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역사상 최고의 상소문 기해봉사!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역사상 최고의 상소문 기해봉사!

이연우 충남도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

  • 승인 2024-08-12 10:40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KakaoTalk_20240731_140030101
이연우 충남도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
우리 역사에서 상소(上疏)의 백미(白眉)로 꼽는 기해봉사(己亥封事)는 초려(草廬) 이유태(1607~1684)선생이 효종의 북벌(北伐)을 위한 만전지책(萬全之策)으로 제진(製進)한 국정 혁신 대개혁안이다.

이는 조선초의 경국대전과 율곡 이이, 남명 조식 선생의 개혁론을 사상적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당시 조선의 실질적 혁신과 개혁을 위한 대방책(方策)이었다.

그 의미와 목적과 내용, 전체적인 구성, 표현방법 그리고 여기에 파급된 영향 등에서 다른 상소문들과는 비교가 안 되는 깊은 의의와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본소(本疏) 2만여 자와 별책부록으로 첨부된 향약(鄕約) 2만여 자로 그 길이가 무려 4만 2000여 자에 이르는 상소문 중에 최장(最長)이다.

일반적인 현안이나 사회 문제에 국한된 글이 아니라 국정 전반을 다루고 또, 그 폐단과 실제를 지적하여 개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를 묻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데 그 역사적 중요성과 가치가 있다.

상소문은 10여일만에 작성되었지만 그 구상과 문제 제기는 1649년 기축년 낙향한 이후 1659년 기해년까지 무려 10년이 걸렸다.

그 저술의 목적은 임병양란(壬丙兩亂)이후 국가 문란과 사회 혼란을 종식시켜 나라를 다시 반석위에 올려놓고 백성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북벌을 단행, 천하의 정의를 구하고자 했다.

내용은 국정의 전 분야에서 개혁해야 할 폐단과 보국안민의 정책을 세세하게 언급하고 또, 실제와 비교하여 그 문제의 핵심을 지적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데 일관되어 있다.

폐단은 7가지 분야로 제시하고 보국안민 정책은 3강령에서 16조목으로 제시하였고 변혁과 개혁을 위한 군주에 대한 교육론은 수기(修己) 7단계, 제궁가(齊宮家) 4조목 그리고 치국(治國) 이론을 핵심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글의 구성 또한 치밀하여 기·서·결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본소 2만여 자는 군더더기 하나 없이 아주 간결하고 명쾌하다.

본론에서는 그 원인과 대안, 결과가 잘 나타나 있으며 앞 부분에는 이를 전제로 개혁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뒷 부분엔 이의 실행을 위한 군왕의 수기(修己)와 교육의 중요성을 따지고 물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각각의 대단원에 도입, 본론과 결론 그리고 종합까지 논술의 걸작이 아닐 수 없다.

표현방식은 거침없이 구사(驅使)된 폐단의 원인과 결과를 댓구(對句) 형식으로 기술하여 누구나 읽기 쉽고, 이해하기 편하게 정리했다.

최근의 이석우 전 계룡용남고 교장의 저서 '초려선생의 기해봉사 쉽게 읽기'를 읽어보면 더 그렇다.

그만큼 초려선생은 문제의 핵심을 꿰뚫고 그대안을 제시했다.

단락과 조목, 행과 열까지 연결이 매우 자연스럽고 매끄러워 어느 곳 하나 뜬금없이 이어지는 곳이 없다.

효종조에 두 차례 밀지(密旨)를 받고 상경(上京)하여 북벌의 취지와 당위성을 듣고 누가, 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정리, 마무리까지 하였으나 효종의 갑작스런 요절(夭折)로 모든 것은 수포로 돌아갔다. '승정원일기' 현종조엔 하루 종일 점심도 거르고 밤 늦게까지 승지가 대독하는 자리에 현종은 그 때 그 때 초려의 이유와 설명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옳다! 옳다! 초려의 말대로 바로, 실행하라'고 의정부에 하명하였지만 이의 실행을 두고 조야(朝野)에서는 논쟁만 하다가 말았다.

그것이 조선 중기 이후 조선을 개혁하지 못한 후기의 역사가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이연우 충남도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도시공사 신임 사장에 이효식 전 대전시 주택정책과장 임명
  2. 아산시의회, 하반기 의정연수 성료
  3. '2기 조사중지' 벽 넘었다… 3기 진실화해위, 충청 미군 민간인 희생 29명 '진실규명'
  4. 아산축협, 양계농가에 Ai 면역증강제 지원
  5. 아산시, 숙박업소 30곳에 위생물품 지원
  1. 아산시, 2027년도 국비 확보 '총력'
  2. 수능·내신 대전환에 국제중 인기…7년 새 지원자 73.6% 증가
  3. 아산시, 체납자 맞춤형 징수 본격화
  4. 배관중 천안시의원, 안서동 금호어울림아파트 주민 교통 불편 해소 나서
  5. 상명대 학생들, 서점서 '리타 길들이기' 낭독 공연

헤드라인 뉴스


3기 진실화해위, 충청 미군 민간인 희생 29명 `진실규명`

3기 진실화해위, 충청 미군 민간인 희생 29명 '진실규명'

3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송상교)는 지난 3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제8차 위원회를 열고, 과거 2기 진실화해위원회 당시 '조사중지' 결정에 머물렀던 '충청지역 미군에 의한 민간인 희생사건'에 대해 한국전쟁 전후 미군에 의해 발생한 민간인 희생사건으로 공식 인정하고 29명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은 2기 진실화해위원회에서 규명되지 못하고 조사중지 상태로 남아있던 억울한 희생의 진상을 3기 위원회가 재조사해 진실규명 결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진실규명 결정이란 법에 따라 신청 사건 조사..

수능·내신 대전환에 국제중 인기…7년 새 지원자 73.6% 증가
수능·내신 대전환에 국제중 인기…7년 새 지원자 73.6% 증가

수능과 내신 평가체계 변화로 대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학교 단계부터 학업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국제중학교로 이어지고 있다. 특목고·자사고 진학 실적과 영어 중심 교육환경 등이 맞물리면서 국제중 선호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6일 종로학원이 분석한 2027학년도 국제중 지원 현황에 따르면 전국 5개 국제중 가운데 경쟁률을 공개한 4개 학교의 지원자는 8998명으로 집계됐다. 474명 모집에 평균 경쟁률은 18.98대 1로, 최근 7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원자는 2021학년도 5182명에서 2025학년도 8597명까지 꾸준히..

유성구 직원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국화축제…관람객 호응 `만발`
유성구 직원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국화축제…관람객 호응 '만발'

대전 유성구의 '제17회 유성국화축제'가 형형색색의 국화로 물든 도심 속 정원과 특별한 사연을 담은 조형물로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10월 17일부터 11월 8일까지 유림공원과 유성천 일원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당초 11월 1일까지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과 호응에 힘입어 일주일 연장 운영됐다. 특히 모든 국화조형물은 미술이나 조형을 전문적으로 배운 경험이 없는 유성구 직원들이 도면 없이 직접 제작하고 관리하는 작품이다. 이런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실제 한 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깊어가는 가을과 낙엽 깊어가는 가을과 낙엽

  • 난방용품 판매 준비 분주 난방용품 판매 준비 분주

  • 울긋불긋 물든 도심 울긋불긋 물든 도심

  •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