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계족산 전경. |
대전은 그동안 동구·중구·유성구 등 3개 구에서만 감염 사례가 있었으나 이번에 대덕구까지 감염목이 확인되면서 서구를 제외한 모든 구가 감염지역으로 분류됐다.
비록 현재 대전의 피해 등급은 '경미' 수준이지만, 발생 구역이 확대되고 있어 특별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한국임업진흥원에 따르면, 대전 대덕구에서 지난 13일 소나무재선충병이 신규로 발생했다. 한국임업진흥원은 중부지방산림청, 대전시 5개 자치구, 한밭수목원과 협력해 17일부터 내달 15일까지 감염지 반경 5km 구역을 대상으로 합동 정밀예찰에 들어갔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재선충이라는 미세한 선충이 솔수염하늘소를 매개로 나무 내부에 침입해 수분 통로를 차단함으로써 수개월 내 고사에 이르게 하는 병해다.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고 감염 후 치료제가 없어 조기 발견과 초기 대응이 핵심으로 꼽힌다.
한국임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전국 154개 시·군·구에서 약 149만 그루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2022년 38만 그루, 2023년 107만 그루, 2024년 90만 그루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대전에서는 그동안 동구(2024년), 중구(2024년), 유성구(2018년)에서 발생한 사례가 있었으며, 세종을 비롯해 충남 보령·서천·천안 등 14곳, 충북 단양·청주·제천 등 6곳에서도 피해가 보고된 바 있다.
대전의 피해 수준은 산림청에서 지정한 5개 등급(극심·심·중·경·경미) 중 '경미' 단계지만, 이미 5개 구 중 4개 구에서 감염이 확인된 만큼 지역 차원의 선제적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대덕구 신규 발생에서는 현재까지 3그루의 감염목이 확인됐다. 그러나 반경 5km 내에서 정밀예찰을 본격 진행하면 추가 감염목이 더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덕구 계족산 일대는 산림과 주거지가 밀착된 도시형 산림 구조로, 아파트 단지·근린공원·학교와 산림이 바로 맞닿아 있어 생활권 확산 위험이 크다.
특히 재선충병 감염의 상당수가 인위적 감염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인위적 감염은 감염된 소나무를 장작으로 이동하거나 오염된 목재·조경재가 유통되는 과정에서 병해가 번지는 형태로, 목재 생산확인표 확인, 반출금지구역 준수 등 시민·업계의 협조를 통한 인위적 확산 차단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한국임업진흥원은 드론을 활용한 항공예찰과 지상예찰을 병행해 ▲추가 감염목 여부 확인, ▲확산 차단을 위한 방제 전략 수립, ▲피해지 관리 방안 마련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최무열 한국임업진흥원장은 "재선충병은 조기발견과 신속한 대응이 피해 최소화의 핵심"이라며 "생활권 인접 구간의 위험 요소를 면밀히 분석하고 과학적 예찰을 강화해 건강한 산림을 지켜나가겠다" 라고 말했다.
대덕구 관계자는 "현재 산림청과 함께 감염 범위 확인을 위한 예찰 단계에 있으며, 봄철이 되면 본격적인 방제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이후 관련 조치들은 사업화해 단계적으로 시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최화진 기자






