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탈북 공무원, 첫 월급 전액 산불 피해 기부

벽돌 하나 쌓은 적 없지만 보답 하고 싶어

성남시 탈북 공무원 손 편지

성남시(시장 신상진) 소속 탈북 공무원(2년 임기제)이 산불 피해 이재민을 도와달라며 첫 월급 전액을 편지와 함께 기부해 왔다.

A씨는 편지에서 "대한민국에 벽돌 하나 쌓은 적 없고, 나무 한 그루 심어본 적 없는 제가 잘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이었"며 "고향도 다르고 아무 인연도 없는 사람들이 저희와 함께 웃어주고, 아파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정말 좋은 나라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꼭 귀한 사랑에 보답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전해왔다.

시는 생활 기반이 부족한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이들과 지역사회 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2017년부터 북한이탈주민 출신을 공무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신상진 시장은 "삶의 무게를 누구보다 깊이 견뎌낸 분의 의미 있는 기부에 고개 숙여진다"며 "이런 따뜻한 마음과 손길이 우리가 지향하는 공동체의 모습이다"고 말했다. 성남=이인국 기자 ku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