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뉴욕에서 거주하는 앤드류 B 김씨와 아내 라완규 여사가 5월 24일 충남 아산 환수문화유산 기념박물관에 기증자로서 참석했다. (사진=임병안 기자) |
앤드류 김씨는 중도일보와 만나 "미국에서 우리 문화유산을 수집하고 집안에서 물려받은 것들을 버리지 않고 간직해왔으나, 이제 나이가 있으니 영원히 잘 간직하고 활용할 곳을 찾고 있다"라며 "문화유산 환수라는 것이 대여의 방식이든 매입이든 상당한 노력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한 명이나 한 기관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알아 작은 보탬이 되는 의병이 되고자 찾아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1950년대 미국으로 유학해 생계 문제와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1963년 존슨 대학원의 일원으로 코넬 대학을 졸업해 월스트리트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그는 월스트리트에서 일한 최초의 아시아인으로 알려졌으며, 성공한 애널리스트로서 삶을 보냈다. 지금은 아내와 함께 '앤드류 김&완균 라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아내 라완균 씨 역시 1950년대 한국정부의 지원을 받아 미국으로 전액 장학생으로 유학해 과거 록펠러 대학에서 연구 과학자로 일했다. 지금은 재단을 통해 재능 있는 한국의 문화예술인을 후원하고 있다. 환수문화유산 기념박물관에는 라완균 씨의 부친인 국내 해부학 개척자 나세진(1908~1984) 서울의대 명예교수의 이름을 내건 전시홀이 마련됐다.
라완균 씨는 "저희 부부가 미국에서 지내면서 모은 우리 문화유산을 아버지 이름으로 공간을 내어 여려 사람이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판소리와 가야금의 전통 문화예술인을 좋아한 아버지처럼 저도 지금까지 미국에서 우리의 소리를 배우고 있으며 문화예술인 후원하는 일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