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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세의 이형진 기부자(세례명 요셉)는 지난 8년간 폐지와 캔 등 재활용품을 수집해 모은 1000만 원을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며 이날 2025년 나눔리더 골드회원 1호 회원이 됐다.
이형진 기부자는 “최근 우리 지역에서 일가족이 삶을 포기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잇따르는 것을 보면서 한 가정이라도 삶에 희망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고령에, 힘겹게 번 이 귀한 기부금은 대덕구 내 거주지가 없이 아이와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기 한부모가정에 지원돼 임대주택 보증금, 생계비와 아이 수술비 등으로 지원돼 한 가정에게 희망을 전할 예정이다.
절실한 가톨릭 신자인 이형진 기부자는 "삶의 마지막을 작은 나눔으로 마무리 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이번에 나눔을 실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는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진심 어린 격려와 위로가 담긴 편지 한 통과 함께 전달됐다. 이 편지는 지원 대상 가정에 직접 건네졌고, 한 글자씩 꾹꾹 눌러 쓴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기도가 담겨 있었다.
"희망은 곧 삶의 원동력입니다. 멈추었을 때 모든 것을 잃는 것입니다. 이 작은 나눔이 이름 모를 길 잃은 어린 소년의 가정에 희망의 새싹이 되도록 영원토록 보살펴주옵소서."
이형진 기부자는 "기부는 거창한 것이 아니고 누구나 할 수 있다"며, "내 삶이 이제 마무리되어 간다고 생각하지만, 마지막에 이런 나눔을 하게 되어 하느님께 감사드릴 뿐”이라고 말했다. 이형진 기부자는 “많은 분들이 한 가정, 한 아이에게 작은 희망을 주는 일에 동참하셨으면 좋겠디"고 전했다.
유재욱 회장은 "기부자님의 나눔은 단순한 도움을 넘어, 살아있는 한 사람의 신념과 철학이 담긴 위대한 실천"이라며 "이 기부는 수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이어 “나눔리더는 사랑의열매 개인 기부 프로그램으로 1년 내 100만 원 이상을 일시 혹은 약정 기부할 경우 가입할 수 있다”며 “기부 금액에 따라 100만 원 이상은 '그린', 500만 원 이상은 '실버', 1000만 원 이상은 '골드'회원이 된다”고 안내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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