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세종시, 하계 U대회 발판 삼아 행정수도 면모 갖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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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세종시, 하계 U대회 발판 삼아 행정수도 면모 갖출까

[2027 충청권 하계 U대회 시리즈4] 국제도시 위상 확보 숙제
행정수도 기능 확충과 산적한 현안 해결도 중요
종합체육시설 건립 무산...선수촌과 폐회식 효과 극대화
무엇보다 차세대 대학생들에게 세종를 제대로 알리는 계기 삼아야

  • 승인 2024-11-27 09:13
  • 수정 2024-12-04 08:00
  • 신문게재 2024-11-28 8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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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세종청사를 토대로 행정수도 지위를 얻어가고 있는 세종시. 2027년 U대회 개최가 국제도시이자 행정수도 지위를 확고히 하는 계기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사진=중도일보 DB.
서울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게임, 부산과 인천은 2002년과 2014년 각각 아시안게임, 평창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에 오르며 지구촌 축제의 장을 열어낸 바 있다. 전 세계 대학생들의 축제로 통하는 세계대학경기대회, 즉 U대회는 1997년 무주·전주 동계, 2003년과 2015년 각각 대구와 광주 하계 대회로 계보를 이었다.

다음 바통은 충청권이 받는다. 12년 만의 하계 U대회를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이 공동 유치하면서다. 2027년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대회 개최 시점까지 1012일(2년 9개월여)을 남겨두고 충청권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확인했듯이, 빅이벤트인 올림픽에 대한 관심도도 이전만 같지 않은 상황. 충청권이 U대회를 계기로 국제 도시의 발판을 마련하고, 새로운 발전의 동력을 얻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에 중도일보는 모두 5차례에 걸친 시리즈로 각 지역별 준비 현주소부터 남은 과제까지 U대회 전반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12년 만의 하계 U대회 성공 개최...충청권이 함께 뛴다

②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서 개회식...대전시가 그리는 미래

③ 5개 종목 열리는 충남도...도시 발전의 자극제 삼는다

④ 세종시, 2027 하계 U대회 발판 삼아 행정수도 면모 갖출까

⑤ 2015 U대회 치룬 광주광역시, 충청권에 전하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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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 U대회 개최 D-1000일 시점에 맞춰 세종시를 찾은 FISU의 국제기술위원회(ITC) 및 정보통신(TEC) 실사단. 사진=U대회 조직위 제공.
세종특별자치시는 2027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 개최 효과를 행정수도로 나아가는 발판으로 삼고자 한다.

메가 스포츠 이벤트 개최가 체육 인프라 확대부터 공직자 역량 강화, 선진 시민 의식 고취, 국제도시로 도약 등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이란 기대감을 안고 있다. 전 세계 대학생들의 눈에 비친 행정수도의 현주소는 대한민국 도시의 브랜드 마케팅 강화에도 보탬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30년 세종시 완성기를 앞두고 또 다른 전환점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만전의 준비는 필수다. 대회의 성공 개최 자체만으론 부족하다. 도시 전반의 변화상을 다시 들여다보고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는 요소를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

▲하계 U대회 개최 맞물려 시너지 효과 내려면=시너지 효과는 단연 명실상부한 행정수도 지위 구축 흐름과 맞물릴 수 있다. 2027년 하반기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정상 완공을 넘어 2031년 국회의 완전한 이전을 유도하는 흐름이 전개될 필요가 있다. 현재 세종의사당 건립안은 11개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및 예산정책처, 입법조사처, 국회 도서관 등을 포함한 분원 성격으로 검토되고 있고, 밑그림은 2026년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충청권 광역급행철도의 사업 방식 결정과 KTX 세종역 설치 흐름도 나타나야 한다. 청주 국제공항의 노선 확대도 세종시를 넘어 충청권이 국제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공동의 과제로 남겨져 있다.

