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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국내 주유소와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자 5일 오후 대전 최저가 주유소인 중구 안영동 한 주유소에서 주유하려는 시민들이 몰려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
5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기준 대전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평균 1790원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고, 이란이 역내 미국 기지를 타격한 2월 28일 1677원에서 급등하기 시작해 3월 1일 1682원, 2일 1691원, 3일 1723원, 4일 1790원까지 4일 만에 113원이 인상됐다. 이는 전국에서 대구(118원) 오름세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평균 가격에선 서울과 세종 다음으로 가장 비싸다. 대전 휘발유 가격은 평균치로, 일부 주유소에선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1949원에 판매하기도 하는 등 가격 인상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경유 가격도 크게 올랐다. 대전 경유 가격은 4일 기준 리터당 평균 1756원으로, 전쟁이 발발한 2월 28일 1590원보다 166원 급등했다. 같은 기간 휘발유보다 인상 폭이 더 크다.
대전 경유 가격은 3월 1일 1595원으로 높아지기 시작한 이후 2일 1602원, 3일 1640원, 4일 1756원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가격이 올랐다. 휘발유 가격을 추월한 주유소도 상당수다. 통상 경유는 휘발유보다 저렴한 게 일반적이지만, 휘발유보다 경유 가격을 더 높게 책정한 주유소가 많아지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을 키운다. 지역의 한 주유소의 경우 경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대로 내놓으면서 휘발유 1900원대보다 높게 가격표를 내걸었다. 대전 경유 가격은 서울과 제주, 인천 다음으로 가장 비싼 수준이다. 국제유가도 급등세다. 두바이유는 4일 현재 배럴당 82.34달러로, 2월 27일 71.24달러에서 11.1달러 상승했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약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지만, 이번에는 시차 없이 국내 기름값이 치솟는 양상이다.
기름값 폭등에 내연기관 차량을 운전하는 이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국제유가가 내려갈 땐 가격 인하 폭이 더딘데, 오를 땐 즉시 반영되며 상승을 이루기 때문이다.
운전자 김 모(54) 씨는 "국제유가가 내려갈 땐 가격 인하가 10~20원씩 아주 적더니, 오를 땐 며칠 만에 100원 이상 급격히 올랐다"며 "최대한 저렴한 곳에서 주유하려고 하지만, 대부분 많이 올라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기름값 폭등에 이재명 대통령이 제재방안 발언으로 안정화를 꾀할지 주목된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임시 국무회의에서 "아직 객관적으로 심각한 차질이 벌어진 것도 아닌데 갑자기 폭등했다. 아침 점심 저녁 가격이 다 다르고, 리터당 200원 가까이 올린 곳도 있다고 들었다"며 제재 방안을 주문했다. 이에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석유사업법 23조에 보면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 최고 가격을 지정하도록 돼 있다"며 "오늘 오후 가격을 점검해 높은 경우 고시를 통해 최고가를 지정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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