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AI와 특허기반의 탐험학기: IP-PBL

  • 오피니언
  • 전문인칼럼

[전문인칼럼]AI와 특허기반의 탐험학기: IP-PBL

최종인 한밭대 융합경영학과 교수, TEC 디렉터

  • 승인 2024-03-03 11:51
  • 수정 2024-12-03 14:37
  • 신문게재 2024-03-04 18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최종인 한밭대 융합경영학과 교수
최종인 한밭대 융합경영학과 교수, TEC 디렉터
취업 준비에 사용되는 금액이 연간 400만 원 이상이나 된다. 지난 1월 전통시장 화재로 점포 대부분이 전소된 사건을 문제 해결형 교육에 접목해 해결할 수 있을까? 전통시장은 우리 생활과 밀접하며 지역경제의 중요한 축임에도 유사한 위험들이 미래에도 상존한다. AI에게 전통시장의 화재 원인을 묻자, 전기장치 오류, 가스누출, 점화물질 사용(천장재 등), 건물노후 및 안전시설 미비 등을 답한다. 다음엔 스프링클러 작동에 대해 묻자, 스프링클러 시스템 결함, 유지보수 미비, 전원공급 문제, 화재탐지 시스템 문제 등 네 가지를 답한다. 사전에 화재 탐지를 못 했을까 하는 의문에 관련 특허를 묻자, 센서 및 감지 시스템, 화재경보 시스템, 화재탐지 알고리즘, 네트워크 및 통신 시스템 등을 제시한다. AI의 답변을 토대로 특허기반 창업가에게 질문하자 최근 5년간 약 30여 개의 화재 관련 국내 특허를 보여준다. 또 다른 전문가는 스프링클러가 실내에 설치돼야 함에도 오작동 등 염려로 점포 밖에 설치된 경우가 많아 스프링클러의 효과성이 약해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의미가 크다. 예상 밖의 아이디어들도 생각해 낼 수 있는 문제 해결형 교육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AI 등의 지원으로 가능하다고 창업가는 답한다.

충남 서천시장에서 일어난 대형화재의 재발방지대책을 위해 우리 주변의 시장과 사고현장을 찾아 문제를 찾고, 확인하며 특허를 분석하고 새로운 시각들로 대안을 찾는 수업을 하면 학생들의 몰입과 참여는 높아질 것이다. 특허를 제품으로 만들어 현장에 설치, 운영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기술사업화도 함께 고민한다. 이렇듯 다양한 사회문제, 학생들의 고민을 특허기반으로 한 문제해결학습(IP-PBL)은 자신감과 창의성을 체화할 수 있다.

최근 교육부가 '무학과 제도'를 도입하면서 대학은 불만과 함께 대처하느라 분주하다. 과거 학부제 등을 한 경험도 있지만, 무학과는 또 다른 차원의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무학과에 입학한 신입생들이 우왕좌왕할 가능성과 특정 학과 등의 쏠림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이런 '마음의 방황'은 정신건강의 위험성이 크다는 부정적 측면과 다양한 사고능력을 높인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어 세심한 설계가 요구된다. 대학은 전통적 기능별 학과와 함께 횡단적 형태의 아카데미 준비가 필요하다. 즉 공통된 관심을 가진 여러 학과 교수들이 횡적으로 모인 곳이 아카데미이다. 예를 들어 빅데이터 아카데미, 기업가정신 아카데미, ESG 아카데미 등을 들 수 있다. 여기에 예산과 자원을 투입해 4~5개 과목을 팀 티칭 형태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기회의 창'을 넓혀야 할 것이다. 물론 자신의 전공과목을 깊이 공부하는 것이 병행되어야 T자형 또는 역T자형 인재양성이 가능하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올리는 시대에 '좋은 질문을 잘하는 역량'을 키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학생들이 자신의 경력을 어떻게 쌓아야 할지 걱정할 때, 준비단계로서 탐험학기 제도가 유용하다. 탐험학기란 '어느 과, 어느 단과대학이 자신의 관심과 경력 목표에 맞는지를 찾도록 하는 학기'를 말한다. 이제 AI 컨시어지(관리인)가 필요한 시대가 왔다. AI를 디지털 조교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할까?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필요한 세 가지 C, 호기심(curiosity), 협력(collaboration), 창의성(creativity)을 높여야 할 것이다. 다양한 성격의 학생들로 팀을 구성해, IP기반 문제해결학습을 통해 학생들은 앞의 3C를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다. 여기서 창업 아이디어도 구하고, 본인이 취업을 희망하는 회사 특허도 습득, 소화하며 실질적인 흡수역량을 키워간다면 얼마나 자신감을 키울 수 있을까? 이런 협력 과정에서 좋은 인성도 자연스럽게 배우고 키울 것이다.



