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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의 죽림·돈암서원 원장 |
이들 모두가 충청남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고, 내년에는 서원이 설립된 지 400주년이나 되는 유서 깊은 곳이다.
이곳은 사계 김장생 선생께서 1626년 스승이신 율곡 이이와 우계 성혼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사당을 세우고 임리정이라는 정자를 만들어 제자들을 양성하던 곳으로 후에 죽림서원이라고 사액 되었고, 이이와 성혼, 조광조, 이황, 김장생, 송시열 등이 배향된 곳이다.
김장생 선생이 임리정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돌아가신 스승들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본 송시열은 선생이 돌아가시자(1631년) 건너편 언덕에 임리정과 똑같은 모습으로 정자를 세우고, 이름을 팔괘정이라 칭한 뒤 돌아가신 선생을 그리워했다.
그 후 세월이 흐른 후 1963년 강경고등학교에서 청소년 적십자 단원들이 세계 적십자의 날을 맞아 병석에 계신 자신들의 스승을 찾아간 것이 계기가 되어 1964년 청소년중앙협의회에서 5월 26일을 스승의날로 지정했다가 1965년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로 날짜를 변경하여 매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선생님께 꽃다발을 증정하며 스승의 은혜를 기리는 아름다운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5월은 가정의달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날이 연결되는 따뜻한 정이 흐르는 기간이다.
그러나 언제인가부터 스승의날이 시들해지며, 당사자인 선생님들도 스승의날을 회피하는 분위기로 변했다.
이는 김영란법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요즈음 언론을 통하여 학교에 관한 보도가 나올 때마다 우리는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거론하고 걱정들을 많이 한다.
그러나 정작 학생들의 인성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는 깊숙이 들여다보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교육은 가정, 학교, 사회에서 함께 이루어져야 하나, 가정 교육의 부재와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회복되지 않으면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성교육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죽림서원에서는 매년 스승의날을 맞아 스승과 제자 간의 훈훈한 정을 되살리고, 떨어진 사제간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하여 논산계룡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생님 사랑해요!’라는 제목으로 백일장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5회째를 맞는 올해도 1,030여 명이 응모하여 211명의 학생이 상을 받고 작품을 액자로 만들어 학교에 전시하며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가르치고 있다.
모두가 좋은 일이라고 공감하지만, 나서는 사람이 없어서 사계 김장생 선생이 설립한 돈암서원과 죽림서원 원장인 본인이 선생님의 뜻에 따라 스승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기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계 선생이 율곡 선생을 송시열이 사계 선생을 적십자 단원들이 선생님을 존경해왔던 스승에 대한 사랑이 다시금 회복되어서 각 학교와 단체에서 스승의날 행사를 다시금 활발하게 추진해 나아갈 때 학교 교육도 정상적으로 회복될 거라 확신한다.
어게인 스승의날 행사가 전국적으로 펼쳐지기를 소망한다.
논산=장병일 기자 jang39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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