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삭발...세종시 '자족성장' 해법 논쟁, 최선의 선택지는

  • 정치/행정
  • 세종

단식·삭발...세종시 '자족성장' 해법 논쟁, 최선의 선택지는

[세종시 미래 논쟁 시리즈 상] 2030년 세종시 완성기까지 남은 6년의 변화는
여전히 하드웨어 인프라 확대 초점...자족성장 동력과 미래 먹거리는?
최 시장, '국제정원박람회' 필요성 역설...민주당, 연기 전체로 체계적 추진 반론

  • 승인 2024-10-09 07:36
  • 수정 2024-10-09 08:34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40504_212841202_16
정부세종청사의 컨트롤타워인 중앙동. 이는 행정수도의 면모를 보여주는 또 다른 단면이다. 사진=이희택 기자.
세종특별자치시는 2012년 출범 이래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 해소를 선도하는 '국책사업'이자 '행정수도'의 면모를 보여왔다.

신도시 개발의 특성상 패러다임은 주로 공공 건축물·인프라 등 하드웨어 구축에 맞춰졌다. 2007년 행복도시 착공 이후 2024년까지 17년간의 발자취를 돌아보면 그렇고, 당분간 이 같은 경향은 지속될 전망이다. 여전히 행정수도 위상에 걸맞은 필수 기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하드웨어와 시너지 효과를 낼 '자족성장 소프트웨어' 찾기도 중요해졌다. 2030년 완성기까지 남은 6년간 기업·대학 유치에 기반한 '지역 먹거리 산업' 구축부터 전 세계적 행정수도 사례를 토대로 한 '특화 관광 활성화' 방안 추진이 대표적이다.

여기서 최민호 세종시장은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를 하나의 분기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고, 더불어민주당 일부 시의원은 재정난 아래 개최 시기 연기 등 주요 사업의 우선순위를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채 한 달여를 보내면서, 이제는 '국민의힘 vs 더불어민주당' 간 정쟁 대리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최 시장의 단식과 국힘 시의원 전원의 삭발, 중앙 정치권의 지지 방문 등이 이어졌고, 민주당은 릴레이 기자회견으로 맞불을 놓으며 갈등을 격화하고 있다.

이에 중도일보는 시민사회의 피로감 해소와 소모적 논쟁을 줄이자는 취지로, 여·야와 정파를 떠나 2030년 완성기까지 밑그림을 함께 그려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2024년 6월 '행정수도 지위의 특화 관광 방안'에 대한 자체 설문 조사 결과도 나누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상. 단식·삭발...세종시 '자족성장' 해법 논쟁, 최선의 선택지는

하. 2024년 6월 '시민 500명'에게 물었다...국제정원박람회 선호도는

KakaoTalk_20241009_071019061_05
김충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월 8일 최민호 시장의 단식 천막 앞에서 의원 전원 삭발에 동참한 뒤, 기자회견에 나서고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세종특별자치시의 정체성은 명실상부한 행정수도 완성에서 찾을 수 있다. 44개 중앙행정기관과 16개 국책연구기관 이전, 국립박물관단지 조성, 2027년 대통령 세종 집무실 설치, 2030년 국회 세종의사당 완공 등의 굵직한 흐름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더해 새로이 들어서거나 구상되고 있는 요소들은 또 무엇이 있을까. 이를 시기별로 살펴보는 과정은 미래 자족성장 대안을 찾는 데 보탬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30년 세종시 완성기까지 초점 역시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에 쏠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중도일보 취재 결과를 종합해보면, 2024년 추가적인 변화는 세종동(S-1생활권) 중앙공원 앞 반다비빙상장 오픈(11월), 행복도시의 동서축 차 없는 거리를 완성하는 나성 2교 개통(12월)으로 요약된다. 나성 2교는 국세청 앞 미디어파사드부터 음악분수, 세종예술의전당, 국립박물관단지를 연결하는 문화·예술·여가 교류 공간의 브릿지다.

올해 말 대한민국 문화도시(3년간 국비 300억 원 지원) 최종 지정 여부도 관심가는 대목이다.

2025년에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개통 가능성이 남아 있다. 호텔과 숙박시설, 유흥시설 등을 품을 나성동 위락지구 실행계획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지방선거가 있는 2026년으로 가보면,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이 박물관단지 2호 시설로 문을 연다. 다른 도시로 진출입을 원활하게 지원하는 외곽순환도로 완전 개통(5~6생활권 마무리)도 이 시기 이뤄질 예정이다.

KakaoTalk_20241009_073137160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사진 좌측)가 10월 8일 최민호 시장의 단식 천막을 찾아 민주당의 잘못된 접근 방식을 지적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이날 앞서 최 시장을 찾아 응원 입장을 전해왔다. 국힘 시의원들은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정상화를 요구하며 삭발 투쟁에 돌입했다. 사진=국힘 제공.
시가 구상 중인 국제정원도시박람회가 정상 추진될 경우, 같은 해 4~5월 첫 선을 보이게 된다. 국회 세종의사당의 국제 설계 공모안도 2026년 5월 우원식 국회의장 임기 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이 있는 2027년의 변화도 눈길을 끈다.

