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우리문화유산 24만점…환수 기념박물관 첫 개관

  • 문화
  • 문화 일반

해외에 우리문화유산 24만점…환수 기념박물관 첫 개관

충남 아산시 HB페이퍼에 5천㎡ 규모
2006년부터 돌아온 유산 1천점 전시

  • 승인 2025-05-25 17:55
  • 신문게재 2025-05-26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IMG_4223_edited
충남 아산 HB페이퍼에 마련된 환수문화유산 기념박물관에서 참석자들이 개관식을 갖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해외에 흩어진 우리 문화유산을 국내에 돌려받아 이를 전시하는 박물관이 충남 아산에 설립됐다. (재)문화유산회복재단은 5월 24일 충남 아산시 음봉면 HB페이퍼에서 '환수문화유산 기념박물관' 개관식을 개최했다. 환수박물관은 친환경 종이 포장지와 그릇을 생산하는 HB페이퍼(회장 박현만)가 제공한 공장 내 유휴부지에 지상 2층과 4층에 총 면적 5000㎡ 규모로 마련됐다.

국가유산청이 집계에 따르면, 도난과 약탈, 선물 등 다양한 이유로 해외로 흩어진 우리 문화유산은 11만6961건에 수량으로는 24만7718점에 이른다. 일본과 미국 등 29개 나라의 박물관·미술관 등 801곳을 조사한 결과인데 지난해보다 1414점 늘었고, 지금도 파악되지 않은 해외의 우리 문화유산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에서는 문화재가 한국에서 기원했는지 아시아권 다른 국가의 것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사례가 더러 있다.



IMG_4255_edited
문화유산회복재단이 마련한 환수문화유산 기념박물관 모습.
이번 환수문화유산 기념박물관은 문화유산회복재단이 2006년 우리문화재 환수 운동을 시작해 그동안 일본과 유럽, 미국에서 소유자의 기증과 대여 방식으로 수집한 것들을 전시한다. 서예가 운여 김광업 선생이 생전 소장품으로 미국에 있는 자녀를 통해 기증된 김구 선생의 '기독정신' 글씨와 역시 미국에서 환수한 생육신 남효온 선생의 추강집 목판 2점 등이 대표적이다. 독일에 거주하는 수집가가 기증한 민화와 고가구, 희귀도서, 각국의 전통 및 현대 인형 300여 점도 만날 수 있다. 고려와 조선시대 묘지, 고구려 수막새 등 해외에서 환수한 유산과 고서, 교지, 조선 문신 목판, 고가구, 관혼상제 의례품, 생활민속품 등 1000여 점을 전시했다. 일본인이 소장한 백제의 '관음보살입상'과 원삼국시대 경남 합천에서 출토돼 일본으로 반출된 '초두' 등 앞으로 우리가 환수해야 할 문화재에 대한 설명자료도 전시하고 교육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이밖에 ▲우리가 본 별자리 ▲청소년체험관 ▲세계 민속인형과 풍물전시실이 있다. 기증자 앤드류 김&완균 라 재단 이사장,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 기념사업회 문영숙 이사장, 박영순 전 국회의원 등 250여 명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다. 또 충남과 세종 초·중학생들이 참가해 실제 문화재를 활용해 학교 교실에서 이뤄지는 실감 체험교육으로 알게 된 문화재에 대한 생각을 발표했다.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은 "국민과 미래 세대에게 돌려드린다는 의미가 있고, 여러 기증자의 뜻에 맞춰 청소년 실감교육을 위한 내실 있는 박물관으로 키워가겠다"라고 밝혔다.



김경임 환수문화유산 기념박물관 명예관장은 "우리 선조는 훌륭한 문화유산을 제작했으나, 오랜 역사 동안 잃거나 빼앗겼는데 최초의 환수 박물관을 세계적 시설로 키우는 과업이 주어졌다"라며 "과거 의병운동처럼 해외의 우리문화재 회복 운동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IMG_4263
환수문화유산 기념박물관에는 해외에 돌아온 희귀 목판 등 1000여 점을 전시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온기 페스티벌" 양산시, 동부 이어 서부 양산서 13일 축제 개최
  2.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리뉴얼...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베이커리로
  3.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4. 대전 학교 냉난방 가동 체계 제각각 "중앙통제·가동 시간 제한으로 학습권·근무환경 영향"
  5. ‘조진웅 소년범’ 디스패치 기자 고발당해..."소년법, 낙인 없애자는 사회적 합의"
  1. [중도초대석]김연숙 심평원 대전충청본부장 “진료비 심사, 의료질 평가...지속가능한 의료 보장”
  2.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3.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노후 전선·붕괴 직전 천장… 충남경제진흥원 지원 덕에 위기 넘겨
  4.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5. {현장취재]김기황 원장, 한국효문화진흥원 2025 동계효문화포럼 개최

헤드라인 뉴스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조국을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을 기리고 모시는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전국 광역도 중 유일하게 국립호국원이 없었던 설움을 씻어내고 충남에서도 호국영령을 제대로 예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9일 총사업비 495억원 규모의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을 위한 2026년 타당성 연구용역비 2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말 기준 충남 보훈대상자는 3만3479명으로, 참전유공자·제대군인 등을 포함한 향후 국립묘지 안장 수요는 1만8745명으로..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미국 12월 금리 변동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충청권 상장사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일반서비스와 제약 업종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한 달 새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4조 5333억 원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9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11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79조 446억 원으로 전월(174조 5113억 원) 보다 2.6% 늘었다. 같은 기간 충북 지역의 시총은 2.4%의 하락률을 보였다. 대전..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 43분께 "태안화력발전소 후문에서 가스폭발로 연기가 많이 나고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인력 78명과 소방차 등 장비 30대가 현장으로 출동했다. 해당 폭발로 인해 중상을 입은 2명은 병원으로 이송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한 지 1시간여 만인 오후 3시 49분께 초진을 완료했고 현재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내포=오현민 기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