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릴땐 빠르게, 내릴땐 천천히" 대전시민들 주유소 불신원인은?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올릴땐 빠르게, 내릴땐 천천히" 대전시민들 주유소 불신원인은?

대전 일주일새 리터당 휘발유 241원, 경유 353원 상승
전국평균 웃돌아… 시민들 "마진 챙기려는 것" 불만표출
업계 "공급가, 정유사가 정해… 주유소 마진 2~3% 불과"
대전시, 이번 주부터 정부와 불공정거래 합동단속 실시

  • 승인 2026-03-08 12:14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면서 대전지역 유류가격이 일주일 사이 300원 안팎 급등함
- 대전은 판매가격이 빠르게 인상돼 전국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주유소 가격 인상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음
-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판매가에 반영되기까지는 2~3주의 시차가 발생함
- 이번에는 즉각적으로 가격이 인상됐기 때문에 운전자들의 불만이 커짐
- 정부는 주유소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단속에 나섬
- 대전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업주는 정유사나 대리점에서 통보하는 공급가격이 사실상 주유소 판매가의 기준이 된다고 말함
- 대부분 주유소의 저장 탱크는 1~2주 분량 수준이어서 재고를 쌓아 부당이득을 취할 구조도 아님
- 카드 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주유소 마진율은 2~3% 수준으로 폭리라는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말함
- 대전시는 정부와 합동 점검을 통해 지역 내 불공정 거래 행위가 있는지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중동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면서 대전지역 유류가격이 일주일 사이 300원 안팎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은 판매가격이 빠르게 인상돼 전국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주유소 가격 인상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대전지역의 기름값 상승폭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28일 리터당 1677.81원이던 대전 휘발유 평균 가격은 일주일 여 만에 1918.88원(7일 기준)으로 241.07원 급등했다. 경유의 상승폭은 더욱 컸다. 같은 기간 리터당 1590.77원에서 1944.65원으로 353.88원이나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폭인 휘발유 196.51원, 경유 312.69원을 모두 웃도는 수치로, 대전시민들의 체감도가 타 지역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운전자들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판매가에 반영되기까지는 정제와 유통 과정을 거쳐 2~3주의 시차가 발생하지만, 이번에는 즉각적으로 가격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운전자 안 모 씨는 "기름값을 내릴 때는 재고 소진을 이유로 2주 넘게 버티더니, 오를 때는 오전과 오후 사이에도 가격표가 바뀌어 있었다"며 "주유소들이 마진을 더 챙기려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부는 주유소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공동체의 어려움을 이용해 부당 폭리를 취하는 반사회적 행위에 대해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이에 주유소 업계는 가격 인상 책임을 주유소에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사실상 정유사가 공급가격을 결정하는 구조인 데 '폭리 프레임'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주유소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주유소는 정유사나 대리점으로부터 석유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소매 유통업에 불과하다"며 "가격 상승의 1차 요인은 정유사의 공급가격 인상"이라고 밝혔다. 또 "기름값이 더 오르기 전에 가득 주유하려는 소비 심리로 일시적인 수요 증가가 나타나면서 재고 소진 속도가 빨라지고, 이로 인해 가격 상승 체감이 더욱 크게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정유사나 대리점에서 통보하는 공급가격이 사실상 주유소 판매가의 기준이 된다"며 "이날도 휘발유는 리터당 20원, 경유는 40원 인상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주유소의 저장 탱크는 1~2주 분량 수준이어서 재고를 쌓아 부당이득을 취할 구조도 아니다"며 "카드 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주유소 마진율은 2~3% 수준으로 폭리라는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이번 주부터 관내 주유소를 대상으로 합동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정부와 합동 점검을 통해 지역 내 불공정 거래 행위가 있는지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KTX 세종역 무산 수순...'한반도 KTX' 플랜B로 급부상
  2. 천안 식용곤충사육 축산농가 26명, 장기수 천안시장 예비후보 지지 선언
  3. 천안시, 어린이날 기념식 무대 함께할 '104인 퍼포먼스단' 모집
  4. 천안법원, 만취운전으로 정차한 차량 들이받은 혐의 50대 여성 징역형
  5. 남서울대-천안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공동 교육과정' 출범
  1. 나사렛대, 품새 국가대표 배출…태권도학과 저력 입증
  2. 중진공 충청연수원-아산스마트팩토리마이스터고 MOU
  3. 천안시 서북구, 지적재조사사업 주민설명회 개최
  4. 충남혁신센터, 2026 창업-BuS '100번가의 톡' 참가기업 상시 모집
  5. 상명대 국어문화원, 전국 평가 최고 등급 '매우 우수' 선정

헤드라인 뉴스


천안법원, 보복운전 시도하다 상해입힌 혐의 50대 남성 징역형

천안법원, 보복운전 시도하다 상해입힌 혐의 50대 남성 징역형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5단독은 방향지시등을 작동치 않고 보복운전을 해 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A(52)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2025년 6월 18일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천안휴게소 인근 도로에서 피해자가 방향지시등을 점등하지 않은 채 자신이 운전하는 차량 앞쪽으로 진로를 변경하자 화가 나 피해차량을 추월하면서 들이받아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와 120여만원의 수리비가 들도록 손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류봉근 부장판사는 "판시 각 범행과 같은 보복운전 범행은 정상적인 교통..

스마트팜 1번지 충남, 싱가포르 수직농장 방문해 미래 농업 활로 모색
스마트팜 1번지 충남, 싱가포르 수직농장 방문해 미래 농업 활로 모색

김태흠 지사가 6일 싱가포르 스마트팜 기업인 그린파이토를 방문해 충남 미래 농업 방향을 살폈다. 2014년 설립한 그린파이토는 작물 재배 상자(트레이)를 철제 구조물에 차곡차곡 쌓은 수직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2만㎡의 부지에 5층 건물, 23.3m 높이로, 지난 1월 정식 개장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실내 수직농장'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수직농장은 특히 덥고 습한 외부 환경에 영향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 파종부터 수확, 품질 관리와 물류까지 전 과정을 로봇과 완전 자동화 설비로 처리하고 재배에는..

통합 무산때 재정 공백…충청광역연합 대안 카드 부상
통합 무산때 재정 공백…충청광역연합 대안 카드 부상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끝내 무산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른바 플랜B로 충청광역연합 활성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통합 특별시 출범을 전제로 논의되던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원 역시 초광역 협력체계인 충청광역연합을 통해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목소리는 충청권이 이번에 통합을 하지 못했을 경우에도 이재명 정부 국가균형발전 대전제인 5극 3특 전략에서 역차별을 받지 않기 위함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행정통합 논의 과정에서 충남과 대전은 특별시 출범을 전제로 '4년간 20조'라는 인센티브 등 각종 재정 지원과 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