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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운산면 문수사에 백일홍 나무에 화사한 꽃잎이 활짝 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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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운산면 문수사에 백일홍 나무에 화사한 꽃잎이 활짝 피었다. |
서산시는 "문수사는 요즘 활짝 핀 백일홍이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고 밝혔다. 실제 현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고즈넉한 사찰 건축과 붉은 꽃망울들이 어우러진 풍경에 감탄을 쏟아냈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방문한 이모(42) 씨는 "사진으로만 보던 문수사 백일홍을 직접 보니 절경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며 "아이들과 함께 사찰을 돌며 자연과 전통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또 서산에 거주하는 김모(68) 씨는 "매년 이맘때면 백일홍을 보기 위해 일부러 문수사에 오른다"며 "꽃길을 걸으며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게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수사 서산의 대표적인 고찰로, 백제 위덕왕 24년(577년)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인근의 개심사는 1475년 조선 세조 때 중건된 사찰로, '개심사 대웅보전'은 보물 제143호로 지정돼 있다. 백제 시대 창건 설화와 고려·조선시대에 걸친 불교 문화의 흔적이 남아 있어 역사적 가치가 크다.
한 전문가는 "개심사와 문수사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건축 양식과 사찰 배치, 전해 내려오는 불교 유산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특히 계절별 꽃과 어우러진 사찰 풍경은 문화유산의 새로운 향유 방식으로 지역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계절 관광자원은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개심사·문수사 일대 방문객 증가로 인근 식당과 카페, 농산물 직거래 장터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제로 사찰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백일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는 하루 평균 손님이 평소보다 훨씬 늘어난다"며 "관광객들이 지역 농특산물까지 구입하는 선순환 효과가 크다"고 전했다.
향후 문수사 주변 관광객 추가 유치 전략으로는 ▲야간 경관조명 설치를 통한 야간 관광 활성화 ▲사찰 마당에서 열리는 전통음악 공연 및 지역 예술가와 협업한 문화 프로그램 ▲체계적인 농산물·수공예품과 연계한 지역 특산품 플리마켓 운영 등을 추진하면 더 좋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사찰과 꽃이 어우러진 풍경을 단순히 관람에 그치지 않고, 체류형 관광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 중"이라며 "문화유산 보존과 관광 활성화를 함께 추진해 명품 관광지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수사는 4월 중순에서 4월 하순 사이에 화사하게 개화하는 청벚꽃으로 널리 알려져 상춘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유명 사찰이다.
청벚꽃은 일반 벚꽃보다 약간 늦게 피는 특징이 있고, 꽃잎이 푸른빛을 띠는 독특한 품종이며, 서산 문수사 청벛꽃은 특히 희귀종으로, 문화재적 가치도 높아 개화 시기에는 전국에서 사진 애호가와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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