여성가족부와 감사원, 법무부 등 미이전 중앙행정기관과 대통령 직속 및 정부 소속 16개 위원회의 후속 이전 진행도 중요한 흐름이다. 2025년부터 3년 간 한글 문화도시 지정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도 있다. 2027년까지 차례로 들어설 국립도시건축박물관 및 향토유물박물관, 국립디자인박물관, 국립디지털문화유산센터의 내실화도 행복도시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는 기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폐회식이 열리는 중앙공원 일대의 새로운 변화도 도모해야 한다. 중앙정부 차원에선 세계 기네스북에 오른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뒷받침해줄 필요가 있다. 전 세계 내놓을 만한 자랑거리가 될 수 있어서다. 시는 호수공원 내 수상레저 시설 도입과 중앙공원 2단계 콘셉트 확정 등 중앙녹지공간 일대를 명품화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낙화축제를 제대로 선보이기 위한 준비도 요구받고 있다.

국제회의 등의 유치를 위한 정부세종2컨벤션센터 및 5성급 호텔 유치 움직임도 더욱 빨라져야 한다. 2027년 합강동(5-1생활권)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모델을 잘 찾고, 대회 운영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뽐내야 하는 숙제도 부여되고 있다. 이와 함께 문화예술인 마을 조성과 백화점 등 도시 필수시설의 민자 유치, 특화 병원과 기업, 대학 유치 등의 해묵은 과제도 실행해야 한다.

아킬레스건으로 남아 있는 도심 공실 문제도 남은 3년 간 최대의 난제로 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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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종합 체육관 전경. 여기서 유일하게 탁구 대회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중도일보 DB.
▲종합체육시설 건립 무산...U대회 개최 효과 퇴색 우려=이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문제가 찾아왔다. 이미 육상 트랙을 포함한 종합운동장 건립안은 정부의 예비타당성 문턱을 넘지 못했고, 그나마 기대를 모은 종합체육시설마저 4차례 공고 유찰과 함께 사실상 적기 완공을 할 수 없게 됐다.

'수구' 경기는 다른 지역에 내줘야 하고, '탁구' 종목만 유일하게 플랜 B 경기장에서 치를 판이다. '골프'도 충남 천안에서 최종 진행키로 했다. 결국 U대회 경기는 충청권 22개 경기장에서 ▲충북 9개 : 양궁과 기계체조, 육상, 배드민턴, 농구, 유도, 리듬체조, 태권도, 조정 ▲충남 5개 : 테니스와 배구, 수구, 비치발리볼, 골프 ▲대전 3개 : 다이빙과 펜싱, 경영 ▲세종 1개(?) : 탁구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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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술위원회(ITC) 및 정보통신(TEC) 실사단이 충청구너 수영장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주관하는 국제기술위원회(ITC) 및 정보통신(TEC) 실사단 21명은 11월 3일부터 17일까지 15일간 일정으로 2027 충청 세계U대회 조직위(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를 방문해 경기장 시설과 선수촌, 대회정보 등 분야별 대회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모두 14개 종목에 걸쳐 30개 경기장(훈련장 포함)에 대한 현장 실사를 통해, 경기 및 운영구역(기능실 등) 배치계획과 선수단 이동 동선 등을 세밀하게 점검했다.

경기장 시설에 대한 기술적 보완 방안에 대한 폭넓은 논의도 했다. 대회 중 경기장(venue) 운영 또는 경기(sport) 운영에 따른 'FISU 최소 요구조건'에 부합하는 경기 기술적 자문과 제안도 했다. 선수촌과 숙박, 수송, 식음료, 자원봉사, 선수단 서비스 등 조직위의 대회 전반에 대한 분야별 준비 상황도 집중 점검했다.

비록 U대회 개최 시점에 맞춰 경기장 인프라는 갖출 수 없지만, 실내 체육관(연면적 1만 1390㎡, 관람석 4000석)과 실내 수영장(연면적 1만 509㎡, 관람석 3000석), 종합운동장(2만 5000석) 마스터플랜은 2030년 완성기 이전 어떤 방식으로든 수면 위에 올려야 행정수도 면모에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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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하계 U대회 기간 선수촌으로 활용될 5-1생활권 합강동 스마트시티 조감도. 사진=U대회 조직위 제공.
▲'선수촌+폐회식+조직위' 실익이라도 잘 찾아야=세종시 입장에선 이 같은 어려움 아래 최대한의 실익을 찾아야 한다.