'우문현답' 우리 문제가 현장에 답이 있다고 풀어보자. 고객 욕구 및 문제 기반의 아이디어를 찾고, 특허 등 흡수역량으로 학생들의 취업준비 비용과 고민도 줄이는 교육, '특허 기반의 문제해결'(IP-PBL) 교육을 구현할 때이다./ 최종인(국립 한밭대 융합경영학과 교수, TEC 디렉터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의회 권오중 의원, "교통약자 보호 및 시민 보행권 보장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2. 천안시, 제77회 충청남도민체육대회서 주택안심계약 홍보
  3. 천안시의회 정도희 의원 대표발의, 천안시 마을행정사 운영에 관한 조례안 본회의 통과
  4. 천안법원, 신체일부 노출한 채 이웃에게 다가간 20대 남성 '벌금 150만원'
  5. 천안시의회 유영채 의원, '전세피해임차인 보호조례' 제정… 실질 지원과 안전관리까지 법제화
  1. 여름휴가와 미래 정착지 '어촌' 매력...직접 눈으로 본다
  2.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3. 대전 문화동 국방부 땅 매각 검토될듯…꽃마을엔 대체부지 확보 요청도
  4. 지역정책포럼 '이재명 정부 출범과 지역과제' 잡담회 개최
  5. [월요논단] 대전 야구.축구, 흥행은 성공, 결과는 불만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며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대표 공약이었던 행정수도 완성 의지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집권 초부터 PK 챙기기에 나서면서 충청권 대표 대선 공약 이행에 대한 진정성은 실종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자칫 충청 홀대로 해석될 여지도 있는 대목인데 더 이상의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선 특별법 제정 또는 개헌 등 행정수도 완성 로드맵을 조속히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

대전시의회, 유성복합터미널 BRT 등 현장방문… "주요 사업지 현장방문 강화"
대전시의회, 유성복합터미널 BRT 등 현장방문… "주요 사업지 현장방문 강화"

대전시의회가 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와 장대교차로 입체화 추진 예정지 등 주요 사업지를 찾아 현장점검을 벌였다. 산업건설위원회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현장, 교육위원회는 서남부권 특수학교 설립 예정 부지를 찾았는데, 을 찾았는데, 이번 현장점검에 직접 나선 조원휘 의장은 "앞으로 민선 8기 주요 사업지에 대한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장은 13일 유성구 일대 교통 현안 사업 현장을 찾았다. 먼저 유성복합터미널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는 유성구..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흥행에…주변 상권도 `신바람`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흥행에…주변 상권도 '신바람'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에 힘입어 경기 당일 주변 상권들의 매출이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야구장 중 주변 상권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구장은 한화이글스의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다. 15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2022~2025년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개막 후 70일간 야구 경기가 열린 날 전국 9개 구장 주변 상권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2022년 대비 2023년 13%, 2024년 25%, 올해 31%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체크카드로 결제한 141만 명의 데이터 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 ‘선생님 저 충치 없죠?’ ‘선생님 저 충치 없죠?’

  • ‘고향에 선물 보내요’ ‘고향에 선물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