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고령화는 위기인가? 기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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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시평] 고령화는 위기인가? 기회인가?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행정학 박사·도시공학 박사

  • 승인 2024-12-03 14:27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신천식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행정학 박사·도시공학 박사
고령화의 파도가 세계를 공격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며 오히려 더욱 심각한 수준의 비관적 미래전망이 난무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 고령자 통계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내년 2025에는 65세 인구가 20%를 넘어 초 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이 확실하며, 오는 2035년에는 30%, 2050년에는 40%를 넘겨 세계적 노인 왕국이 될 전망이다. 기준연령 이후 몇 년을 더 살 수 있는지 계산한 한국인의 기대 여명은 65세 노인은 85.7세가 되며, 75세 노인은 87.6세까지 살 수 있게 된다는 내용도 발표됐으니 미래 한국은 압도적 노인국가라고 불러도 지나침이 없다. 반면 한국 은퇴 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39.3%를 차지해 OECD 주요국가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다. 일자리를 찾는 고령화 세대의 비율도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그 이유로는 경제적 필요가 주요한 동기로 작용하며 다음으로는 고령자의 건강 수명 연장과 사회적 연대감 획득 욕구의 상승, 고령자 취업 기회 확대를 위한 정부정책의 변화와 사회문화적 인식 변화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와중에 저성장을 동반하는 경기 후퇴 현상은 양질의 일자리를 충분히 공급할 수 없게 돼, 청년세대와의 일자리 경쟁을 부추기는 양상으로 내몰리는 측면도 존재해 세대 간 갈등과 대립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세계의 주요 선진국인 0ECD 상위권 국가들 또한 너나없이 고령화의 격랑 속에 내던져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문명국가 중심으로 고령화 세대가 증가하면서 세계는 노년기의 삶에 관해 최우선으로 주목하고 있다. 세계적 고령화 현상을 분석하면 시간과 경제적 여유를 가지고 차별화된 존중을 요구하는 장수 세대가 가파른 속도로 증가한다는 긍정적 측면과 빈곤과 상대적 소외를 호소하는 다수의 노년층이 무시할 수 없는 비율로 존재한다는 부정적 측면이 포함된다. 특히 제2차 세계 대전과 한국전쟁 이후에 태어나며 엄청난 출산율을 자랑한 베이비부머(Baby Boomer) 세대의 노년층 진입은 노년 인구의 폭발적 증가로 이어지며 유례없는 인구·사회학적 대변동을 초래한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경험하는 초고령 장수사회의 혁명적 변화에 적응하려면 고령화 인구 다수 사회를 바라보는 획기적이며 창의적 인식전환이 우선적으로 용인되고 수용돼야 한다. 사고의 대전환과 의식 수준의 향상으로 고령자를 바라보는 전반적 집단인식과 행동이 노년기의 가능성과 잠재역량을 인지하고 존중하는 것으로 바뀌는 것만으로도 고령화의 긍정적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역설적으로 고령화를 위기로만 규정한다면 애써 이룬 풍요의 금자탑이 빚어낸 국가의 번영과 존속의 소멸은 물론 인류 문명의 지속 가능성까지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절박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배재대와 대전시노인연합회는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 사회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다수이면서, 다양한 잠재력을 보유한 사회 집단으로 떠오른 노년 세대를 바라보는 긍정적 현실 인식 전환과 함께 바람직한 미래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 역량개발과 학습을 위한 상호협약을 체결했다. 노인의 지혜와 경륜을 지역과 대학의 발전역량으로 삼아 선순환하는 체계 구축을 통해 양 기관의 동반성장을 이끌어내고, 지역과 성인 및 노인 학습자의 학습의욕 고취 및 사회변화 주도자로서 새롭게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것이 협약의 목표와 내용이 된다. 대학의 존재 이유와 사명은 시대와 함께 변화해야 하는 시간적 당위성과 소재지와의 공간적 연관을 간과할 수 없다. 대학과 노인회가 보여주는 고령화 시대의 해법 모색을 향한 엄중한 인식의 공유와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진정성 있는 협력이 실효성 있는 성과로 이어질 것임은 자명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협약이 고령화의 파도를 지혜롭게 극복하는 계기가 되어 전 생애를 관통하는 인간존중의 정신이 준수되고 지역과 국가 발전은 물론 지성의 산실인 대학이 인류 문명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또 다른 성공 모델로 평가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행정학 박사·도시공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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