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특별시 대전, '순수 뉴 스페이스' 시대 만든다

  • 정치/행정
  • 대전

우주특별시 대전, '순수 뉴 스페이스' 시대 만든다

지역 기업 주도 최소형 인공위성 대전샛 프로젝트 본격 시작
핵심 기술 검증으로 기업 경쟁력 확보 주력

  • 승인 2024-04-29 17:38
  • 수정 2024-04-29 18:19
  • 신문게재 2024-04-30 3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1. 대전샛 우주배경 형상도
대전샛-1호 위성 가상도. 제공은 대전시
우주특별시 대전시가 지역 민간 기업 주도로 초소형 위성 개발해 우주로 쏘아 올리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우주개발이 정부 주도에서 민간 기업 주도로 넘어가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를 맞아 대전시는 지역 기업들이 보유한 핵심 기술의 궤도검증(헤리티지 확보) 기회를 제공해 미래 우주 강소기업 육성에 나선다.

전 세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우주산업에 대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식'에서 "우주산업은 미래성장동력"이라며 2027년까지 우주개발 예산을 1조 5000억원을 확대하고 2045년까지 100조원의 투자를 끌어내겠다고 선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021년 '초소형 위성 개발 이행안'에 따라 오는 2031년까지 공공분야 초소형 위성 100기 이상을 산업체 주도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은 우주산업이라는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해 민간 기업과 함께 우주산업 궤도 진입을 노리고 있다.

왜 지자체들은 초소형 위성개발에 공을 들일까. 단기간·저비용의 초소형 위성이 우주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3년 소형 위성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초소형 위성은 2023년에서 2030년 사이 17.3%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이며 88억 6000만 달러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초소형 위성은 단기간·저비용 개발이 가능하기에 민간이 우주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진입장벽을 낮추고 우주 상품 및 서비스의 경제성을 높이기 때문에 우주산업 활성화에 핵심 역할을 한다.

이런 가운데 대전시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대전시는 26일 초소형 위성개발부터 발사·운용까지 '대전샛(SAT·위성)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대전지역 우주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업무협약을 맺고 대전만의 초소형 위성개발의 시작을 알렸다.

컨소시엄의 연구개발 주관기관은 ㈜스텝랩(STEPLab)으로 ㈜씨에스오(CSO), ㈜이피에스텍(EPSTECH), ㈜엠아이디(MID), ㈜컨텍(CONTEC) 등 4개 기업이 공동 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한다. 컨소시엄으로 확정된 5개 기업 모두 대전 소재의 기업으로 풍부한 위성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설립된 우주분야 전문 중소기업이라고 대전TP는 설명했다.

대전시는 이번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2026년도까지 시비 36억원, 민간 부담금 약 18억원, 총 54억원을 투입해 대전샛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KakaoTalk_20240426_172829704
6U 초소형 큐브위성 STEP Cube Lab 2호기 비행모델 열진공 시험 모습(2022년 6월 누리호 2차 발사 탑재, 신호수신 성공). 사진제공은 대전테크노파크
대전샛에는 '국내 최초 개발' 수식어가 붙을 장비들이 탑재될 예정이다. 대전샛 정식 위성명칭은 '대전샛-1호'다.

무게는 약 27kg, 크기는 16U(226.3×226.3×454㎣)로 태양동기궤도인 고도 500km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선정된 컨소시엄은 국내 최초로 초소형 위성용 해상도 1m급 전자광학카메라와 우주급 3D 적층형 대용량 메모리를 개발해 궤도검증에 나선다.

또한, 지구-우주배경 고화질 4K 위성 셀프 카메라 개발과 함께 초소형 위성용 태양전지판 모듈도 탑재될 예정이다.

대전TP는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한국전문연구원(천문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에 소속된 경험 있는 위성 전문가들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위성개발 전주기를 신중히 점검하고 참여기업에 기술 자문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 및 지원 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또한 위성 발사까지 대전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역 기업의 발사체 발사 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도 추경예산에 반영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대전시는 지역 기업 내부 역량만을 활용해 초소형 위성개발부터 발사·운용·활용까지 전주기를 추진할 수 있는 전국 유일의 도시다.

대전은 우주산업 관련 기업이 수도권 제외 최다인 69개가 소재하고 있으며, 우주 분야 핵심 연구기관 14개, 항공우주 관련 학과를 보유한 4개 대학이 밀집해 있다. 24일 발사에 성공한 국내 첫 초소형급 지구관측용 실용위성인 초소형 군집위성 1호기 '네온샛 1호'의 핵심 본체와 탑재체를 대전의 우주기업이 개발한 것만 봐도 그 저력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전국 최고 수준의 우주산업 인프라에 더해 대전은 전남(발사체 특화지구), 경남(위성 특화지구)과 함께 인재 특화지구로서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 체계의 한 축을 맡고 있다.

photo_23_2024-04-26_18-20-36
차세대중형위성 3호 우주생물학실험용탑재체(바이오캐비넷) 진동저감장치 발사진동시험 모습. 사진제공은 대전테크노파크
지자체 차원의 초소형 위성개발은 대전샛이 처음은 아니다.

