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대전지역의 기름값 상승폭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28일 리터당 1677.81원이던 대전 휘발유 평균 가격은 일주일 여 만에 1918.88원(7일 기준)으로 241.07원 급등했다. 경유의 상승폭은 더욱 컸다. 같은 기간 리터당 1590.77원에서 1944.65원으로 353.88원이나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폭인 휘발유 196.51원, 경유 312.69원을 모두 웃도는 수치로, 대전시민들의 체감도가 타 지역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운전자들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판매가에 반영되기까지는 정제와 유통 과정을 거쳐 2~3주의 시차가 발생하지만, 이번에는 즉각적으로 가격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운전자 안 모 씨는 "기름값을 내릴 때는 재고 소진을 이유로 2주 넘게 버티더니, 오를 때는 오전과 오후 사이에도 가격표가 바뀌어 있었다"며 "주유소들이 마진을 더 챙기려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부는 주유소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공동체의 어려움을 이용해 부당 폭리를 취하는 반사회적 행위에 대해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이에 주유소 업계는 가격 인상 책임을 주유소에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사실상 정유사가 공급가격을 결정하는 구조인 데 '폭리 프레임'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주유소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주유소는 정유사나 대리점으로부터 석유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소매 유통업에 불과하다"며 "가격 상승의 1차 요인은 정유사의 공급가격 인상"이라고 밝혔다. 또 "기름값이 더 오르기 전에 가득 주유하려는 소비 심리로 일시적인 수요 증가가 나타나면서 재고 소진 속도가 빨라지고, 이로 인해 가격 상승 체감이 더욱 크게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정유사나 대리점에서 통보하는 공급가격이 사실상 주유소 판매가의 기준이 된다"며 "이날도 휘발유는 리터당 20원, 경유는 40원 인상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주유소의 저장 탱크는 1~2주 분량 수준이어서 재고를 쌓아 부당이득을 취할 구조도 아니다"며 "카드 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주유소 마진율은 2~3% 수준으로 폭리라는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이번 주부터 관내 주유소를 대상으로 합동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정부와 합동 점검을 통해 지역 내 불공정 거래 행위가 있는지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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