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중도일보는 좋은일터 조성 프로젝트로 인해 변화된 지역 직장인들의 모습을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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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타올이 직원들과 함께 송년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 (주)충무타올) |
대전에서 4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 대표 수건 제조업체인 (유)충무타올은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대전형 노사상생모델 좋은일터 조성사업에 참여하며 회사와 근로자의 동반 성장 분위기를 지속했다.
제조업체로서 근무환경의 열악함을 알면서도 현실적인 한계로 적극적인 환경개선을 시도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던 차에 2019년 좋은 일터 사업 참여를 계기로 제조환경을 개선하고 일·가정 양립 제도를 운영하면서 근무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경험했다. 직원들의 만족하는 모습을 보며, 경영진 역시 직원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적극적인 의지를 지니게 됐다.
이에 2024년 사업 재참여를 통해 '현장밀착형 좋은 일터 조성'을 위한 신입사원 간담회와 전 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건의함을 설치하는 등 근로자들의 의견을 적극 청취했다. 회사와 직원 간 높아진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2024년 충무타올은 매출액 200억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특히 주안점을 둔 부분은 현장 작업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것이었다. 서서 일하는 생산공정 현장에 피로방지매트를 설치하였으며, 발 마사지기를 구비하는 등 휴게환경도 개선했다.
늘어나고 있는 생산량으로 인한 피로를 방지하기 위한 복지도 신설했다. 징검다리 휴무제도를 도입, 휴일과 휴일 간 근무일에 휴무를 실시 해 직원들이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재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정시퇴근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집중근무시간을 운영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고, 퇴근 시간 알람 제도를 운영한 결과 주 평균 근로시간을 약 5시간까지 감축했다.
이에 더해 직원들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교육 훈련 지원사업에 꾸준히 참여하고 유연근무제 확대, 출산 축하금 지원, 건강 검진비 지원, 동아리 운영비 지원과 같은 여러 복지 제도를 실천하고 있다.
이화준 충무타올 차장은 "사업을 통해 복지 등 많은 부분이 개선됐고, 직원들 간의 소통이 활발해졌다"라며 "회사 입장에서도 실제 사업을 통해 근로자들의 퇴직률이 줄어드는 등 톡톡한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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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암정보기술이 직원들과 함께 취미 활동을 즐기는 모습. (사진= (주)새암정보기술) |
종합정보통신 전문업체인 (주)새암정보기술은 내부직원에 대한 근무 만족이 곧 외부고객에 대한 고품질의 서비스제공이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사명을 가지고 좋은일터 조성사업에 참여했다. 2002년 설립 이후 공공부문 시스템통합(SI), 네트워크통합(NI), 컨설팅서비스 및 정보통신공사업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쌓아가고 있으나, IT업종 특성 상 정규근로시간 외 초과업무가 발생함에 따라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복지정책을 도입하고자 했다. 그 결과 사업을 통해 제공되는 노무사 컨설팅을 통해 총 37개에 달하는 근무환경 개선 과제를 계획 및 이행했다.
제일 큰 변화로는 직원 건강관리를 위한 분위기가 조성된 것을 꼽았다. 임직원 종합건강검진비용을 지원해 건강상태를 체크하도록 했다. 사내에도 직원 휴게실을 신설하고 스트레칭도구와 인바디측정기 등 건강관리도구를 비치해 자연스레 휴식시간을 활용해 건강관리가 이뤄졌다.
자녀를 둔 임직원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복지제도도 신설했다. 초·중·고·대학교 입학 시 축하금을 지급해 자녀양육에 대한 금전적인 부담을 낮추었고, 직원 혹은 배우자가 임신 중인 경우 아기띠, 수유쿠션, 분유제조기 등 필요한 임신·출산용품을 지급하기도 했다. 근로자 휴가 시에 활용할 수 있는 리조트 숙박권도 직원당 연 1회 지급했다.
그 밖에 직원 간 친밀도 향상을 위해 생일자 케이크·축하금 지급, 단체 영화관람 및 볼링 등 문화활동과 노사협력행사도 이어졌다. 지원금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을 회사 부담으로 추가 이행하면서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활기찬 직장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조성했다. 3명의 신규 직원도 채용하면서, 근무시간도 주 평균 43.2시간에서 주 평균 36.7시간까지 줄일 수 있었다.
