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활옥동굴 "절차 미흡 인정"…행정대집행 후 첫 공식 사과

  • 충청
  • 충북

충주 활옥동굴 "절차 미흡 인정"…행정대집행 후 첫 공식 사과

"안전·법적 기준 전면 재정비", 양성화 협의 필요성 강조

  • 승인 2025-11-18 10:53
  • 홍주표 기자홍주표 기자
이영덕 대표
18일 활옥동굴 운영사 ㈜영우자원 이영덕 대표가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현안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홍주표 기자)
충주 활옥동굴 측이 국유림 무단 점유 논란과 산림청의 행정대집행 조치가 이어진 상황에서 18일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날 활옥동굴 운영사인 ㈜영우자원 이영덕 대표는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들에게 사과하며 절차적 미비를 인정하는 한편, 이번 사안이 고의나 불법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제도 부재 속에서 발생한 행정 절차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폐광 재생과 지하 공간 활용, 동굴관광을 둘러싼 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가 문제의 원인이 됐다"며 "시설 안전기준, 행정 절차, 법적 근거를 전면적으로 다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 관광객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정기적 검증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어 충주시와 산림청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합법적 양성화 절차 마련에 적극 협의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번 사태는 산림청의 강경 조치로 본격화됐다.

중부지방산림청은 앞서 활옥동굴이 국유림 3600㎡를 무단 점유했다고 판단해 6일 행정대집행 영장을 집행하고 현장에 바리케이트를 설치했다.

이 조치로 전체 관람로의 38% 구간이 차단됐으며, 사유지 구간만 관광객 통행이 허용된 상태다.

산림청은 5일 안병기 중부지방산림청장이 현장을 방문해 운영사와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으나, 바로 다음 날 집행이 이뤄져 지역에서는 당혹감이 확산됐다.

운영사는 활옥동굴의 역사성과 관광적 가치를 강조하며 이번 사태가 장기적 손실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활옥동굴은 고려·조선시대 곱돌 채굴지로 시작해 일제강점기 활석 광산으로 지정됐고, 1970년대에는 아시아 최대 활석 생산지로 충주 산업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

2019년 관광지로 개장한 후 지난해 47만 명이 방문한 지역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현재 인근 상인, 시민, 사회단체들은 '활옥동굴 양성화 촉구 및 생존권 보호' 서명운동을 벌이며 조속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관람 차단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지역경제와 상권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활옥동굴이 다시 한번 충주시민의 자부심이자 충주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도록 충주시민의 따뜻한 관심과 협력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환자 목부위 침 시술 한의사, 환자 척수손상 금고형 선고
  2. 대전서 교통사고로 올해 54명 사망…전년대비 2배 증가 대책 추진
  3. 인문정신 속의 정치와 리더십
  4. 위기 미혼한부모 가정에 3000만 원 후원금 전달
  5. 대학 라이즈 사업 초광역 개편 가능성에 지역대학 기대·우려 공존
  1. 인천 연수구, ‘집회 현수막’ 단속 시행
  2.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3. 대전교육청 교육위 행감서도 전국 유일 교권보호전담변호사 부재 지적
  4. "행정수도 세종 완성, 당에서 도와달라"
  5.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헤드라인 뉴스


라이즈사업 초광역 개편 가능성에… 지역대 기대·우려 공존

라이즈사업 초광역 개편 가능성에… 지역대 기대·우려 공존

새 정부 '5극 3특' 국가균형발전전략에 따라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 사업' 초광역화 개편 가능성에 지역사회에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업 수행지역이 시도 단위에서 권역으로 확장되면 지역대학들의 시도 간 협업이 가능해지지만, 공동과제 부담이나 경쟁이 심화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초 광역화 개편 시점에 대한 우려가 크다. 기존에 각 시도가 사업 수행 과제를 정하고 대학들이 이에 맞추는 경직된 구조가 이어진다면 권역 단위에서도 공동과제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대전 청약시장 쏠림현상 뚜렷… 옥석가리기 심화되나
대전 청약시장 쏠림현상 뚜렷… 옥석가리기 심화되나

올해 대전 아파트 청약시장에서는 특정 지역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입지와 분양가 등 경쟁력을 갖춘 인기 단지가 선별되면서 '옥석 가리기'가 한층 심화되는 분위기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에 나선 '도룡자이 라피크'가 침체된 분양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GS건설이 공급한 도룡자이 라피크는 1~2순위 청약에서 214세대 모집에 3636건이 접수되며 평균 16.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84㎡B형은 59.1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대부분 1..

민주당, 내년 지방선거 공천 위해 모든 당원 ‘1인 1표’ 도입
민주당, 내년 지방선거 공천 위해 모든 당원 ‘1인 1표’ 도입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공천을 위해 모든 당원에게 ‘1인 1표’를 부여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에 착수한다. 그동안 대표나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20:1 미만으로 했던 규정을 개정해 모든 당원에게 투표권을 동등하게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정청래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내년 6·3지방선거에서 열린 공천 시스템으로 공천 혁명을 이룩하겠다"며 "19일과 20일 이틀간 1인 1표 시대 당원 주권 정당에 대한 당원 의사를 묻는 역사적인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