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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비질하다 주운 하루' 안 표지. (사진= 박헌오 고문) |
이 책은 사비로 출간한 것으로 보인다. 요즈음 창작집을 받아보면 절반 이상이 '지원금을 받아서 발간한 책'이라는 표시가 되어있다. 어떤 문인은 3~4년에 한 번씩 책을 내기도 한다. 작품을 많이 쓰는 것은 장려할만한 일이다. 그것이 습작과 퇴고의 과정이라면 말이다. 그러나 창작집을 발간한다는 것은 문인의 분신(分身)을 탄생시켜 영원히 살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면 신중을 기해야 하지 않겠는가? 대전의 시인 가운데 일찍 세상을 떠난 시인들 가운데 단 한 권밖에 시집만을 세상에 내놓은 분들이 많이 계시다. 누구보다 이른 나이에 시를 쓰기 시작했고 어느 시인의 작품보다 감동적인 시를 썼던 분들이라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작품집을 탄생시키는 데는 신중히 처리할 필요성이 있다.
박헌오 (사)한국시조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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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오 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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