이영애 새암정보기술 부장은 "중소기업에서는 직원 복지 향상을 높이는 등 많은 부분에서 한계가 있었는데, 사업을 통해 많은 부분이 해소됐다"라며 "사업이 이전보다 좋은 인재들이 회사를 떠나는 상황이 많이 줄었고, 오랜 기간 함께 일하게 돼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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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엔디는 대전형 노사상생모델 좋은일터 조성사업을 통해 사내 환경이 개선돼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사진= (주)제인엔디) |
대전형 노사상생모델 좋은 일터 조성사업은 관내 기업의 근무여건과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대전시의 대표 지원사업이다. 전국 곳곳에 무인 주차관제 및 무선주차유도시스템을 설치 및 운영하고 있는 (주)제이엔디는 2022년 신동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사옥을 신축 이전한 후 인프라 확대를 위해 2024년 좋은 일터 조성사업에 참여, 직원 휴게시설을 구축하고 여러 탄력근무제도를 도입했다.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가장 고민이었던 점은 멀어진 거리로 인한 직원들의 출퇴근 문제와 점심식사 해결이었다. 식당까지 차를 타고 이동하거나, 사무실 내에서 배달음식을 주로 이용해야 했던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제이엔디는 신사옥 2층에 식사공간과 탕비실을 갖춘 카페테리아를 마련했다. 휴게 공간에는 안마의자와 영화감상을 위한 스피커, 스크린도 생겨났다. 1층에는 스트레칭 기구와 탁구대가 있는 직원 체력단련실을 설치하면서, 점심시간을 온전히 휴식에 활용하게 됐다.
직원들의 워라밸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재택근무와 시차출퇴근제를 규정에 신설했다. 육아나 가사 등 개인사정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거나, 출퇴근 혼잡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1시간 조기 퇴근하는 가족의날도 도입했다.
연차사용률을 높이고자 어플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편리하게 연차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미사용 연차를 다음
해 1월까지 이월하거나 연차수당으로 보상받을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2023년에는 59.48%에 불과했던 연차사용률이 2024년 기준 85.53%까지 증가했다.
정철호 제이엔디대표는 "산업단지 특성상 부족한 외부 인프라 접근 성을 좋은 일터 조성사업을 통해 개선할 수 있어 보람됐다"라며 "앞으로도 Joy and Do, 즉 즐겁게 일하고, 즉시 행동하자는 경영방침을 토대로 즐거운 일터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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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상생모델 좋은일터 조성사업을 통해 개선된 유토비즈 사무실 모습. (사진= (주) 유토비즈) |
㈜유토비즈는 재난안전, 국방, 교육훈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XR·VR 시뮬레이션 플랫폼 개발기업이다. 2017년 설립돼 이제 막 창업기업을 졸업한 유토비즈에게는 대전형 노사상생모델 좋은일터 조성사업이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등 유토비즈 2.0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젊은 직원들이 많은 유토비즈는 좋은 일터 약속과제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노사워크숍, 간담회 등을 통해 소통의 시간을 확대했다. 대표의 경영철학과 향후 발전방향을 공유하고, 직원들의 의견 역시 적극 청취했던 것이 개선전략 설정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설명이다.
직원들의 업무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직무교육을 적극 지원했다. 직원들의 문제해결능력과 소통·공감능력, 디지털 문해력 등 맞춤형교육과정을 도입해 업무 숙련도를 높이고 불필요한 업무시간을 줄이고자 했다. 전 직원이 학술대회에 참가해 AI, XR 등 IT분야의 기술 동향을 파악하였으며 2024년 기준 총 11편의 학술논문을 발표, 4편의 우수 논문상을 수상하는 성과도 이루었다.
정기적으로 문화의 날을 실시해 업무역량 외에도 직원들의 정서적인 안정을 도모하고 팀워크를 높였다. 근무시간을 활용해 1년간 총 5회의 라탄·도자기 공예와 글라스아트, 마술체험, 딸기체험 등 문화예술활동을 진행했다. 농구와 볼링 등 직원 관심분야별 동아리 활동도 지원했다.
인사관리체계를 명문화하는 과정에서는 직원 개개인의 HRD를 분석해 NCS기반 직무체계를 활용한 인사평가 제도를 마련하고 공유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평가지침도 수립했다. 공정한 직원평가와 보상의 기준을 제시해 직원들의 업무 동기를 진작시킬 수 있었다.
박선희 유토비즈 부사장은 "직원들이 실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라며 "노사 상생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회사에서도 이 부분을 중요시해 계속 유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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