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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청 전경. 사진=세종시 제공. |
앞선 2022년 지방선거에선 대선과 맞물려 국민의힘의 전세 역전이 두드러졌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에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여겨진 세종시 판세도 시장 선거 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후 3년을 보낸 현재는 어떨까. 유리한 고지는 단연 민주당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6월 이재명 새 정부 출범으로 이어지면서다.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 결과가 재현될 가능성도 크다. 당시 대구와 경북, 제주를 제외한 14개 시·도지사가 모두 파란색 옷을 입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1년 평가를 떠나 전 정부에 대한 실망감과 분노가 선거 결과에 상당히 반영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렇다고 민주당의 압승이 따놓은 당상이라고 하기엔 아직 이르다. 미국 트럼프 정부와 관세 외교, 북한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 국가와 관계 정립, 국내 경제 회복 여부 등 대내외적 변수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집권 초기 개혁 드라이브가 자칫 이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견제론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각 당 후보군(가나다 순)으로는 ▲더불어민주당 : 고준일(45) 전 시의회의장(2016~2018년), 김수현(56) 더민주세종혁신회의 세종 대표(전 세종참여연대 사무처장), 이춘희(70) 전 시장(지방시대위의 행정수도완성추진특별위원장), 조상호(55) 전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전 경제부시장) ▲국민의힘 : 최민호(69) 현 세종시장, 이준배(56) 세종시당 위원장(전 경제부시장) ▲조국혁신당 : 황운하(63·비례) 국회의원 등이 두드러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후보군은 지난달 자신을 추천인으로 한 입당원서를 시당에 제출하며 세 과시를 하는 등 물밑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강준현(61·세종 을) 국회의원은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시당위원장 사퇴 시한을 넘겨 후보군에서 확실히 빠졌고, 어진동 임대 청사에서 집무하고 있는 김경수(58) 지방시대위원장의 행선지는 경남으로 굳어진 양상이다.
지역 사회 일각에선 힘 있는 정치인 출신 인사로 전략 공천을 희망하는 여론도 조성되고 있으나, 현재로선 과거 출마 경력을 가진 지역 인사 중심으로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의도 정가에선 무소속 김종민 국회의원의 민주당 복당 빅딜설이 변수로 흘러 나오고 있으나 실체는 지켜볼 부분이다.
시장직 수성이 중요한 국힘에선 이준배 전 부시장이 최 시장의 재선을 위한 페이스 메이커로 출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고, 류제화(42) 갑구 당협위원장과 이기순(63) 전 여성가족부 차관의 등판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은 황운하 의원이 '행정수도특별법' 대표 발의 포문에 이어 추석 전 현수막 메시지 정치로 문을 두드리고 있다. 관건은 성 비위 문제로 복잡한 혁신당의 정상화 속도에 있다.
관전 포인트는 역시나 '최 시장의 재선 VS 민주당의 탈환'에 있고, △조상호·김수현·고준일·이준배 등 차세대 주자로 세대 교체 △행복청과 시장 재임이란 공통 분모를 안은 '이춘희 VS 최민호' 간 3번째 매치 성사 △조국혁신당의 약진 △각 당별 제3의 전략공천 후보 등장 등의 여부로 모아진다.
한편, 지역 민방 TJB대전방송은 오는 13일부터 14일 이틀간 여론조사 전문기관을 충청권 4개 시·도지사 및 교육감 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예정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행되는 첫 조사인 만큼, 지역 사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조사 대상으론 앞서 살펴본 유력 후보군 7인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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