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전투표의 뒷편, 선거를 지키는 손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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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전투표의 뒷편, 선거를 지키는 손길들

대전시선관위 유권자기자단 강혜원

  • 승인 2025-05-18 16:45
  • 신문게재 2025-05-19 4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사본 -강혜원
강혜원
6월 3일 제21대 대통령선거가 실시된다. 대전시의원보궐 선거에 이어 또다시 유권자 기자단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즐거움 한 편에, 그 무게만큼 막중한 책임감이 자리 잡았다. 대통령선거 유권자 기자단으로서 처음 참여한 활동은 5월 12일, 대전 서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제1차 사전투표관리관 등 교육이었다. 이날 교육은 실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운영할 사무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사전투표소에 배치되는 각종 장비의 구성과 작동법, 상황별 대응 절차 등을 다뤘다.

사전투표 교육은 총 두 번에 걸쳐 이뤄진다. 교육 외에도 세 번의 모의시험을 거쳐 실제로 사전투표를 관리하게 된다. 1차 교육에서는 장비 운용법을 중심으로 다루고, 2차 교육에서는 사전투표관리 요령과 투표함 등 선거장비 실습이 주요 교육 내용이다. 세 번의 모의시험은 실전과 같은 상황에서 실제처럼 진행된다.



이날 교육에 참여한 인원은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이 아닌 외부 공무원들이었다. 대전 지역 사전투표에 필요한 인원은 약 1,300명에 달하지만, 대전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은 고작 70명에 불과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공무원, 교사, 공공기관 직원을 사전투표사무원 등으로 확보한다. 본업이 따로 있는 이들에겐 선거 업무가 생소할 수밖에 없기에, 더욱 꼼꼼하고 체계적인 교육이 필수적이다. 교육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의 준비와 노력은 현장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교육에서는 운영 장비를 세팅하는 법, 켜는 법, 작동시키는 법 등 기본 중의 기본부터 시작해, 혹시 모를 상황까지 빠짐없이 설명이 이뤄졌다. 어려워하는 참석자들을 위해 뒤에서 지켜보고 도와주는 보조 인력도 배치돼 있었다.



교육 내내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은 "단 한 치의 실수도 생겨서는 안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했다. 교육 참석자들 역시 진지한 태도로 임했다. 쉬는 시간에도 장비를 다시 확인하며 작동법을 묻는 교육 참석자와 그 옆에서 지친 내색 없이 친절하고 꼼꼼하게 설명을 덧붙이는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의 모습은 선거에 임하는 이들이 지닌 묵직한 책임감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그러나 교육은 시작에 불과하다. 사전투표 당일이 되면 이들은 누구보다 이른 새벽, 해가 뜨기도 전인 오전 5시부터 현장에 나와 사전투표소의 설비와 장비를 다시 점검하고 투표관리를 준비해야 한다. 하루를 온전히 선거에 바치는 이들 덕분에 우리는 편리하게, 공정하고 투명한 환경에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것이다.

선거 준비 과정은 결코 단순하거나 허술하지 않다. 이들은 끊임없이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며 정해진 절차와 매뉴얼에 맞춰 선거를 준비한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책임을 다하는 사람들의 손끝에서, 유권자들이 믿을 수 있는 선거가 완성되고 있었다.

이번 교육장을 다녀오며 느꼈다. 우리는 잘 알지 못하지만,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투표장에서 마주하는 평범한 하루는 사실 수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완성된 결과였다.

이러한 사무원들의 노력은 결국 '보이지 않는 신뢰'를 만들어낸다. 선거는 단순히 투표 당일의 행위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서 보이지 않게 움직이는 수많은 사람의 책임감과 철저한 준비 위에 세워진다. 절차 하나하나를 투명하게 지켜내고, 실수 하나 없이 운영되도록 애쓰는 이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선거의 진짜 무게를 느낄 수 있다. 이처럼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이들의 노력이 있기에, 우리는 매번 흔들림 없이 선거를 맞이할 수 있다.

/대전시선관위 유권자기자단 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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