현재 부산시와 경남 진주시도 초소형 위성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인천과 제주도도 지자체 필요 데이터 수집을 위한 위성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대전샛는 타 지자체의 위성과 큰 차별성을 갖고 있다. 기본적으로 타 지자체의 초소형 위성은 미세먼지 감시, 해양 항만 관리 등 지자체에서 필요한 임무 수행을 목적으로 하는 반면, 대전샛 프로젝트는 우주분야 중소·벤처기업이 보유한 핵심 기술의 궤도검증(헤리티지 확보)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한 상업적 가치를 창출해 미래 우주 경제시대를 선도하는 우주기업 육성이 목적이다.

또한, 대전샛은 순수 지역 우주기업의 자체 역량만으로 개발되는 반면 타 지자체의 초소형 위성은 우주기업 외에 출연연과 대학이 참여해 개발했다는 점이다. 특히 타 지자체의 위성은 스페이스X, 나사와 같은 해외 발사체를 통해 발사할 계획이지만, 대전샛은 발사체까지 모두 지역 기업을 통해 진행한다는 점이다. 대전은 현재 1순위로 지역 발사체 기업을, 2순위로 대전 소재의 항우연의 누리호를 활용한 발사 방안을 고려 중이다. 우주산업 클러스터 특화지구인 대전시는 중소벤처 컨소시엄 주도의 대전샛 프로젝트를 통해 초소형 위성개발의 상업적·교육적 가치 창출을 이루고 싶다.

특히 100% 해외 의존인 초소형 위성용 태양전지판 모듈과 배터리, 우주급 3D 적층형 대용량 메모리 등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고 제품화해 상업적으로 471억 규모의 매출을 증대하는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대전샛의 위성 영상정보를 대전 소재 기업 광고에 적용하는 등 상업적으로 활용하고, 초·중·고 학생은 물론 시민이 참여해 체감할 수 있는 우주 교육 프로그램 신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우연 대전TP 원장은 "오늘 업무협약은 대전샛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알리는 중요한 사건"이라며 "대전의 우주산업 생태계에 큰 획을 그을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관리기관으로서 컨소시엄 수행 기업들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우리 위성이다,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진 사출 지켜보며 환호
  2. [한글날 제정 100주년]AI 시대, 한글의 힘을 기르자
  3. 누리호 5차 발사 성공…대전 한국형 뉴스페이스 도약 가속도
  4. 대전대학교 대전광역시아이돌봄광역지원센터, 가족·돌봄 지원 협력체계 구축 공동협약
  5. 우송정보대 앵커사업단, 산학연 EXPO서 현장형 인재양성 성과 공개
  1. 건양대, 로고스AI와 손잡고 ‘데이터 주권 AI’ 인재 양성
  2. [대전노인신문] 노인대학 강의가 열리는 날
  3. 충청권 인구감소지역 15곳 그대로… 대전 원도심 3곳 ‘인구활력+지역’ 전환
  4. 충남대 통합신청서 부결 한 달…“국립대 통합 재추진 필요” 민병권 대표 제언
  5. ‘가갸날’에서 한글날까지 100년…대전·세종에서 즐기는 한글날

헤드라인 뉴스


대전 무임교통 3만원 제한… 어르신 3명중 1명 한도초과

대전 무임교통 3만원 제한… 어르신 3명중 1명 한도초과

대전시가 내년부터 70세 이상 어르신 무임교통 지원을 월 3만원 한도로 축소하기로 한 가운데 현재 이용자 3명 중 1명 이상이 지원 한도를 넘겨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 방식도 현재 사실상 무료 이용에서 본인이 교통비를 먼저 결제한 뒤 이용액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어서 제도 변경에 따른 고령층의 체감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어르신 무임교통카드 이용자는 모두 11만 1997명이다. 이들의 1인당 월평균 교통비 이용액은 2만 8586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월 3만 원을 초..

축구대표팀 ‘병역 논란’ 후폭풍…53년 병역특례 폐지 수순 밟나
축구대표팀 ‘병역 논란’ 후폭풍…53년 병역특례 폐지 수순 밟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다시 불붙은 예술·체육인 병역특례 제도가 53년 만에 존폐 기로에 섰다. 일부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금메달 획득 후 병역 혜택을 과도하게 부각하는 언행을 보이면서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정부가 '궁극적 폐지'를 공식화하고 정치권에서도 관련 법안까지 나오면서다. 선수들의 경솔한 행동이 그동안 누적돼 온 형평성 논란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8일 정치권과 정부 등에 따르면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병역특례를 단계적으로 줄여 최종적으로 폐지하는 것이 국방부의 목표라는..

지역화폐 몸집 키우는 정부·지자체… 소비 쏠림에 실효성 물음표
지역화폐 몸집 키우는 정부·지자체… 소비 쏠림에 실효성 물음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 발행을 확대하고 있지만 소비가 일부 상권에 집중되면서 정책 실효성을 보다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되는 만큼 발행 규모뿐 아니라 지역 내 소비가 어디로 흘러가는지까지 정책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7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지역사랑상품권 활성화 기본계획(2026~2030)'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31조 2000억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 국비도 올해 1조 1500억 원에서 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확 앞둔 황금 들녘 수확 앞둔 황금 들녘

  •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 ‘은행 열매를 피해라’ ‘은행 열매를 피해라’

  • ‘한글, 예술이 되다’ ‘한글, 예술이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