제2국책연구단지 완공, 대평동 종합체육시설 준공과 하계 세계유니버시아드(8월) 개최, 다솜동(5-2생) 공공시설 복합단지 완공, 합강동(5-1생활권) 과학문화센터 개관, 국립디자인박물관(3호) 및 국립디지털문화유산센터(4호)의 개관, 중앙공원 2단계 완공(예정) 등이 줄을 잇게 된다.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하반기 완공은 행정수도 지위를 한층 강화하는 기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충남대 AI·ICT 등의 대학·대학원(800명)과 공주대 AI·ICT 등의 대학·대학원(599명)도 2027년 공동캠퍼스 분양형 입주로 합류한다.

총선 시즌인 2028년에는 국가기록박물관(5호)과 유네스코 국제해석설명센터(어진동) 신청사, 운전면허시험장(읍면지역) 오픈 등을 앞두고 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행정전문대학원과 IT·AI 관련 대학(790명)으로 집현동 공동캠퍼스에 자리를 잡는다.

KakaoTalk_20241009_073137160_01
민주당은10월 7일 김현옥(사진 우측 상단) 원내대표에 이어 10월 8일 김현미(사진 좌측) 의원 등을 중심으로 맞물 기자회견에 나섰고, 임채성 의장과 김현옥 대표는 10월 8일 최민호 시장을 찾아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민주당 제공.
아직 가시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으나 2030년 전까지 본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을 품은 요소들도 있다.

정부세종4청사와 제2컨벤션센터, KTX 세종역, 가람 하이패스 IC, 중입자 가속기 암치료센터, 디지털미디어단지(언론단지) 조성, 중앙공원~국지도 96호선~이응다리 연결 보행로, 미술관(민자·어진동), 세종시립어린이도서관(반곡동), 나성동 백화점 부지 활용안,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 금강자연휴양림 대체 기능, 중부경찰서 신설 등이 대표적 예시다.

2030년 완성기 직후인 2031년에는 세종법원·검찰청 설치, 국회 세종의사당 개원, 국립민속박물관(세종동) 개관 등의 일정이 사실상 '행정수도'의 화룡점정을 찍는다.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는 민자 방식의 CTX로 2032년을 내다보고 있다.

관건은 이 같은 하드웨어성 인프라 확대에 발맞춘 소프트웨어 발굴로 모아진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관점에서다. 구슬은 행정수도 지위에 힘입은 하드웨드를 뜻한다.

최민호 시장은 이 중 하나의 대안이 2026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에 있다고 역설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당론으로 체계적 계획 수립을 통한 시기 연기가 필요하다는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빛 축제도 같은 관점으로 충돌하고 있다. 금강 세종보 '개방과 철거' '금강 수변 활용 vs 보존' 의제도 마찬가지다.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2600명 안팎의 '세종시 공직자'부터 39만 5652명을 넘어서고 있는 '세종시민'들은 어느 가치에 무게를 두고 있을까. 시민사회는 여·야 정치권이 민심에 이반하지 않는 합리적 의사결정에 나서주길 기대하고 있다. <계속>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수입산을 한돈으로 속여 홈쇼핑 판매 농업회사 대표 '징역형'
  2. 신탄진공장 사망사고 한솔제지 대표 중대재해처벌법 송치
  3. 두쫀쿠로 헌혈 늘었지만… 여전한 수급 불안정 우려
  4. 대전권 사립대 2~3%대 등록금 인상 결정… 2년 연속 인상 단행
  5. 한국노총 전국 건설·기계일반노동조합 2차 정기대의원대회 개최
  1. 2026년 과기정통부 기후·환경 R&D 예산 75% 증가… 연구재단 29일 설명회
  2.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
  3. 인미동, 대전.충남통합 속 지방의회 역할 모색… "주민 삶과 민주적 절차 중요"
  4. 고교학점제 선택과목 성취율 폐지·생기부 기재 축소… 교원 3단체 "형식적 보완 그쳐"
  5. ‘공정한 선거문화 조성을 위해’

헤드라인 뉴스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들고 있다. 도시 경쟁력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단어는 '사람'이다. 경제와 문화, 생활 등 지역의 미래는 결국 사람이 만들기 때문이다. 저출산, 고령화와 수도권 집중화로 인구소멸을 우려하는 시기에 대전시의 인구 증가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인구감소·지방소멸 현황 및 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비수도권 지자체의 77%는 현재 지역의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위험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대전시는..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더불어민주당이 대전과 충남 통합 특별시 정식 명칭을 ‘충남대전통합특별시’로, 약칭은 ‘대전특별시’로 정했다. 민주당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특위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명칭과 약칭, 특별법 추진 과정 등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우선 공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다. 앞서 28일 민주당 광주와 전남 행정통합 추진 특별위원회도 통합 특별시 명칭을 '전남광주특별시', 약칭을 '광주특별시'로 정한 바 있다. 통합 특별시의 청사와 관련해선,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정부 올해 첫 부동산 공급 대책… 지방은 또 빠져
정부 올해 첫 부동산 공급 대책… 지방은 또 빠져

정부의 올해 첫 부동산 공급 대책이 수도권에만 집중되면서 지방은 빠졌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 들어서면서 네 번째 발표된 부동산 대책인지만, 지방을 위한 방안은 단 한 차례도 담기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두고 지방을 위한 부동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29일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역세권 등 수도권 우수 입지 총 487만㎡에 청년·신혼부부 등을 주요 대상으로 양질의 주택 약 6만 세대를 신속히 공급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3..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

  • ‘공정한 선거문화 조성을 위해’ ‘공정한 선거문화 조성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