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다문화] 도조 이삼평 연극으로 귀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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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다문화] 도조 이삼평 연극으로 귀향하다

  • 승인 2025-09-30 13:49
  • 신문게재 2025-01-11 30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10-6]장은숙 명예기자
지난 9월 7일 공주문에회관에서는 뜻 있는 연극이 무대에 올랐다. 귀향 도조 이삼평이라는 이름으로 올려진 연극은 많은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도조'란 도자기의 시조라는 말인데, 일본인들이 조선인 이삼평(일본명은 가나가에 산베에)을 일컫는 이름이다.

조선시대 공주목 계룡산 동학동에 도자기를 생산하는 대단지가 있었는데 정유재란 때 도공들이 모두 일본에 끌려갔다. 그곳에서 도자기를 만들어 신이 된 공주의 남자 이삼평이다.

그 대장격인 이삼평은 타국의 흙을 이용하여 백자를 만들었지만 실패를 거듭하다가, 1616년에 아리타에서 일본 최초로 백자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그것이 오늘날의 일본 자기의 새 역사의 시초가 됐다. 이를 고맙게 여긴 일본에서는 1990년에 공주시 반포면 계룡산 초입에 '일본 자기 시조 이삼평공 기념비'를 세워 기증하여 도조 이삼평 공원이 형성됐다.

조선의 사기장이, 이역만리 일본 땅에서 도자기의 신(陶神)이 되기까지 겪었을 고통이 고스란히 연극에 녹아 있었다. 이역만리에서 고통의 삶을 살았던 공주의 아들, 도공 이삼평의 고뇌는 예술혼이 되어 도자기에 담겼고 도자기의 신이 되었다.



연극 <귀향-도조, 이삼평>은 빼앗긴 나라의 국민이 살아가야 하는 삶의 고통과 예술혼 사이에서 오는 괴리를 잘 표현하였고 금강을 그리워하는 그리움은 꿈에서라도 귀향이라는 꿈을 꾸며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마지막을 고하고 연극은 막을 내렸다. 신이 된 남자 이삼평. 그가 남겨놓은 백자는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도자기로 거듭나고 있다.
장은숙 명예기자(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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