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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공회의소 전경./부산상의 제공 |
하지만 수출기업이 통상 환경 변화에 직접 노출돼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부 차원의 전략적 지원과 함께 수출 잠재력을 가진 내수기업의 육성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부산상공회의소가 밝혔다.
부산상의가 2023년 기준 부산지역 제조업 외감법인 546개사를 분석한 결과, 수출 비중이 30% 이상인 수출 중심 기업이 내수기업에 비해 압도적인 성과를 보였다.
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수출 중심 기업이 1129억 원으로 내수기업(445억 원)의 2.5배에 달했다. 영업이익 역시 수출 중심 기업(94억 원)이 내수기업(18억 원)의 5배 이상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도 8.4%로 내수기업(4.1%)의 2배를 넘었다.
이는 수출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며 고부가가치 제품 전략을 성공적으로 펼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자동차부품, 조선기자재 등 지역 주력 업종에서도 수출기업의 우위는 뚜렷했다. 자동차부품 업종의 경우 수출기업의 업체당 영업이익은 144억 원으로, 내수기업(13억 원)의 11배에 달했다.
한편, 내수기업은 최근 조선 및 자동차 산업 회복세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5년간 영업이익 연평균 성장률이 내수기업은 14.6%로 수출기업(12.5%)보다 높았다.
그러나 원청 대기업에 의존하는 납품 구조와 제한된 가격 결정권 등으로 인해 여전히 수익성이 낮고, 경기 변동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연구개발 투자 부문에서도 격차가 확인됐다. 연구개발 조직을 보유한 수출기업의 비중은 73.0%로 내수기업(53.7%)보다 높았으며, 업체당 연구개발비도 수출기업(19억 원)이 내수기업(4억 원)에 비해 5배가량 많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출기업이 기술 경쟁력 강화에 적극적인 반면, 내수기업은 생산성 중심의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수출 중심 기업은 기술 혁신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고율의 관세 등 통상 환경 변화에 직접 노출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전략적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수출 잠재력을 지닌 내수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부산=김성욱 기자 attainuk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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