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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 교수 |
포스텍이 1일 화학과 출신 소설가 김초엽 동문을 인문사회학부 특임교수에 임용했다.
작가인 김 교수는 교양과목 특강을 포함한 여러 강연과 창작·독서 모임 멘토링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력과 인문적 상상력을 확장하는 역할을 맡는다.
김 교수는 포스텍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생화학 석사 학위를 받은 과학도 출신으로, 한국 SF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 '관내 분실'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과 가작을 동시에 수상하며 데뷔했다. 당시 신인이 한 공모전에서 두 개의 상을 함께 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기록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2019), '지구 끝의 온실'(2021) 등 작품을 통해 국내외 독자들에게 깊은 반향을 얻었다. 2023년 비중화권 작가 최초로 중국 은하상 '최고 인기 외국 작가상'과 성운상 번역작품 '금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현재 그의 작품은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 번역·출간되고 있으며, 국내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수록될 만큼 영향력을 더 넓혀가고 있다.
최근 출간된 '양면의 조개껍데기'에서도 다른 종의 피부를 욕망하는 존재, 한 몸을 공유하는 두 개의 자아 등 과학적 상상력과 인문학적 성찰을 절묘하게 결합한 작품 세계를 선보였다. 이런 작품들이 보여주는 시각은 기술 중심 시대에 학생들이 과학을 넘어 인간과 사회를 함께 바라보는 넓은 관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초엽 교수는 "재학시절 모교에서 과학 수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문학 수업과 창작 특강을 들었는데, 그 시간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며 "모교 학생들이 과학의 관점을 기반으로 더 넓은 세계와 인간에 대한 상상력과 호기심, 열린 마음을 품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정아 포스텍 인문사회학부장은 "김초엽 교수 임용을 계기로 학생들이 과학기술을 인간과 사회의 맥락 속에서 총체적으로 탐구할 수 있도록 인문학적 상상력과 창의력을 더한 교육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포항=김규동 기자 korea808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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