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으려면 연차내야 하냐"… 대전 공공도서관 주말 휴관에 주민 불편

  • 정치/행정
  • 대전

"책 읽으려면 연차내야 하냐"… 대전 공공도서관 주말 휴관에 주민 불편

대전 공공도서관 28곳 중 7곳 주말 휴관 중
휴관일 분산 목적, 일부 도서관은 화.금으로
"이용객 많은 주말 휴관아닌 평일로 변경해야"
복합문화센터 경우 타 시설과 일정 조율 어려워

  • 승인 2024-11-20 16:52
  • 수정 2024-11-20 17:17
  • 신문게재 2024-11-21 2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일요일에만 겨우 시간이 나는데, 그 때 도서관 문을 닫아버리니 이용하는데 한계가 있어요. 도서관 가려면 연차 내고 가야 하나요."

직장 생활을 하며 초등생 아이들을 키우는 김 모(43·대전 대덕구)씨는 공공도서관 주말 휴관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한탄했다.



그는 평소 아이들과 주말마다 도서관을 찾아 독서 시간을 갖는 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다 최근 대덕구로 이사를 오면서 평소대로 일요일 가족들과 함께 집 근처 있던 석봉도서관을 처음 찾았지만, 일요일 운영을 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당황했다.

김 씨는 "보통 직장인들의 경우 주말에만 도서관을 찾는데, 토요일 하루만 문을 열다 보니 도서관 일정에 맞춰 이용하고 있다"라며 "혹여 일요일 도서관을 가고 싶으면 다른 구에 있는 곳을 가야 하는 등 접근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의 일부 공공 도서관의 주말 휴관을 두고 주민 이용이 제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용객들의 시간적 여유가 많은 주말 도서관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휴관 일정 개선을 요구하는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20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지역에서 운영 중인 공공도서관 28개 중 주말 휴관하는 곳은 7곳이다. 동구 무지개도서관과 유성구 구암도서관, 아가랑도서관, 전민도서관, 대덕구 석봉도서관이 일요일에 휴관하며 동구 자양도서관과 홍도도서관은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운영을 하지 않는다.

통상 공공도서관은 월요일 문을 닫는다. 다만, 한 자치구에서 운영되는 공공도서관 휴관일이 동일할 시 구민 불편이 초래될 수 있어 요일을 분산시킬 수는 있다. 실제 몇몇 도서관은 화요일이나 금요일로 기간을 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렇듯 이용객들이 다소 적은 평일 휴관이 가능함에도 일부, 특히 복합문화센터로 운영되는 도서관들이 주말 휴일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KakaoTalk_20241120_154112729
유성구통합도서관 게시판에 작성된 이용자의 휴관일 변경 요청 글.
이에 시민들은 주말 도서관 이용에 제한이 생긴 것을 두고 행정 편의주의적 판단이 아니냐며 개선을 요구한다.

한 민원인은 "이용 가능한 주말 이틀 중 절반이 휴관이니 불편 겪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며 "타 도서관처럼 평일 휴관 변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서관 측은 복합문화센터의 경우 같은 건물 내 입주해 있는 타 시설들과 일정을 맞추기 위해선 휴관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도서관장은 "복합문화센터는 도서관만 있는 게 아니라 행정센터나 평생교육원 등 다른 기관과 날짜를 조율해야 한다"라며 "도서관은 평일, 다른 시설은 주말에 쉬게 되면 매주 진행되는 청소나 시설 관리 작업에 차질이 생기고 이용객 역시 또 다른 불편을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명이 벗고 달린 새해 첫 날! 2026선양 맨몸마라톤
  2. [세상보기]가슴 수술 후 수술 부위 통증이 지속된다면
  3. 대전 동구, 겨울철 가족 나들이 명소 '어린이 눈썰매장' 개장
  4. 코레일, 동해선 KTX-이음 개통 첫 날 이용객 2000명 넘어
  5. 이장우 대전시장 "불퇴전진으로 대한민국 신 중심도시 충청 완성하겠다"
  1. 충청 출신 與野대표 지방선거 운명의 맞대결
  2. [독자칼럼]대전·충남 통합, 중부권 미래를 다시 설계할 시간
  3. 2026 병오년, 제9회 지방선거의 해… 금강벨트 대격전
  4. 대전 중구보건소, 정화조 청소 후 즉시 유충구제 시행
  5.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6년 1월 2일 금요일

헤드라인 뉴스


아동인구 감소 현실의 벽… 세종 국공립 어린이집 취소 `파장`

아동인구 감소 현실의 벽… 세종 국공립 어린이집 취소 '파장'

아동 인구 감소로 보육시설 운영난 가중과 폐업이 속출하는 가운데, 세종시 국공립 어린이집 개원이 취소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이 어린이집은 정원 수용률이 지역 최하위 수준인 산울동 복합커뮤니티센터 내 2027년 개원 예정이었으나, 시가 지난 6월 주민 의견 수렴 과정 없이 개원 최소 결정을 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세종시는 "인근 지역 보육수요까지 감안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산울동 주민들은 "현실을 외면한 행정"이라며 원안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시는 이달 보육정책위원회에 안건을 재상정..

[현장] 응급실 시계에 새해는 없다네… 중증환자 골든타임만 있을뿐
[현장] 응급실 시계에 새해는 없다네… 중증환자 골든타임만 있을뿐

"응급실 시계에 새해가 어디 있겠습니까. 중증환자 골든타임만 있을 뿐이죠." 묵은해를 넘기고 새해맞이의 경계에선 2025년 12월 31일 오후 11시 대전권역 응급의료센터가 운영되는 충남대병원 응급실. 8살 아이의 기도에 호흡 유지를 위한 삽관 처치가 분주하게 이뤄졌다. 몸을 바르르 떠는 경련이 멈추지 않아 산소포화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호흡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처치에 분주히 움직이는 류현식 응급의학 전문의가 커튼 너머 보이고 소아전담 전문의가 아이의 상태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했다. 여러 간호사가 협력해 필요한..

"할아버지는 무죄에요" 대전 골령골에 울린 외침…학암 이관술 고유제 열려
"할아버지는 무죄에요" 대전 골령골에 울린 외침…학암 이관술 고유제 열려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다가 6·25전쟁 발발 직후 불법적인 처형으로 목숨을 잃은 학암 이관술(1902-1950) 선생이 1946년 선고받은 무기징역형에 대한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그의 외손녀 손옥희(65)씨와 학암이관술기념사업회는 2025년 12월 31일 골령골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터에서 고유제를 열고 선고문을 읊은 뒤 고인의 혼과 넋을 달랬다. 이날 고유제에서 외손녀 손옥희 씨는 "과거의 역사가 남긴 상처를 치유하겠다는 역사를 근간으로 하는 단체와 개개인의 노력 덕분에 사건 발생 79년 만에 '이관술은 무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새해 몸만들기 관심 급증 새해 몸만들기 관심 급증

  • 병오년 이색 도전…선양 맨몸마라톤 이색 참가자 병오년 이색 도전…선양 맨몸마라톤 이색 참가자

  • 맨몸으로 2026년 첫 날을 힘차게 ‘출발’ 맨몸으로 2026년 첫 날을 힘차게 ‘출발’

  • ‘붉은 말의 기운 받아 2026년도 힘차게 나아갑시다’ ‘붉은 말의 기운 받아 2026년도 힘차게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