어진동 KT&G 건축물에 둥지를 튼 대회 조직위원회는 앞으로 3년 가까이 세종시에서 컨트롤타워 기능을 하고, 대회 기간인 2027년 8월 1일부터 12일까지 150개국 1만 5000여 명이 세종시 합강동(5-1생활권) 스마트시티 선수촌(임대 아파트 2300호)에 둥지를 튼다. 대회를 마무리하는 폐회식도 8월 12일 세종동(S-1생활권) 중앙공원 잔디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1만 5000여 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에게 국제도시이자 행정수도인 세종시 홍보를 극대화하는 게 급선무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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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마스코트 선포식. 사진=조직위 제공.
▲U대회 조직위, 홍보대사 위촉으로 분위기 UP=U대회 조직위는 11월 4일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 D-1000일을 맞아 마스코트 선포식과 홍보대사 위촉으로 성공 개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015년 광주 U대회 이후 12년 만의 유치 행사란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 자리에는 강창희 위원장을 비롯해,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영환 충북지사, 김기영 충남 행정부지사 및 4개 시·도의회 의장, 시·도체육회 관계자, 서포터즈 등 모두 300여 명이 참석해 성공 개최를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마스코트는 충청권의 정체성을 담아 대회를 상징할 수 있는 '호랑이(흥이)와 까치(나유)' 캐릭터로 지정했다. 호랑이는 지명에 얽힌 설화에 따라 '흥이'란 친근한 이미지로 승화했고, 귀여운 표정과 호기심 많은 눈, 둥글둥글한 몸, 청춘(靑春)을 상징하는 푸른빛으로 표현했다. '나유'는 지혜롭고 상서로운 새인 까치를 의미하고, 이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매개체 의미를 안고 있다. 우리 모두 함께 즐기는 대회를 의미하는 '나와 너(YOU)'를 뜻하기도 한다.

'흥이'와 '나유'는 앞으로 1000일 간 대회 홍보 및 마케팅에 적극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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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하계 세계 U대회 마스코트 '흥이와 나유'. 사진=조직위 제공.
홍보대사로는 펜싱 영웅 '오상욱'과 역대 양궁 최다 메달의 주인공 '김우진', 삐약이 탁구 선수 '신유빈'이 위촉됐다. 오상욱은 이날 행사장에 직접 나와 대회의 성공 개최에 힘을 실었고, 김우진과 신유빈은 영상을 통해 응원의 마음을 전달했다. 나이로는 신유빈만 2027 U대회 출전 자격(18세 이상 25세 이하)을 얻을 수 있다.

강창희 조직위원장은 "전 세계 150여 개 국가가 참가하는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가 대한민국의 중심 충청에서 열린다. 대회의성공 개최를 통해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에 한걸음 더 다가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오늘(D-1000일)을 계기로 대회에 대한 관심과 각계의 참여가 더욱 활발해지길 바란다. '흥이', '나유'와 함께 모두가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D-1000일 행사에 이어 FISU의 경기장과 대회 준비 상황에 대한 전반 실사가 마무리되면서, 이제 U대회는 본격적인 준비 궤도에 올랐다. 관건은 2003년 대구 U대회와 2015년 광주 U대회의 부족한 점을 잘 보완, 한층 나아가는 대회로 승화하는 데 있다. 대회가 올림픽과 월드컵 등에 비해 상대적 조명을 덜 받는 건 사실이나 올림픽 다음으로 메가 스포츠 이벤트란 사실은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국제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젊은이들이 스포츠를 넘어 서로 교감하는 교육과 문화의 장이란 점에서 더 큰 가치를 지니고 있고, 이는 세종시를 넘어 충청권 메가시티 전반에 새로운 자극제를 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는 2027년 8월 1일부터 12일까지 12일간 4개 시·도(대전, 세종, 충북, 충남) 일원에서 개최되며, 전 세계 150여 개국 1만 5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총 18개 종목에서 열띤 경연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계속>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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