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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식 기자<사진=김정식 기자> |
본회의장은 색과 상징으로 갈라졌지만, 그 풍경은 국민의 고통과는 한참 멀리 떨어져 있었다.
무대 위의 장면은 화려했지만, 물에 잠긴 논밭과 무너진 집은 그 속에 담기지 않았다.
국민의 눈은 옷차림이 아니라 복구 예산을 찾는다.
국민의 귀는 공연 같은 구호가 아니라 삶을 지탱할 법안을 기다린다.
그러나 국회는 여전히 스스로의 연출에 몰두하며 국민을 위한 책무를 뒷전으로 두고 있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진리를 역사는 끊임없이 증명해 왔다.
국회의원에게 주어진 권력은 국민의 선택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 소명은 오직 국민을 위해 쓰여야 한다.
그럼에도 오늘 국회는 그 당연한 무게를 망각한 듯 보인다.
웃음 뒤에 가려진 것은 국민의 피눈물이다.
애도 뒤에 드러난 것은 정치적 계산이다.
한복도 상복도 내려놓고, 국민의 삶을 지탱할 정책과 제도만을 남겨야 한다.
그것이 국회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리다.
경남=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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