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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에 따르면 의회운영위원회는 9일 민주당 박종갑 의원이 대표 발의한 '독립정신 폄훼한 독립기념관장 파면 촉구 건의안 협의의 건'을 충분한 논의 끝에 협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건의안은 정부가 독립정신을 폄훼하는 발언으로 국민적 신뢰를 상실한 현 독립기념관장을 즉각 파면하고, 올바른 역사관을 지닌 후임 관장을 조속히 임명하라고 명시돼 있다.
민주당 소속 의원 일동은 천안의 독립기념관은 항일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하고 국민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국민 성금으로 건립된 민족의 성지이나, 현 관장은 광복 80주년 기념행사에서 '광복은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는 취지로 발언해 역사 인식 왜곡과 독립 정신 폄훼 논란을 문제 삼았다.
특히 광복회와 시민사회에서 해당 발언을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독립정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인물이 독립기념관을 대표하는 점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건의안이 12일 열릴 제282회 임시회 본회의 제2차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본회의 당일 의사일정 결정은 국민의힘 소속인 의장의 권한이기에 이번 건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될지조차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또 본회의에 상정될 경우 이의 제기를 통한 찬반투표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쉽게 판단하기도 어렵다.
국민의힘 13명, 더불어민주당 12명, 무소속 2명인 천안시의회에서 어떠한 투표 결과가 도출될지 현재 상태로는 예측 불가하다.
충남도의회도 최근 '독립운동 폄훼 독립기념관장 파면 촉구 건의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다수당을 차지하는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반대표를 던져 무산된 바 있다.
의회 관계자는 "절차상 해당 안건이 일단 의회운영위원회 협의를 통과했기에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라며 "상정될 경우, 원안대로 가결하거나 의원 중 이의를 제기하면 토론 후 투표로 통과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천안=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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