립흥타령풍물단, 정기공연 '대동' 개최

헤드라인 뉴스


22대국회 행정수도 개헌 동력 살아나나

22대국회 행정수도 개헌 동력 살아나나

국가균형발전 백년대계로 충청의 최대 염원 중 하나인 세종시 행정수도 개헌 동력이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조국혁신당이 이에 대한 불을 지피고 나섰고 4·10 총선 세종갑 당선자 새로운미래 김종민 의원이 호응하면서 지역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개헌은 국회의석 3분의 2가 찬성해야 가능한 만큼 거대양당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개헌 정국을 여는 데 합의할지 여부가 1차적 관건이 될 전망이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국회에서 개헌특위 구성을 제안 하면서 "수도는 법률로 정한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충청 화력집중… 이재명 지역 당원들과 `스킨십` 강화
더불어민주당, 대전·충청 화력집중… 이재명 지역 당원들과 '스킨십' 강화

22대 총선에서 '충청대첩'을 거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19일 대전·충청을 찾아 지지세를 넓혔다.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주요 인사들과 충청 4개 시·도당위원장, 국회의원 당선인은 충청발전에 앞장서겠다는 다짐과 함께 당원들의 의견 반영 증대를 약속하며 대여 공세에도 고삐를 쥐었다. 민주당은 19일 오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당원과 함께! 컨퍼런스, 민주당이 합니다'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전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호남편에 이은 두 번째 컨퍼런스로, 22대 총선 이후 이 대표와 지역별 국회의..

대전 외식비 전국 상위권… 삼겹살은 서울 다음으로 가장 비싸
대전 외식비 전국 상위권… 삼겹살은 서울 다음으로 가장 비싸

한 번 인상된 대전 외식비가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가뜩이나 오른 물가로 지역민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지역 외식비는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높은 가격을 유지 중이다. 19일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 종합포털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4월 대전의 외식비는 몇몇 품목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손을 꼽을 정도로 높은 가격을 유지 중이다. 우선 직장인들이 점심시간 가장 많이 찾는 김치찌개 백반의 경우 대전 평균 가격은 9500원으로, 제주(9625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가장 비싸다. 지역의 김치찌개 백반 평균 가격은 1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미꽃 가득한 한밭수목원 장미꽃 가득한 한밭수목원

  • 대전 찾은 이재명…당원들과 스킨십 강화 대전 찾은 이재명…당원들과 스킨십 강화

  • ‘덥다,더워’…전국 30도 안팎의 초여름 날씨 ‘덥다,더워’…전국 30도 안팎의 초여름 날씨

  • 무성하게 자란 잡초에 공원 이용객 불편 무성하게 자란 잡초에 공원 이용객 불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