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잦은 설계변경에 막대한 혈세 낭비·시민 불편 불러

  • 전국
  • 부산/영남

포항시 잦은 설계변경에 막대한 혈세 낭비·시민 불편 불러

441건 중 절반이 당초 공사금액보다 20% 증가
학산천 생태복원 3회 설계변경 627일 공기 늘어
김하영 포항시의원 “입찰 취지 위배… 대책 절실”

  • 승인 2025-09-07 10:42
  • 신문게재 2025-09-08 6면
  • 김규동 기자김규동 기자
사진
포항시 북구 학산천 생태하천 복원공사 현장.
포항시의 잦은 설계변경으로 막대한 혈세가 낭비되고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가 늘고 공사기간이 연장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포항시 학산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다. 이 사업은 3차례 설계변경으로 당초보다 627일 이상 공기가 지연돼 인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난 3월 행정안전부 기획 감사를 받았다.

포항시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체결한 공사계약은 총 441건에 이른다.

이중 절반인 221건이 설계변경으로 인해 당초 대비 20% 이상 공사금액이 늘었다. 전체 공사비는 당초보다 44.2% 더 지출됐다. 1.5배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된 셈이다.

재난 피해로 인한 복구공사와 같이 불가피한 설계변경은 221건 중 27건에 불과했다. 나머지 대부분은 물량증가 또는 현장여건 반영으로 인한 설계변경으로 나타났다.

포항시 기술자문위원회의 자문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비 50억원 이상 건설공사의 공법 설계변경은 포항시 기술자문위원회의 자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기간 19회의 위원회가 열렸으나 설계변경에 대한 자문은 단 1건도 없었다.

김하영 포항시의원은 "저가 입찰로 낙찰 받은 업체가 설계 변경으로 공사비를 늘린다면 입찰 본래 취지에 위배되며, 도급액 2000만원 이하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낸 뒤 설계변경을 통해 공사비를 늘린다면 무분별한 예산 집행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설계변경은 비용 발생과 공기 지연, 기술적 오류 발생 등 여러 부작용이 있으므로 최초 설계 시, 면밀한 구상과 현실성 있는 검토를 통해 되도록 설계변경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설계변경을 하려면 설계서의 내용이 불분명하거나 누락·오류 또는 상호 모순되는 점이 있을 경우와 지질, 용수 등 공사현장의 상태가 설계서와 다를 경우, 새로운 기술·공법사용으로 공사비의 절감 및 시공 기간의 단축 등의 효과가 현저할 경우 등에 해당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포항=김규동 기자 korea80808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맥도날드·세종시립박물관' 차례로 오픈… 고운동 정주여건 좋아진다
  2. 천안시, 광덕면 물놀이 관리지역 현장 안전점검 실시
  3. LH 전세사기 피해주택 매입 1만가구 돌파…피해 인정도 4만건 넘어
  4. 대전 서구, 동 행정복지센터 무더위쉼터 야간·주말 운영
  5. 천안시, 여름 휴가철 하천·계곡 불법행위 특별단속
  1. ‘안전모를 착용합시다’
  2. 대전교육청 교육국장에 명달호… 9월 1일자 181명 인사
  3. [현장에서 만난 사람]세계 최대 반도체 공정 장비 제조 기업 ASML 한종호 매니저
  4. '위안부' 기림절, 세종서 만난다… 역사의 아픔 치유, '평화의 장'
  5. 천안시, 고액·상습 체납자 가택수색…승용차 압류·공매 착수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 완성 속도낸다… 지역 정치권 `전담 조직` 본격 가동

행정수도 완성 속도낸다… 지역 정치권 '전담 조직' 본격 가동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향한 지역 정치권의 전담조직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입법·정책 지원을 기반으로 한 핵심 현안 추진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의회(의장 안신일) 행정수도완성특별위원회는 7일 의회 청사에서 열린 제1차 회의에서 위원장 선출과 활동 계획을 채택, 본격적 활동에 돌입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박란희 위원장과 김재형 부위원장을 각각 선출했으며, 이어 행정수도완성특별위원회 활동계획을 원안 가결했다. 특별위원회는 행정수도 건설 특별법 제정, 세종시법 개정 촉구를 비롯해 국회세종의사당의 신속한 건립,..

폭염 피해 숲과 계곡으로…음성군 여름 힐링 명소 3선 `눈길`
폭염 피해 숲과 계곡으로…음성군 여름 힐링 명소 3선 '눈길'

연일 30도를 웃도는 가마솥더위 속에서 음성군이 맑은 계곡과 지방정원, 울창한 숲을 품은 봉학골·백야자연휴양림·수레의산 자연휴양림을 여름철 대표 힐링 여행지로 제안했다. 7일 군에 따르면 가섭산 자락에 자리한 봉학골은 '산의 길', '물의 길', '꽃의 길' 등 세 가지 테마로 조성된 삼색길을 따라 각기 다른 자연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음성의 대표 휴양지다. '산의 길'은 충북자연환경 100선에 선정된 봉학골산림욕장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약 20만㎡ 규모의 산림욕장에는 조각공원과 자연학습장, 맨발 숲길이 마련돼 있으며, 새로 조성..

천안법원, 인허가 공문서 위조한 50대 남성 `징역 8월`
천안법원, 인허가 공문서 위조한 50대 남성 '징역 8월'

허위로 사업승인을 받은 것처럼 인허가 공문서를 꾸며 공사케 한 건축설계사 대표가 구속됐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2단독은 인허가 문서를 위조·행사해 공문서위조, 위조공문서행사 혐의로 기소된 A(53)씨에게 징역 8월을 선고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설계사 대표이사인 A씨는 2024년 9월 27일 관광농원 개발사업 인·허가 업무를 위임받아 처리하던 중 천안시로부터 사업승인이 이뤄지지 않자 자신의 사무실 컴퓨터를 이용해 'OO 사업계획 승인 알림'이라는 제목의 허위의 공문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전후 사정을 모르던 건축주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안전모를 착용합시다’ ‘안전모를 착용합시다’

  •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 ‘폭염으로 단축 영업합니다’ ‘폭염으로 단축 영업합니다’

  •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